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학의 숲에서 거닐다 -
순자의 리더십 - 무디어진 칼날은 숫돌에 갈아라.
성악설(性惡說)에 근거해서 순자(荀子)는 백성의 욕구를 절제시키는 요인으로 사회적 규제를 찾았다. 이것은 국가가 강력한 조직이 되어야 함을 의미한다.������굽어진 나무를 곧바르게 고치려면 버팀목을 제대로 세워야 하고, 무디어진 칼날을 예리하게 만들려면 숫돌에 갈아야 한다������라고 비유한 것은 나무(백성)과 칼날(군사)를 다루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교육과 훈련이 중요하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개성이 강한 조직원을 통일시키기 위해서는 질서와 규율이 필요하다. 예(禮)의 근본은 분명한 상하 관계에 있다. 엄격한 상하 관계를 인식시키고 조직의 법칙을 가르칠 필요가 있다면서 질서와 규율을 강력한 조직의 핵심 테마로 보았다.
강력한 조직을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조직원의 마음을 사로잡는 자야말로 명장(名將)이다”라면서 조직 체계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리더와 조직원의 일체감을 강조했고, 백성의 마음을 사로잡고 나라를 강하게 하는 방법으로 이 세 가지를 들었다. 첫째, 덕에 의한 방식, 둘째, 무력에 의한 방식, 셋째, 경제력에 의한 방식을 말했다.
이러한 순자의 리더십은 오늘날의 조직 및 조직 합병이나 인수, 국제 정치에도 적용된다. 강국이 약소국을 경제력으로 지배하지만, 신뢰를 얻기는커녕 오히려 지식인이나 시민들의 반발에 직면하고, 정치 ․ 경제적인 부담이 더욱 가중되는 것을 볼 수 있다. 따라서 다른 조직을 합병했을 때 조직 확대와 영리만 추구하다 보면 어느 정도 경제적인 수준까지는 올라갈 수 있으나 강력한 프로 리더가 될 수는 없다.
강력한 리더십은 바로������협력������과������동의������에서 시작된다.“물이 파도치고 거칠어지면 배는 순식간에 전복되고 만다. 배의 안정 여부는 오로지 물에 달려 있다.”‘물’이란 백성을 가리킨다.
군주가 안정되려면 백성에게 신뢰를 받아야 한다고 순자는 생각했다. 그렇게 하기 위해 다음의 세 가지에 유의하라고 했다. 첫째, 공평무사한 정치를 행하고 백성을 위로해 준다. 둘째, 예를 존중하고 훌륭한 인물을 등용한다. 셋째, 유능한 인물에게 권한을 주고 책임을 부여한다.
순자는 짧은 기간에 효율적으로 업무를 완수하고 싶으면 백성들에게 힘든 일을 강요하기보다는 이해와 협력을 구하는 편이 훨씬 능률적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오늘날 조직관리 역시 조직의 구성원들로부터 동의를 얻어 그들이 자발적으로 나서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즉 부하 직원들에게 일방적인 지시를 내리기 전에 협력과 동의를 구하는 것을 의사 결정의 핵심 지혜로 보았다.
순자는“임금이란 사람들을 관직에 임명하는 것을 본분으로 삼는 사람”이라고 정의했다. 그러면서 리더(임금)가 한 가지 일을 합당하게 처리하면 곧 모든 일이 바르게 된다고 했다. 리더는‘큰 목표’를 가지고‘큰 그림’을 그리는 전략가로서 조직원들이 효과적으로 일을 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고 조직원의 능력을 최대한 이끌어 낼 수 있는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면서 리더의 조건으로 비전을 강조했다.
순자는 기원적 중국 전국시대의 사상가이다. 2000년도 훨씬 전 살았던 이의 생각이 오늘날 우리 삶에도 오버랩되는 것은 시대의 슬픔이다. 리더십의 부재라는 이야기가 많다. 수험생들은 이럴 때일수록 더욱 열심히 공부하시라. 그대들이 앞으로 우리 나라의 리더가 될 사람들이니깐.
김재득 선생님의“리더십”(대영문화사)을 참고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