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 “억울하다” vs 행안부 “오류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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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생 “억울하다” vs 행안부 “오류없다”
  • 법률저널
  • 승인 2011.04.11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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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직 ‘일반’, ‘저소득’ 둔갑 논란에 행안부 해명



지난 4월 5일, KBS 9시 뉴스에 수험생들의 관심을 끄는 내용이 보도됐다. 행정안전부 주관 국가직 9급 공채시험 중 검찰사무직에 출원한 수험생 50여명의 지원 분야가 애초에 지원한 것과 다르게 나타났다는 보도였다. 해당 수험생들은 검찰사무직 일반전형에 지원했으나 지원 후 응시표를 확인해보자 ‘일반’이 아닌 ‘저소득층’으로 분야가 잘못 선택되어 있었다. 이에 당황한 수험생들이 문의처에 이러한 사항에 대해 조치를 요구했으나 행정안전부에서는 원서접수 전산오류가 아니라 수험생 본인의 혼동이라는 대답으로 일관하며 모든 책임을 수험생에게 넘기고 더 이상 대응하지 않았다.



하지만 수험생들은 저소득층 분야의 응시인원이 지난해에 비해 두 배 가량이나 급증했다는 사실과 잘못 접수한 수험생들이 속속 드러나는 상황을 비추어 전산상의 오류로 인한 피해일 거라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으고 있다. 응시표를 확인하기 전까지 저소득층으로 잘못 접수했다는 사실을 알아챈 수험생은 전혀 드러나지 않고 모두 응시표를 출력 후 휘둥그레 해졌다는 것도 의심의 여지가 있다는 입장이다. 수정 기간 동안 자신의 접수 현황을 다시 한 번 확인해보지 않은 것은 그만큼 꼼꼼하게 살펴보고 접수해, 잘못 접수하지 않았다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잘못된 접수 결과로 시험을 치르고 필기 합격을 한다고 해도 분야가 달라 합격 취소가 되는 해당 수험생들 중에는 이번 시험을 마지막으로 생각하고 준비했다는 이도 있어 안타까움을 샀다. 해당 오류를 겪은 수험생 A씨는 “시험을 한두 번 본 것도 아니고 분명히 다시 한 번 검토했다. 원서접수를 신중하게 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 사항인지는 수험생들이 더 잘 안다. 사소한 것 한 가지라도 빠진 게 있는지 보고 또 보게 되는 게 불안한 수험생의 마음인데 무조건 수험생 잘못이라고 하니 답답하고 억울하다.” 며 허탈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2009년과 2010년 300여명에 불과했던 저소득층 접수인원이 올해 갑자기 795명으로 증가한 사항에 대해서도 전산 오류로 인해 일반 인원이 넘어가 그런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는 것과 동시에 저소득으로 등록된 뒤 3년 후에 시험 볼 기회가 주어지는 것을 감안하면 저소득층 시행 3년째인 올해 응시인원이 급증한 것은 그리 놀라울 일이 아니라는 의견을 제시하는 수험생도 있었다. 또한 50여명으로 알려져 있는 것과는 다르게 500여명이 오류를 겪었다는 이야기도 돌고 있어 해당 수험생들의 마음을 심란하게 하고 있다.



이러한 논란에 대해 ‘수험생의 실수’라는 답으로 일관하던 행안부에서 해명에 나섰다. 행안부는 “원서접수시스템에 전산오류가 있었다는 수험생들의 주장은 전혀 사실과 다르며, 관련 시스템을 정밀 점검한 결과 시스템상 오류는 전혀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다”고 밝히며 인터넷을 통해 민원을 제출한 45명 수험생에 대하여 응시원서 접수이후 수정한 내용 등 일련의 접속작업이력(log)을 정부통합 전산센터의 백업자료를 통해 일일이 확인한 결과 당초 본인이 입력했거나 수정한 기록과 최종 기록이 모두 일치함을 확인했다고 못 박았다. 또한 프로그램상의 문제점이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외부전문가들로 하여금 세밀하게 시스템을 점검토록 하였으나 응시직렬 처리 프로그램에 오류가 발견되지 않았고 사용자가 입력한 내용이 정상적으로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되어 있었으며 고의적 해킹 등 외부적 장애요인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행안부는 만약 민원을 제기한 수험생들이 희망할 경우 응시원서접수 전산시스템 내용에 대한 열람을 허용하여 오류여부를 본인인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는 대처방안을 내놓음으로서 일말의 여지를 두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오류이든 본인의 실수이든, 합격의 기회를 놓친 수많은 수험생들을 구제할 방법은 없어 보인다. 해당 상황에 놓인 수험생들은 ‘그래도 시험은 치르고 점수나 받아보자’는 이와 ‘점수가 잘 나오면 더 속상할 것이다’라는 이유로 시험을 포기하는 이로 나뉘고 있다. 어떤 방향이든 속상한 마음을 빨리 털어내고 이어질 다른 시험에 포커스를 맞추어 다시 공부에 몰입하는 것이 옳은 대처 방안일 것이라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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