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공무원 합격수기공모전 장려상작 / 김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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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공무원 합격수기공모전 장려상작 / 김미영
  • 법률저널
  • 승인 2012.01.02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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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공무원 합격수기공모전 장려상작



살림과 육아 때문에 덮어둔 나의 꿈을 되살리자!



김미영 | 2011 국가직 / 서울시 최종합격



 ● 자기소개



  안녕하세요. 저는 2006년도에 결혼을 했고 2007년도에 쌍둥이 아들을 출산해 지금은 5살 쌍둥이 아들의 엄마입니다. 먼저 제 소개를 간단히 드린 이유는 저 같은 평범한 아줌마도 ‘포기’라는 단어를 없애버리고 덤벼든다면 절대 불가능한 시험이 아니라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어서입니다.

우선 저는 2011년도 국가직 전국 일행과 서울시 일행에 최종합격했습니다.

지금 정확히 계산해 보니깐 수험기간은 2년 + 5개월이네요...



 ● 지원계기



사실 20대 시절에는 내 꿈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별 생각 없이 살았던 것 같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결혼을 하고 쌍둥이 아들을 키우면서 거기에서 오는 행복감이 전부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점점 인생에서 ‘나’를 잃어버려가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고 과연 내가 가지고 있었던 꿈은 무엇이었는지에 대해 생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대학교 다니던 시절에 막연하게나마 가지고 있었던 공무원에 대한 꿈을 떠올리게 되었고, 그때부터 치열한 육아와 공부의 병행이 시작되었습니다.



 ● 수험 준비 기간



지금 정확히 계산해 보니깐 수험기간은 2년 + 5개월이네요.



처음 1년 5개월 동안은 아이들을 데리고 있으면서 아이들 자는 시간에 틈틈이 동영상을 들었습니다. 공부시간이 턱없이 부족했기 때문에  국어와 영어는 복불복 과목으로 삼고 대신 암기과목에 좀 더 투자를 한 기간입니다.

하루에 확보할 수 있는 시간이 매우 적었기 때문에 4과목(영어 제외) 동영상을 듣고 3과목(국사,행정법,행정학) 문제집을 한 권씩 푸는 데만 1년 5개월이라는 시간이 훌쩍 지나가 버렸습니다. 그리고는 2010년도에 시험을 봤습니다. 물론 불합격을 했지요...2010년도 국가직 9급 시험의 제 과목당 점수는 다음과 같습니다.



국어75, 영어85, 국사65, 행정법65, 행정학70 +가산점3 = 평균75 (합격선 80.5)



2010년도 서울시 9급 시험도 보았는데, 점수는 전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국가직보다는 더 많은 점수차로 불합격을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떨어지긴 했지만, 공부시간과 공부량에 비하면 나름 만족할 만한 점수였습니다. 국가직의 경우 과목당 한 문제 정도만 더 맞아도 거의 합격인데..라는 생각과 함께 저에게도 조금 희망이 보였습니다.



그 다음 1년 동안은 아이들을 유치원에 보내기 시작했습니다. 아침10시부터 오후 2시 반까지였지만, 4시간이 저에게 추가로 주어지고 안 주어지고는 엄청난 차이였습니다. 이때부터는 스탑워치를 찍어가며 공부를 했습니다. 평균 7시간~8시간 정도 찍었습니다. 아이들 유치원에 있는 시간 3~4시간, 아이들 자는 시간 3~4시간 정도씩 공부를 했습니다. 시험 보기 한두 달 전부터는 실제 시험 시간과 똑같이(10:00~11:40) 모의고사 문제집을 1회씩 풀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결국 최종합격을 하게 되었습니다. 2011년도 시험 성적은 다음과 같습니다.



<국가직>

국어85, 영어75, 국사85, 행정법95, 행정학90 + 가산점1 = 87점 (합격선 87)



<서울시>

국어90, 영어90, 국사90, 행정법85, 행정학70 + 가산점1 = 86점 (합격선 79)

이번에 국가직의 경우는 컷으로 합격했지만 서울시는 꽤 높은 점수로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시간은 좀 걸렸지만 쌍둥이를 키우는 저 같은 평범한 아줌마도 결국은 해낼 수 있는, 전혀 불가능한 시험이 아니라는 희망을 여러분들께 드리고 싶습니다.


● 아줌마 수험생으로서 가장 필요한 것은



아줌마 수험생으로서 가장 필요한 것은 자투리 시간 활용과 멀티플레이라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멀티플레이어가 되자]

아줌마 수험생은 설거지 하는 시간, 청소하는 시간, 음식 만드는 시간, 아이들 목욕시키는 시간, 아이들이 놀이터에서 노는 시간, 아이들 밥 먹이는 시간, 아이들에게 책 읽어 주는 시간 등등을 모두 공부시간으로 활용해야 합니다.

아줌마 수험생들은 한 번에 한 가지씩이 아니라 여러 가지를 동시에 해야 합니다. 설거지, 청소, 요리 등을 하면서 영어 단어장이나 서브노트 등을 동시에 봐야 합니다. 아이들 책 읽어 줄 때는 띄어쓰기와 맞춤법 공부를 해야 합니다. (부끄럽지만 저는 ‘햇님’이 아니라 ‘해님’이라는 것도 아이들 동화책을 읽어주면서 알게 되었네요.)

저에게 있어서 공식적인 공부시간은 비록 아이들이 유치원에 있는 4시간과 아이들이 자는 새벽 시간이었지만 실질적인 공부시간은 제가 깨어있는 모든 순간이었습니다.

자투리 시간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활용했는지 몇 가지만 적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자투리 시간 활용 방법]

아이들 목욕 시키는 시간

목욕탕에 영어 단어장을 가지고 들어갈 수는 없기 때문에 들어가기 전에 영어 단어장을 훑어본 후 모르는 단어를 하나 머리 속에 외워서 목욕탕에 들어갑니다. 그리고는 아이들 목욕 시키는 약 15분 동안 그 단어를 머리 속으로 계속 외웁니다.



아이들 밥 먹이는 시간

저희 아이들이 아직도 혼자서 밥을 잘 먹지를 않습니다. 그래서 밥을 떠 먹여주어야 하는데 특히나 밥 먹기 싫을 때는 어찌나 밥을 오래 물고 있는지..그럴 때면 정말 화가 났습니다. 해야 할 일도 많은데.. 밥 먹이는 데 30분 이상이 소요가 되니깐 아이들한테 빨리 삼키라고 화를 내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나중에는 이 시간도 공부시간으로 활용을 했습니다. 아이들 입에 밥을 넣어준 후 삼킬 때까지 저는 한자 책을 보았습니다.



아이들이 놀이터에서 노는 시간

아이들이 놀이터에서 노는 시간에 저는 벤치에 앉아서 암기할 것을 정리해 놓은 스프링수첩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밤 시간에 놀이터에 나가게 되는 경우에는 캄캄해서 수첩을 볼 수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그냥 허비할 수는 없었습니다. 저는 이럴 때면 운동도 할 겸 놀이터를 빙글 빙글 돕니다. 그러다가 놀이터 중간 중간에 세워져 있는 가로등 아래에서 잠시 멈추어 선 다음에 수첩을 빨리 훑어 본 후 잘 안 외워지는 부분을 하나 선택해서 머리 속에서 계속 외우며 다시 놀이터를 빙글빙글 돌았습니다. 이것을 아이들이 놀이터에서 놀 동안 계속 반복하는 것이지요. 그럼 전 그 동안에 운동과 공부를 동시에 한 꼴이 됩니다. (운동에 따로 시간을 낼 시간이 전혀 없기 때문에 이 시간이 저의 유일한 운동시간이었습니다.)

아이들 Pick up 가는 시간

유치원이 집에서 1분거리였지만 그 때에도 저는 머리 속으로 계속 암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항상 동시에 여러가지를 하다 보니깐 부작용도 있었습니다. 수험기간 동안에 휴대폰을 두 번이나 잃어버렸네요..하지만 그 덕분에 합격이라는 문이 주어졌기 때문에 아깝거나 그렇진 않습니다.



 ● 과목별 공부 방법



♣ 국어

기본서 강의는 재정국어를 들었고, 문제풀이는 배미진, 이재현 것을 들었습니다. 실용문법(발음, 높임법, 맞춤법, 외래어 표기법)은 배미진 선생님이 논리적으로 더욱 알기 쉽게 가르쳐주시는 것 같고 나머지는 재정국어도 좋았습니다.



한자는 S라인 한자를 들었습니다. 한자를 포기할까 수백 번 고민 끝에 이재현 선생님의 S라인 한자를 듣게 되었는데 듣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선생님 덕분에 한자 공부의 기발하고도 새로운 방법을 터득해 정말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 영어

자신 있는 과목이라고 자만한 결과 2011년도 국가직 시험에서 영어를 제일 못 봤습니다. 역시 공부는 겸손하게 하는 거구나라는 깨달음을 얻게 된 계기였습니다. 그래서 국가직 시험 끝나고 서울시 시험 전까지 약 2개월 동안 영어 위주로 미친 듯이 공부를 했습니다. 이 때 어휘 문제집 2권, 문법 문제집 2권을 풀었습니다. 유일하게 문제집으로만 공부를 한 과목입니다. 참고하시라고 제가 봤던 문제집들을 나열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보카킬러22000, 2010공무원 영어 최신 기출문제집(강수정 저), 제니스영어 실전문법 464, 꼭 찍어주는 Vocabulary, Pass 통합영어(신성일 저)



♣ 국사

기본서 강의는 민주국사, 문제풀이는 정재준, 선우빈 것을 들었습니다.

민주국사가 다른 건 다 괜찮은데 현대사 부분이 많이 부족합니다. 그래서 정재준 선생님의 현대사 강의만 따로 들었습니다. 일단 재미있으시고 암기법이 좋아서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공부를 처음 시작 하시는 분들께는 ‘교과서보다 쉬운 독학 국사’라는 책 추천합니다. 고조선부터 현대사까지 이야기 형식으로 된 책인데 기본 강의 들어가시기 전에 한 번 쭉 읽으시면 흐름을 잡는 데 정말 많은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저같이 혼자 공부하시는 분들은 공부를 하다가 중간 중간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을 때 참고 하시면 정말 좋습니다. 선생님이 직접 설명해주는 듯한 문체와 적절한 예시가 정말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 행정법

기본서 강의는 신월행정법과 써니 행정법 두개를 보았고, 문제풀이는 삼봉을 들었습니다.

신월 행정법이 좀 지루한 면이 있어도, 기본 내용은 알기 쉽게 잘 설명해 주십니다. 그런데 문제점은..판례설명이 너무 부족하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우연히 써니 행정법을 알게 되었고, 제가 개인적으로 강추하는 선생님입니다. 이론설명, 판례설명 뭐하나 부족한 것이 없었고, 외모 또한 부족하지 않더군요..ㅎㅎ



♣ 행정학

기본서 강의는 김중규와 위계점을 들었고, 문제풀이는 위계점을 들었습니다.

위계점 선생님 문제풀이를 들었는데 더 자세하게 잘 가르쳐주시는 것 같고 암기법도 좋은 것 같아서 기본서 강의까지 듣게 되었습니다. 양이 너무 방대해서 좀 힘이 들긴 했지만 행정학만큼은 꼼꼼하게 구석까지 해야 하는 과목인 것 같습니다.

저는 수험기간 동안 서브노트와 스프링수첩을 활용했습니다.





<서브노트 정리하기> (국사, 행정학, 행정법)



문제집을 풀면서 조금씩 서브노트를 정리했습니다. 서브노트가 시간 낭비라고 하시는 분들도 계시는데 저에게는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날을 잡아놓고 서브노트를 정리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풀다가 한 번 직접 손으로 쓰면서 정리할 필요가 있는 것들을 서브노트에 적었기 때문에 그렇게 시간 낭비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쓰면서 정리되는 느낌이 좋았습니다.



<스프링 수첩 활용하기>



공부하면서 잘 외워지지 않는 것, 정확히 암기해야하는 사항을 작은 스프링수첩에 메모해 두었다가 틈틈이 보았습니다. 한 번도 책상에 앉아서 연습장에 써가며 공부한 적이 없습니다.(한자 제외) 영어 단어는 물론이고 수첩에 적은 모든 사항들은 자투리 시간을 이용했습니다. 얼마 되지 않는 시간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모이니 양이 방대해지더라고요..



스프링 수첩을 활용하는 경우 장점은 한 번 틀린 문제는 두 번 다시 틀리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저도 처음에는 무조건 문제를 많이 풀자는 생각으로 문제집을 많이 구입했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보니 틀린 문제는 계속 틀리더라고요. 결국 저는 어차피 맞을 문제만 계속해서 푼 꼴이 되더라구요. 틀린 문제를 정리해서 스프링수첩에 적어 놓은 다음에 자투리 시간에 반복해서 보다보니 저절로 암기가 되었습니다.





● 마치며



세상 어디에도 쉬운 일은 없는 것 같습니다. 쌍둥이를 키우면서 신생아 때는 잠을 제대로 잘 수가 없었습니다. 그 때 ‘이렇게 잠을 못자다가 내가 죽겠구나..’ 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그런 것에 비하면 이제 아이들을 어느 정도 키워놓고 나 자신을 위해 공부를 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감사함과 행복감마저 느꼈습니다.



성공과 실패의 차이는 그것을 위해 자신을 올인했는지 안 했는지 뿐인 것 같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공부를 시작할까 말까(혹은 계속할까 말까) 고민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꿈은 자신을 지독하지만 아름답게 만든다는 것을 잊지 마시고 자신의 인생을 바꾸어줄 꿈에 집중하시길 바랍니다.



또한 아내들은 대부분 결혼과 함께 자신의 꿈을 접습니다. 여자의 꿈은 남자의 꿈보다 훨씬 더 단단해야만 비와 바람에 꺾이지 않습니다. 살림과 육아 때문에 덮어둔 꿈이 있다면 아줌마라는 이유만으로 그 꿈을 포기하는 일이 없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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