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가산점 인정 자격증, 공시생 필수?!
상태바
<심층취재> 가산점 인정 자격증, 공시생 필수?!
  • 법률저널
  • 승인 2011.10.31 10: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제 막 공무원 시험 준비를 시작하려는 초보 공무원 수험생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이 있을까. 공무원 시험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만을 가지고 수험가에 입성하는 초보 공시생들은 학원, 도서, 커뮤니티 등을 뒤져 상황 파악을 하려 노력한다. 하지만 이미 수험생활을 유지해 나가고 있는 기존 수험생들은 초보 공시생에게 수험생활을 시작하기 전, 미리 준비해 놓아야 할 것에 대해 조언한다. 바로 가산점이다. 대부분의 기존 수험생들은 시험에 대해 파악하기 전에 먼저 가산점이 부여되는 자격증을 획득 하길 권유한다. 공무원 시험도 종류가 있듯 가산점에 필요한 자격증도 종류가 다양하다. 어느 직렬에 응시하든 공무원 시험 준비생 필수요소가 되어가는 가산점과 그에 필요한 것들에 대해서 살펴보자.



<0.5%부터 10%까지>

어느 국가고시든 가산점은 존재한다. 소숫점 단위의 점수를 주는 가산점에서부터 10%를 주는 큰 가산점까지 다양한 가산점 비율이 정해져 있다. 7,9급 공무원 시험에서 가산점이 인정되는 자격증은 단 1개다. 2개, 3개의 자격증을 획득해 놓는다고 해도 그 중 가장 높은 가산점이 책정되는 단 1개만이 인정된다.

자격증으로 얻을 수 있는 가산점은 최대 1%다. 1%에 해당하는 자격증은 7급과 9급이 다르고 9급이 비교적 많은 종류의 자격증을 인정해준다. 7급은 정보관리기술사, 정보처리기사, 컴퓨터활용능력 1급 등 5개에 지나지 않지만 9급은 정보관리기술사, 전자계산기조직응용기사, 사무자동화산업기사 등 8개나 된다. 하지만 0.5%로 인정되는 자격증의 종류는 7급이 더 많다. 7급은 사무자동화산업기사, 정보처리산업기사 등 5개이고 9급은 정보기기운용기능사, 워드프로세서 1급 등 4가지 자격증이 인정된다.

자격증의 종류는 살펴보면 9급 공무원 시험에서 가산점 1%로 인정되는 자격증이 7급에서는 0.5%로 절반이나 떨어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자격증 가산점 비율은 최근 변화를 겪었다. 최대 1%라는 가산점 비율도 하향 조정된 비율이다. 7,9급 공무원 시험에서 사무관리 분야로 인정되었던 워드프로세서 2급과 3급은 모두 가산점이 인정되지 않게 되었다. 전반적으로 자격증 가산점의 힘이 약해진 것이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이러한 가산점 축소에 대해 “정보화 자격증이 보편화 되면서 가산 비율을 축소한 것”이라며 “수험생들이 거의 모두 가지고 있는 자격증이기 때문에 차별성이 없다고 판단했다”고 축소 이유를 밝혔다.

일반적인 자격증의 힘이 약해졌지만 각 직렬별로 인정되는 높은 가산점 비율 자격증은 여전히 존재한다. 변호사, 변리사, 공인회계사 등의 쉽지 않은 자격증이 그것인데 통계직을 제외한 전 직렬에서 변호사는 각 과목 만점의 40% 이상 득점하면 만점의 5%에 해당하는 점수를 가산해준다. 통계직은 변호사 자격증이 인정되지 않고 사회조사분석사 1급, 사회조사분석사 2급이 인정된다.

5%보다 더 높은 가산점을 받을 수 있는 방법도 있다. 응시자 본인이 취업지원대상자일 경우 과목별 만점의 최대 10%까지 가산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취업지원대상자 가점을 받아 합격하는 사람은 선발예정인원의 30%를 초과할 수 없도록 명시되어 있다.

한 수험생에게 “가산점을 가장 많이 받을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요?”라고 묻자 그 수험생은 농담처럼 말했다. “취업지원대상자가 변호사 자격증이 있는 상태에서 일반 자격증을 획득하는 거죠.”



<사무자동화산업기사>

9급 공무원 시험 준비생들이 가산점을 위해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선택하는 자격증은 ‘사무자동화산업기사’다. 이에 대해 노량진에서 수험생활을 하고 있는 A씨는 “학력 제한이 없고 난이도가 다른 가산점 1% 시험에 비해 높지 않은 편이라 보통 사무자동화산업기사를 선택한다.”고 설명했다. 그도 시험 준비를 하면서 사무자동화산업기사 자격증을 획득해 두었다. 그는 공무원 시험 준비에도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학원을 다닌다거나 깊게 파고 들 수는 없는 것이 현실이라 인터넷 강의와 책을 통해 혼자 공부를 해야 했다고 말했다. 또한 대부분의 수험생들이 자격증 획득은 그와 같은 방법을 쓴다고 덧붙였다.

사무자동화산업기사는 한국 산업 인력공단에서 실시하는 시험으로 본래 사무정보기기응용기사라는 명칭으로 불리었으나 1933년 사무자동화산업기사로 변경되었다. 일반 사무환경에 사무작업을 하고 있는 실무자로 하여금 업무상 발생하는 데이터의 안전성을 확보하고 작업 효율을 증진시키고자 제정된 자격제도다. 이 자격증은 관공서, 공공단체, 일반기업의 전산실, 전송실, 통제실 등에서 관련 업무 담당시 활용할 수 있다.

필기시험 합격률은 2001년 이후 60에서 70%까지 치솟았으나 2008년 이후 급격하게 하락해 지난해에는 34.5%의 합격률을 보였다. 실기 합격률 또한 2005년 82%로 높은 합격률을 드러냈다가 점점 하락해 지난해에는 52.5%에 그쳤다. 2011년도부터 출제기준이 변경되어 하락한 합격률은 높아지지 않고 그 선을 유지했다. 올해 필기시험 합격자는 1회와 2회 모두 탈락자가 합격자보다 많았다. 또한 지난 5년간의 합격자 성별 현황에 따르면 한 해도 빠짐없이 여성 합격자 비율이 높았다.

시험은 상설시험과 달리 매년 총 3회에 걸쳐 진행되며 1회는 3월경, 2회는 6월경, 3회는 8월경에 실시된다. 필기시험에서부터 최종 합격일까지 소요되는 기간은 보통 3개월이다. 필기시험 과목수는 총 4과목이며 100점 만점으로 과목당 40점 이상을 획득해야 하며 실기시험은 60점 이상을 획득해야 합격이 가능하다.

필기시험 준비는 대부분 교재만으로도 가능하다. 사무자동화시험을 치른 수험생들은 “요약된 교재, 문제집으로 2주 정도 독학하면 필기 합격은 어렵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단, 실기는 독학으로 합격하기가 쉽지 않아 인터넷 강의를 듣거나 학원을 다니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한국산업공단은 실기시험에서 실격 처리되는 사유에 대해 대부분 엑셀에서 셀을 실수해 해당 셀의 수식 값이 모두 잘못되어 엑셀 점수가 0점 처리되는 경우라고 밝혔다. 시험을 치른 수험생들은 오타를 가장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출력을 했을 때 그래프가 다른 응시자들과 심하게 다를 경우 오타가 많았던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사무자동화는 출력물로만 채점을 하기 때문에 출력물이 가장 중요하다. 엑세스는 한정된 함수 안에서 문제가 출제되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해결할 수 있지만 파워포인트는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한 부분이 있어 연습이 필요하다. 실기시험을 치르기 전 응시자는 컴퓨터 OS 및 모델명, 소프트웨어 명칭 및 버전을 확인해보는 게 좋다.





<컴퓨터활용능력 1급>

사무자동화 시험과 더불어 공시생 가산점 자격증으로 꼽히는 것이 컴퓨터활용능력 1급(이하 컴활)이다. 컴활의 경우 일반 공무원 수험생뿐만 아니라 소방 공무원 수험생에게도 필요한 자격증이다. 소방 수험생에게 컴활은 대형면허 등과 함께 넘어야할 산으로 꼽히고 있다.

컴활은 국가기술자격 시험으로 스프레드시트, 데이터베이스 활용능력을 평가한다. 급에 따라 시험이 다소 다르며 1급의 경우 필기시험에서 3과목, 실기에서 2과목에 응해야 한다. 필기시험은 객관식 60문항으로 60분간 시험을 치르며 실기는 컴퓨터작업형으로 90분간 진행된다.

필기는 매과목 100점 만점에 과목당 40점 이상, 평균 60점 이상이어야 하고 실기는 100점 만점에 70점 이상이어야 한다. 2012년 1월 1일부터 3급은 국가기술자격에서 제외됐다.

매년 정기시험이 3회에 걸쳐 실시되며 1회 필기는 3월 경, 2회 필기는 7월, 3회 필기는 10월 경에 실시된다. 컴활은 상시시험으로도 응시가 가능하다. 현행 2003년 버전 Ms Office에서 2007년 버전으로 변경될 예정이다.

컴활 1급의 합격률은 높지 않다. 지난 3년 간의 합격률을 살펴보면 필기시험은 38.4%가 가장 높은 합격률이었고 실기는 20.6%가 가장 높았다. 지난 해 필기에는 68,285명이 시험에 응시했으나 26,232명만이 합격했으며 실기는 44,818명 중 7,709명이 합격해 17.2%의 낮은 합격률을 드러냈다.

합격률이 보여주듯 컴활 1급은 쉽게 치를 수 있는 시험은 아니다. 특히 실기시험에서 반복해 고배를 마시는 수험생들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필기는 교재만을 가지고 몰아치기를 해도 합격 가능성을 엿볼 수 있으나 실기는 많은 연습과 시간을 필요로 한다.

하지만 시간을 들여 실기준비를 해도 시험장에서 막상 문제를 마주하면 낯선 문제들이 몇 개는 있기 마련이다. 컴활 자격증을 획득한 수험생들은 이러한 문제들에 너무 집착하지 말고 빨리 포기하고 아는 것을 완벽히 해내는 것이 낫다고 조언했다. 각 과목당 70점만 넘으면 되기 때문에 한 문제 한 문제를 다 꼬집어 풀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시험을 치를 때 단축키를 최대한 활용해 시간을 단축하고 최신기출문제나 모의고사는 모두 보고 오는 것이 좋다. 수험생들 사이에 컴활 실기는 ‘복불복’이라는 평이 있다. 유난히 어려운 문제가 나오는 자리가 있다는 것이다. 이 자리를 피할 방법은 수험생 입장에서는 없기 때문에 빠른 기간 내에 많은 시험에 응시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것이 수험생들의 의견이다.



<따야하나, 말아야하나>

올해 9급 공채 합격자들 중 가산점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최종합격을 얻은 수험생은 전체 1,422명 중 181명이 지나지 않았다. 가산점을 가진 사람 중 자격증 가산을 가진 합격자는 1,143명으로 대부분이 자격증을 획득한 것으로 드러났다. 취업지원을 받은 최종합격자는 소수였다.

이처럼 자격증 가산점은 수험가에서 필수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일부 수험생들은 뒤늦게 가산점을 따느라 시간을 버릴 바에는 그 시간에 수험공부를 더 해 몇 점을 더 받는 게 낫다고 말한다. 하지만 합격자 발표가 진행되는 즈음 수험생 커뮤니티를 살펴보면 0.5점 차이나 1점 차이로 탈락하는 수험생들이 적지 않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때문에 합격자들도 자격증 공부를 고민하는 수험생들에게 “0.5점으로 고배를 마셨을 때 반드시 자격증 미획득이 생각날 것”이라며 자격증 취득을 권하는 분위기다. 만약 고득점에 자신이 있다면 굳이 가산점을 필요치 않겠지만 마음의 짐을 더는 이유로라도 가산점으로 첫 점수를 가지고 시작하라는 것이다.

 

 

조은지 기자 desk@lec.co.kr

xxx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전달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 기사를 후원하시겠습니까? 법률저널과 기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기사 후원은 무통장 입금으로도 가능합니다”
농협 / 355-0064-0023-33 / (주)법률저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공고&채용속보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