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더 큰 미래를 준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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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더 큰 미래를 준비하자
  • 법률저널
  • 승인 2011.11.18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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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행정고시(행정직) 면접시험이 끝난데 이어 18일 사법시험까지 사실상 종료됐다. 우리나라 양대 고시의 면접이 끝나면서 내주 발표를 남겨두고 있지만 사실상 올해 시험일정도 마무리 된 셈이다. 그 어렵고 힘든 2차시험까지 합격하느라 애쓴 수험생들이 합격의 기쁨도 마음껏 누리지 못한 채 면접준비에 여념이 없었던 그들에게 꼭 합격하길 바란다고 격려와 위로를 보내고 싶다. 특히 행정고시 수험생들의 경우 상당수가 면접 과외를 받을 만큼 면접이 차지하는 비중이 엄청나다보니 수험생들의 긴장과 초조감은 극도에 달했다. 이제 그동안 준비한 것을 차분히 정리하고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의 심정으로 발표에 임하는 일만 남았다. 행정고시에 비해 면접의 문턱이 낮은 편이지만 사법시험 수험생들도 겉으로는 태연했지만 내심 마찬가지였다. 특히 2009년 22명이라는 대량 탈락의 여파로 면접에 임하는 자세가 달랐다는 점에서 행정고시 수험생들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올해 행정고시 면접은 최근 이슈화되고 있는 문제에 대한 문제점과 대안에 중점을 두면서 봉사정신 등 공직접합성에 초점을 맞춰 다면적 평가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단순히 학습형 인재가 아닌 상황판단 대처 능력을 가진 인재를 선발하려는 의도가 그 어느 때보다 뚜렷했다는 분석이다. 전반적으로 면접관들의 면접 스킬이 향상되고 정확하고 객관적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역량이 강화되었다는 점에서 면접의 취지를 살렸다는 평가다. 하지만 여전히 일각에서는 질문의 강도가 조마다 달라 공정치 못하다는 불만이 제기되기도 했다. 게다가 평균적으로 조마다 한 명씩 탈락하는 것도 가혹하다는 것이다. 조마다 실력이 일정하지 못함에도 제도의 한계상 무조건 한 명씩 할당이 된다는 것은 수험생의 입장에선 억울한 측면이 없지 않다. 

사법시험도 올해는 면접의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한층 노력한 흔적이 보였다. 그동안 면접관의 성향에 따라 심층면접에 회부하는 잣대가 달라 특정 조에서 무더기로 심층면접 대상자가 쏟아지는 등 '복불복'이라는 인식을 낳아 면접의 공정성의 크게 훼손됐다. 특히 면접 첫날의 경우 상대적으로 심층대상자의 수가 적어 소위 '로또'라는 말까지 나오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면접의 균질성을 높이기 위해 면접관에 대한 교육이 강화되었다고 법무부는 설명했다. 면접일 마다 들쭉날쭉하는 심층자 수를 일정한 수준을 유지하도록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행 면접방식에서는 면접 강화에 한계가 분명 존재한다. 우선 면접 결과에 대한 논란을 예방하고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면접관에 대한 철저한 교육이 요구되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운 측면이 있다. 게다가 사법시험은 이제 즉시임용이 없어진 마당에 변호사시험과의 형평성도 문제다. 즉시 임용을 전제로 설계된 현 사법시험의 면접도 그 성격도 바뀌어야 한다. 변호사시험이나 사법시험도 사실상 자격화 되었는데 변호사시험은 합격만 하면 그만이지만 사법시험은 면접마저 통과해야 한다면 이는 불공정하기 때문이다.

어쨌든 심증면접의 대상자가 아닌 응시자들은 발표만 남았지 사실상 최종 합격한 셈이다.  합격자들은 어쩌면 지금 이 시간이 '인생의 황금기'일 것이다. 연수원 입소 전까지 누릴 수 있는 자유는 인생에 있어서 두 번 다시 맛볼 수 없는 경험일 지도 모른다. 우선 여행이든, 취미 활동이든 충분히 인생의 휴식을 즐기라고 권하고 싶다. 그러면서 동시에 새로운 시작을 위한 준비도 게을리 하지 않길 바란다. 오랜 기간동안 수험생활로 갇혀 있었다는 점에서 특히 해외여행은 새로운 경험과 도전을 받기에 충분하리라 본다. 또한 여행에서 여러가지 경험의 조합이 창의적 아이디어의 원동력이 될 것이고, 특히 외국어구사 능력이 있다면 다문화 사람들과의 교류를 통해 얻는 다양한 경험도 향후 자신의 뿌리를 견고히 하는 데 밑거름이 될 것이다.

연수원 준비도 게을리 할 수 없다. 예비법조인과 예비사무관으로서 첫 단추가 연수원생활이다. 연수원생활이 과거와 사뭇 다르다는 점은 익히 들어서 알겠지만 생존을 위해 수험생활과 비교할 수 없는 치열한 순위경쟁을 벌여야 한다. 밀도 높은 교육과정과 우수한 동료들과의 치열한 경쟁속에서 커다란 도전과 시련의 시기로 힘겨움을 느끼지 않을 연수생은 아마 아무도 없을 것이다. 따라서 연수원생활이 더없이 귀중한 밑거름이 되도록 이제부터 차분히 준비에 들어가야만 한다. 연수원의 경우 성적이 앞으로의 진로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도록 입소 전의 기간을 잘 활용해야 한다. 새로운 시작은 낯설고 두렵기 마련이겠지만 첫 발걸음을 잘 준비해서 내디딜 때는 소중한 열매를 맺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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