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지의 기자수첩> 다르지만 같은 공무원 수험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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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지의 기자수첩> 다르지만 같은 공무원 수험생들
  • 법률저널
  • 승인 2012.01.30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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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경기도 공무원이 만취 상태에서 경찰공무원을 폭행해 불구속 입건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의 중심에 있는 공무원은 경기도북부청 소속 5급 공무원으로 늦은 시각 술에 취해 의정부경찰서 경장이 자신을 연행하는 중 욕설을 하고 얼굴을 들이받았다. 적지 않은 나이의 공무원으로 9급이나 7급도 아닌 책임감을 가지고 업무를 봐야하는 5급 공무원이 아무리 만취했다고 한들 같은 공무원인 경찰을 함부로 대했다는 사건은 일순 일행 수험생과 경찰 수험생간의 신경전을 떠올리게 했다. 수험가에는 다양한 직렬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이 모여 있고 각자 직렬에 대한 자부심을 가진 수험생들도 존재한다.

수험생들이 가장 많은 일반 행정 외에 특정 직렬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은 물론이고 일반 행정 직렬을 준비하는 수험생들도 나름대로 자신의 직렬이 좋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해당 직렬을 준비하겠지만 일부에서는 그러한 자부심이 과해 각 분야 수험생들간의 신경전도 벌어진다.

일반 행정을 준비하는 수험생들 중 일부는 경찰이나 소방, 소수 직렬의 합격선을 보며 ‘수준이 낮다’는 식의 발언을 하기도 한다. 문제 난이도만 놓고 보면 겹치는 과목에서 일반 행정이 더 어려울 수 있으나 경찰이나 소방, 기타 직렬의 경우 전공과목이나 체력 시험이 있어 전체 시험 난이도를 논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또한 경찰이나 소방도 여성 수험생의 경우 높은 경쟁률과 합격선을 뚫어야만 합격이 가능하다. 일반 행정의 경우 사람이 몰리면서 시험의 난도와 합격선, 경쟁률이 치솟는 것이 사실이다. 그만큼 공부에 올인해 단 한 문제라도 더 정답처리 되어야 하는 직렬이다. 공무원은 안정성이라고 생각하는 수많은 청년들이 몰리는 직렬이기 때문에 더욱 치열해지는 직렬이다.

반면 경찰이나 소방은 안정성의 문제보다는 개인적인 이유로 선망하는 직업이기 때문에 수험생활에 발을 넣은 경우가 많다. 이처럼 공무원이 되고자 하는 이유도 다르고 시험의 절차도 다른 상황에서 서로의 시험에 임해보지 않는 이상 어느 쪽이 더 어렵고 쉽다고 말할 수는 없다. 누군가에게는 일반 행정이 경찰 시험보다 쉬울 것이고 누군가에게는 경찰 시험이 일반 행정 시험보다 쉬울 것이다.

포화상태인 공무원 수험가에서 치열한 경쟁의 승자가 되기 위해 매일을 견뎌내는 같은 수험생 입장에서 누가 더 나은 시험을 준비하느냐를 따지는 것보다 다르지만 같은 공동체로서 서로 존중하는 마음이 필요하다고 보여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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