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계명- 공부는 복습이다.
상태바
제12계명- 공부는 복습이다.
  • 법률저널
  • 승인 2011.02.28 10: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12계명

공부는 복습이다

 

 

나는 항상 공부를 할 때 접근하는 방식이 있다. 일단 공부할 범위나 책이 정해지면 무차별 공격을 한다. 범위 가리지 않고 전반적으로 외울 수 있는 만큼, 이해할 수 있는 만큼 산발적인, 광범위한, 닥치는 대로 공부를 한다. 그래서 어느 정도 공부 범위나 난이도, 내용 파악, 중요부분 암기 등이 되고, 공부할 양이 대충 가늠되고, 죽은 놈과 산 놈이 구별 될 때 이 때 2단계 작전을 쓴다.



위와 같이 대충 포격을 한 다음 2단계는 안 죽은 놈들을 파악해서 그 놈들만 죽이는 것이다. 따라서 그 단계의 공격은 꼼꼼하게 해야 한다. 처음 포격에서 많이 죽였어야 2단계 작전이 쉽고 가능하다. 1단계 포격이 시원찮으면 2단계로 넘어가기 어렵고, 포격을 더 한 다음에 2단계를 해야 할 것이다.



2단계 작전은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면서 안 죽은 놈들을 찾아내어 죽이는 것인데, 살생부(암기장이다)에 적어놓고 몇 번이고 총을 쏴야 한다. 1단계에서 살아남은 놈들은 잘 안 죽는 놈들이고, 깊게 숨어있거나 위장되어 있는 놈들이다. 그런 놈들은 대충 쏴서는 잘 안 죽는다. 한 번 쏘고, 다음번에 또 쏘고 계속해서 몇 번이고 쏴야 죽는 놈들이 많다. (정확하게 급소를 쏴야 죽는 놈들이다.) 확인사살을 하면서 살생부를 적어가며 2단계를 마치고 나면, 대략 8~90%의 놈들이 죽어있을 것이다.



3단계는 살생부에 오른 놈들이 죽었는지 안죽었는지 다시 꼼꼼하게 살피는 것이다. 그놈들 다 찾아서 확인하고 확인 사살한다. 



4단계는 그동안 못찾았던, 꽁꽁 숨어있던 놈들을 더 찾아내는 작업을 한다. 이 때는 문제집의 도움도 필요하다. 혼자 자신의 눈으로 여러번 찾아도 안보이는 놈들은 문제집의 도움을 받으면 보이는 경우가 많다. 



결국 고지를 깨끗하게 청소하느냐 마느냐는 살생부에 달려있다. 잘 안죽는 놈들을 꼼꼼하게 찾아내어 99.9%이상 박멸해야 한다. 그 방법은 오로지 살생부 뿐이다. 사람의 기억에는 한계가 많기 때문에 어디에 잘 안 죽는 놈이 있는지 일일이 기억할 수 없다. 살생부에 적어놓고 찾아다니면서 죽이는 수 밖에 없다. 



나는 공부는 복습이라고 생각한다. 위와 같이 처음 한두번(혹은 서너번) 봤을 때 외워지는 것이 있고, 그래도 잘 안외워지는 것이 있다. 점수는 그 잘 안외워지는 것을 얼마나 외웠느냐에서 벌어진다. 그런 것들을 암기장에 잘 집합시켜놓고, 그것들만 집중적으로 외우는 것이다. 그것이 거의 외워지면 책에서 내가 아직 못외운 내용을 더 찾아 암기장을 늘리고 늘어난 내용을 또 반복해서 외운다. 물론 그러면서 책을 통독하며 외우는 것도 반복한다. 암기장만 반복하는 것이 아니다. 무수한 반복 암기를 하는 것이다. 시험 때까지 암기장과 책을 20번 이상 본다고 하면 맞을 것 같다.



어떤 일을 해도 항상 복습과 반복확인이다. 여행을 가면서 여권이나 티켓, 각종 짐을 챙길 때도 복습과 반복확인이 필요하다.

제13계명

내가 시험 공부한 기간

나는 사시를 준비할 때 1차에서 한 번 2차에서 한 번 실패를 했었다. 물론 잘못된 공부 방법을 사용해서였고 다음 기회에는 그것을 바로잡아 붙을 수 있었다. 1차는 아주 예전인 1992년 5월부터 10달간 준비해서 다음해 3월 시험을 치렀었는데 떨어졌다. 떨어진 이유는 교재 선택을 잘못했고, 정보 수집을 하지 않았고, 전국모의고사를 보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여자친구가 있었는데 많이 힘들었던 것도 크다.

그 시험 떨어지고 나서 포기한 후 다시 전공인 항공우주공학으로 돌아가 석박사 과정을 거의 마칠 무렵 1999년에 다시 시험을 준비했다. 그 해 7월에 다시 교재를 구입하면서 공부를 시작했는데 예전 1차 실패의 경험을 교훈삼아 같은 실수는 하지 않으리라 칼같이 다짐하고 모든 실패 원인은 바로 잡고 공부했다. 이번 1차는 아주 공부 방법을 잘 선택했고 짧은 시간(7개월)만인 2000. 2. 시험에 합격을 할 수 있었고 성적도 커트라인에서 4점이 넘을 정도로 아주 좋았다. 그리고 4개월 후에 있을 2000. 6. 동차 2차 시험에 붙겠다는 생각으로 공부를 했는데 자만심에 싸여 고생만 많이 하고 결국 떨어졌다. 그 후 좀 더 잘못된 방법을 가다가 중간에 바로잡고 그 다음해 기득권 2차는 붙을 수 있었다(사시 1차를 합격하면 2차는 두 번 치를 수 있고, 첫해 2차를 동차, 다음해 2차를 기득권 2차 혹은 유예 2차라고 부른다.).

내가 이 글을 연재하게 된 것도 나의 위와 같은 경험에서 비롯됐다. 사실 1992년 1차 공부할 때도 공부는 정말 열심히 했다. 1999년보다 훨씬 젊었고 체력도 좋았고 아마 머리도 좋았을 것이다. 그런데 떨어진 이유는 공부 방법이 틀렸기 때문이다. 그 방법이라는 것이 그만큼 중요함을 내가 몸으로 깨달았고 그것 때문에 지옥 문턱까지 갔다 온 기분이다. 아무리 열심히 해도 그 방법이 틀리면 절대로 합격을 할 수 없으며, 또한 공부 방법을 잘 잡으면 별로 힘들이지 않고도 합격할 수 있다.

(이하에서는 내가 사시 1차를 준비한 순서대로 나열해봤다. 사시 1차는 기본과목으로 민법, 형법, 헌법 3과목에 선택과목으로 형사정책, 경제법, 불어 등 6과목을 봤다. 모두 40문제 5지선다 객관식이었고, 여러분이 준비하는 공무원시험 등 객관식 시험과 문제 구성이나 출제 등이 유사하므로 내가 공부했던 과정들은 하나의 참고례가 될 것이다.)



1. 기본서 읽기

1999년 7월부터 내가 공부한 것을 쭉 나열하면 다음과 같다. 전회에서 전체적인 공부계획에 대해 말했던 것처럼 먼저 기본서(기본교재)를 1, 2회독 한다. 이때 민법이든 형법이든 경제법이든 책을 잡고 소설 읽듯이 읽는다. 암기하려 하지 말고 연구하려 하지 않는다. 그냥 이런 내용이 있구나 하는 정도로 읽는다. 대신 집중은 한다. 책을 끝까지 읽었을 때 책에 있는 내용과 없는 내용은 머릿속에서 구별되어야 한다. 이렇게 읽으면 나는 한 시간에 거의 20페이지를 읽었고 하루 200쪽을 읽는 것이 보통이었다. 물론 200쪽을 읽기 위해서는 10시간 동안 혹은 그 이상 죽을 힘을 다해 읽어야 한다. 웬만한 책은 4일 정도면 끝난다(물론 모든 책을 그렇게 빨리 끝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불어를 처음 했을 때도 아마 오래 걸렸을 것이다. 그러나 한 책을 너무 오래 잡고 있는 것은 좋지 않다. 시간이 많이 걸린다면, 처음 볼 때는 대략 보는 식으로 해서 책을 끝내는 시간을 줄이는 것도 한 방법이다.).

나는 원래 대충대충 빨리하는 대신에 여러 번 반복하는 스타일이다. 공부도 그렇다. 책도 빨리 보되 대신 남들보다 여러 번 본다. 이건 각자 스타일이다. 적게 보고 꼼꼼하게 보는 사람들도 있다. 각자 나름대로 하면 된다.

기본서 읽을 때 각 장 시작할 때 서두 부분이 잡다한 설명이 많고 읽기 부담스런 곳이 많다. 나는 그런 부분은 더 소홀하게 읽었다. 그다지 중요하지 않을 것 같기 때문이다.

xxx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전달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 기사를 후원하시겠습니까? 법률저널과 기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기사 후원은 무통장 입금으로도 가능합니다”
농협 / 355-0064-0023-33 / (주)법률저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공고&채용속보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