<조은지의 기자수첩> 공무원과 공시의 거품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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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지의 기자수첩> 공무원과 공시의 거품에 대해
  • 법률저널
  • 승인 2012.02.22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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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공무원 인터뷰를 하다보면 ‘그렇게 몇 년을 고생해서 이런 일을 할 줄이야’라는 한숨 섞인 말을 종종 들을 수 있다. 그에 대한 기사나 기자수첩 작성도 몇 차례 했었을 만큼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수험생들을 접하는 기자로서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수험생들이 얼마나 어렵게 많은 것을 참고 공부하는지 알고 있기 때문에 공부한 만큼 합격 후의 기쁨을 오래 유지하길 바라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무원 시험, 공무원이라는 직업 이미지에 거품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안정성은 분명한 메리트고 거품이라고 할 수 없다. 하지만 공무원 시험에서는 경쟁률이 거품을 업고 있고 공무원이라는 직업 이미지는 업무가 쉽다는 거품을 업고 있다. 공무원 시험의 경쟁률이 가지고 있는 거품은 응시율을 보면 알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응시율보다 최초로 발표된 경쟁률이 더 큰 관심을 가진다.

응시원서 접수가 끝나면 자연스럽게 발표되는 경쟁률은 시험 삼아 시험을 치르려는 신입 수험생까지 포함되어 덩치가 커진다. 거기다 타 시험과 중복해서 ‘일단 접수는 다 하자’는 마인드를 가진 수험생의 원서들까지 합하면 실제 경쟁률은 어마어마해진다. 그 숫자는 수험생으로 하여금 큰 부담감을 느끼게 한다. 하지만 신입 수험생들은 실력 없이 시험을 치르고 중복 지원자 중 일부는 타 시험을 위해 시험을 포기한다. 응시율은 낮게는 50%까지 떨어진다. 50%의 응시율 중 신입 수험생, 실력이 턱없이 부족한 수험생을 제외한다면 진검 승부를 펼치는 수험생들이 견뎌야 하는 경쟁은 발표된 경쟁률처럼 무시무시하지는 않을 것이다. 몇 번의 시험을 거친 수험생들은 이를 알고 있다.

허수가 많다는 말은 바로 여기서 나온다. 하지만 아무리 오래 공부한 수험생들도 공무원 업무에 대한 거품은 객관적으로 가늠하지 못한다. 물론 부처나 근무 지역 등에 따라서 업무 내용과 근무 환경의 차이가 있겠지만 공무원 생활이 사회에 비치는 것처럼 그렇게 호락호락 하지는 않다. 합격만 하면 시키는 건 다 하겠다, 고 말하지만 사실 임용이 되고 나면 생각보다 업무량이 많고 적응이 힘들어 일찍이 공직을 포기하는 이들도 속속 드러난다. 공무원 시험은 합격하기 너무 어렵지만 공무원 생활은 모두 편하고 대우 좋고 안정적이라는 거품이 싹 빠지는 날이 오려면 일단 취업난이 해결되어야 한다.

취업난 해결, 그 날이 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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