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률의 합격수기> 제 3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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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률의 합격수기> 제 3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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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10.24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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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집 중심의 객관식 공부방법론 제39회

- 노량진 A군의 수험생활(上)

2010년 7급 공채 (선관위) 최종합격자 김동률

제주제일고 졸업 ․ 숭실대 경제학과 졸업

다음카페『아침의 눈 공부법(아공법)』카페지기

(http://cafe.daum.net/smart-study)


전업수험생활로 인생의 만5년을 꽉 채운 수험생들이 즐비한 곳이 바로 수험가, 특히 노량진과 신림동이다. 도대체 왜 5년도 부족한 것일까?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는다는 점은 별론으로 하고, 그들의 합격이 늦어지는 이유는 무엇보다 본인이 절대 소화할 수 없는 양을 시험 합격을 위한 목표 공부량으로 설정하기 때문이다.



아래의 글은 노량진에서 9급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수험생 A군이 5년차 장수생이 되어 가는 과정을 그린 것이다. A군은 수험생활을 아주 열심히 한 편에 속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년 시험에 불합격한다. 수험생 중 90% 이상이 시험을 중도에 포기한다.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90% 중 상당수가 아래와 같은 과정을 밟는다고 본다. 여러분들은 절대 이와 같은 전철을 밟아서는 안 된다. 이와 유사하게 공부하고 있어서도 안 된다. 밑줄 친 부분에 특히 유의하며 읽어보고 바란다. 밑줄 친 부분에는 오류가 숨어 있을 가능성이 있다. 각주를 통해 첨삭을 해나가겠다.



이제 대학도 한 학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휴학을 하고 공무원시험을 준비하기로 결심했다.1) 나는 도대체 지난 대학생활 3년 6개월 동안 뭘 한 걸까?2) 지나간 시간을 탓해봐야 소용이 없다. 내 반드시 합격하여 멋진 모습으로 학교에 복귀할 것이다. 오늘은 노량진에 있는 공무원학원에 상담을 하러 갔다.3) 초보자라면 누구나 2개월에 걸쳐 종합반강의를 듣는다고 했다. 이것이 합격을 위한 필수과정이라고 한다.4) 어제 읽었던 합격수기를 보니 종합반강의로 시작했다는 합격생이 있었던 것 같다.5) 합격자들도 거쳐 갔던 과정이라고 하니까 어쩔 수 없이 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나는 어릴 적부터 머리가 좋았다. 그까짓 공무원시험 종합반강의 2개월 정도 들으면 합격을 위해 필요한 거의 완전한 토대를 다 구축할 수 있을 것이다.6)



종합반강의가 시작됐다. 하루에 보통 1과목을 듣는다. 그러나 경우에 따라서는 하루에 2과목을 듣는 날도 있다. 오전에 4시간, 오후에 4시간인 식이다. 이런 날은 거의 하루 종일 강의만 듣는 것이다.7)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미치도록 강의가 어렵다. 특히 행정법 같은 경우에는 마치 제2외국어를 공부한다는 느낌마저도 든다. 그런데 어쩌겠는가? 합격자들도 다 거쳐 갔다는 필수과정이지 않은가? 눈에 불을 켜고 학원교수님의 말씀을 경청한다.



저녁에 독서실에 돌아오면 오늘 배운 것을 복습하고, 내일 배울 것을 예습해야 한다. 그런데 너무 피곤하다. 평생 이렇게까지 집중하며 강의를 들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도 꾸역꾸역 복습을 하기로 했다. 역시 너무 어렵다. 강의내용과 도저히 연결이 안 된다.8) 강의를 듣지 않는 시간만으로는 도저히 예습과 복습을 할 수가 없다. 그렇게 2개월이 흘렀다. 2개월 동안 내가 무엇을 한 건지 모르겠다. 학원에서 실시하는 전과목·전범위 모의고사에 응시해 봤다. 그런데 3과목이 과락이다. 국어와 영어만 겨우 과락을 면했고, 나머지 과목은 모조리 25점이다. 내 머리가 안 좋을 리 없다. 요즘 공무원시험이 어려워졌다고 하던데 정말인 모양이다. 



다시 학원에 상담을 하러 갔더니, 종합반강의를 한 번 더 듣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한다.9) 합격생 중에는 종합반강의를 심지어 3번 연속으로 들었던 사람도 있다고 한다.10) 그런데 이것은 좀 아닌 것 같다.11) 9급시험을 3년째 준비하고 있는 베테랑 수험생 친구에게 조언을 구했더니, 종합반강의를 들은 후에는 단과강의를 듣는 것이 정석이라고 한다.12) 전과목에 걸쳐 단과강의를 신청했다13). 그리고 단과강좌를 수강하는데 필요한 각 과목별 기본서 역시 모두 구입했다.



이번에는 종합반강의 때와 같은 낭패를 겪지 않으리라는 다짐으로 가득 차 있다. 수면양이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요즘에는 남들보다 거의 3시간 정도 일찍 학원에 도착한다.14) 단과강의가 오전 9시에 시작함에도 불구하고 오전 6시에 학원에 도착한 것이다. 종합반강의 때와는 달리 지정좌석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유명강사 단과강의의 경우 3시간 이상 일찍 학원에 도착하지 못하면 절대 앞자리에 앉을 수가 없다.15) 앞자리에 앉아야만 집중이 잘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 단과강의가 시작되기 전까지 30분 동안 줄을 서서 영어단어를 암기했다.16) 남들도 다 그렇게 자리에 서서 책을 보고 있었기 때문에 나 역시도 뭐라도 해야 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집중은 안됐지만 나 역시 공부하는 척 했다.



아침수업이 시작됐다. 학원교수님이 하시는 모든 말씀을 단 한마디도 놓치지 않고 듣는다. 그리고 모조리 다 받아 적는다.17) 기본서의 여백에도 적고, 별도로 마련해둔 노트에도 깨알같은 글씨로 모조리 다 받아 적는다.18) 내가 마치 기계가 된 기분이다. 태어나서 이렇게 열심히 공부해 본 적이 없다. 종합반강의 때와는 달리 무언가 조금씩 이해가 되고 있는 기분도 든다. 역시 2번째니까 반복학습이 효과가 나는 것 같다.



아침강의가 끝났다. 드디어 아기다리 고기다리던 점심 식사시간이다. 점심은 최대한 빨리 섭취해야 한다.19) 2시부터 다시 오후강의가 시작되기 때문이다.20) 이러다가 소화불량이 생기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오후강의가 시작되었다. 그런데 점점 졸려온다. 역시 밥 먹자마자 듣는 강의는 괴롭다. 그러나 할 수 없다. 학원교수님이 하시는 말씀은 농담 하나라도 놓칠 것이 없다. 젠장, 그만 졸고 말았다. 중요한 것을 설명하시고 있는 것 같았는데, 나도 모르는 사이에 졸아버리고 만 것이다. 아니다, 괜찮다. 어차피 지금 듣고 있는 강의는 동영상강의로 다시 들을 수 있다.21) 그때 가서 완벽하게 다시 들으면 된다.



오후강의가 끝났다. 그런데 벌써 저녁 식사시간이다. 마침 오후강의가 끝나는 타이밍이라 식당들이 엄청나게 붐빈다. 30분 정도 줄을 섰다.22) 기다리는 시간이 아깝지만 독서실에 갔다가 다시 나오기도 좀 그렇다. 밥을 먹고 독서실로 향한다. 독서실에 처음 도착해서 해야 할 일은 아까 놓친 부분에 대해 동영상강의를 듣는 일이다. 그 부분만 찾아서 듣는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강의를 제대로 들었던 부분 중에도 이해가 잘 가지 않았던 부분이 있었다.



그냥 동영상 강의를 처음부터 다 듣기로 했다.23) 종합반강의 때보다는 분명히 나아졌지만, 두번째 듣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존재한다.24) 그래서 기본서를 찾아본다. 기본서를 찾아보니 이해가 잘 된다. 기본서를 열심히 읽는다. 모든 문장을 곱씹는다. 모든 도표를 암기한다. 판례의 결론은 물론, 세부적인 인과관계에 대해서도 모조리 다 이해한다.25) 이렇게 해야만 마음이 편해지기 때문이다.26) 벌써 12시다. 12시는 수험가의 모든 독서실이 끝나는 시간이다.



그런데 큰일이다. 오전에 강의를 들은 과목에 대한 복습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27) 오후강의를 복습하는데 시간을 너무 많이 소모했다. 내일 역시 강의가 2개가 잡혀 있어서 복습할 시간은 저녁시간 밖에 없다. 더군다나 내일 강의에 대한 예습도 못 했다.28) 그래, 주말을 활용하면 된다29). 그러면 되는 것이다. 오늘 하루는 아주 열심히 공부했다. 오후강의 때 잠시 졸았던 것을 빼고는 아주 훌륭한 하루였다. 이렇게만 공부하면 분명 1년 안에 합격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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