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수기>공시, 한달 막판 스퍼트로 10점 올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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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수기>공시, 한달 막판 스퍼트로 10점 올리기
  • 법률저널
  • 승인 2010.11.22 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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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지/국가직 일반행정 9급(2010년 합격)

 

아직도 “도대체 왜?”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명문 미대출신에 나름대로 디자이너로서의 길을 잘 걷고 있던 사람이 갑자기 공무원이 되겠다고 나섰으니 말이다.

저는 원래 관심 분야도 많고 배우는 것도 좋아해서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적으로 일해 왔다. 일을 하면서 여러 사람들도 많이 만났고, 일 욕심도 남보다 많았다. 하지만 어느 순간 내가 좋아하는 일과 잘 할 수 있는 일, 그리고 평생 할 수 있는 일에 대한 진지한 고민에 빠지게 됐다.

결정적 전환기는 우연한 기회에 행정인턴을 하면서부터였다. 원래 약자를 위한 공익적인 일에 관심이 있었고, 담당 분야에서 열심히 일하는 공무원분들의 모습을 보고, 그리고 민원이 해결됐을 때의 보람과 긍지를 옆에서 보고 느끼며 공무원에 대한 열정을 꽃피우게 됐다.

나의 수험 생활을 돌이켜 보면 처음에는 쉽게만 생각했었는데 후반에 가서 점수가 오르지 않아 고전한 경험이 있다. 결국 시험 직전까지도 합격선에서 평균 10점이나 모자라 포기할 뻔 하다가 한 달 만에 10점을 올려 기적적으로 합격할 수 있었다. 그 노하우는 후반부에 가서 소개하려고 한다.

1년여의 수험생활 동안의 나름대로의 노하우를 8가지 키워드로 정리했다. 이곳 합격수기를 읽다 보니 나보다 더 대단하신 분들이 많아 처음에는 쓰기가 조심스러웠다. 나의 합격수기가 다소 뻔한 이야기도 있을 수 있겠지만 생생한 체험담에서 나온 것이니 공부를 시작하거나 하고 계신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1. 의지력

사실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이 길이 아니면 안 된다는 강한 의지가 중요하다. 공부를 시작한 이상 무언가 이뤄내기 전까진 그만 둘 수 없다는 마음으로 공부하라. 얼마 만에 몇 점으로 합격하겠다는 자신 만의 구체화된 목표가 있어야 한다.

2. 정보력

집에서 공부했기 때문에 아무래도 정보력 면에서 걱정이 많았다. 인터넷 카페나 각종 국가기관의 홈페이지를 수시로 방문해 최신 수험 정보를 놓치지 말며 특히 법령 개정 등에 유의하자. 최신 모의고사나 강의 등을 통해 나날이 바뀌는 출제유형도 잘 잡고 있어야 한다.

3. 영어·국어 다지기

영어와 국어처럼 단기간에 점수를 올리기 힘든 과목은 집중이 가장 잘 되는 시간과 안 되는 시간을 각각 효율적으로 활용하자

저 같은 경우, 기초를 다진 수험 중반부 이후부터는 집중이 가장 잘 되는 아침 시간에 매일 영어, 국어 모의고사를 1개씩 시간을 재서 풀었다. 시간을 많이 뺏기지 않으면서도 꾸준히 쌓이면 큰 도움이 된다. 특히 독해 실력이 많이 향상됐다. 졸리거나 집중력이 흐트러질 때에는 영어단어나 고유어, 한자 등 틈틈이 외울 수 있는 수첩을 만들어 잠깐잠깐 보는 것을 매일 반복하면 따로 암기 시간을 내지 않아도 된다. 영어 단어 같은 경우, 단어를 보는 것과 MP3파일로 듣는 것을 병행하며 암기했더니 훨씬 효율적이었고, 잠들기 직전에도 누워서 그날 암기한 영어 MP3파일을 들으며 잤다.

4. 한번에 다 알려고 하지 마라

수험 초보자들이 흔히 저지르는 실수다. 저 역시도 처음에 시행착오를 겪은 바 있다. 처음부터 완벽히 이해하고 넘어가려고 하면 너무 오래 걸리니 처음에는 모르는 부분이 있더라도 술술 읽고 넘기자. 특히 전공과목의 경우, 처음에는 누구나 생소하기 마련이다. 처음 수 개월 간 행정법과 행정학의 감을 잡기도 어려웠지만 꾸준히 접해서 용어에 친숙해지도록 하다 보면 어느 순간 눈이 트이는 시기가 있을 것이다.

5. 회독 수에 너무 연연하지 말라

공부를 시작하면서 수험생 카페에서 얻은 조언은 ‘과목당 10회독 이상은 기본이다’였고 실제로 그것에 연연해 회독 수를 올리기에만 급급하다 보니 정작 중반 이후부터 필요한 깊이 있는 암기와 중요도에 따른 분량 배분이 부족했던 것 같다. 알맹이 없는 10회독만 달성해 놓고 뿌듯해하기 보다는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 적절히 배분하는 것이 좋다.

6. 무한반복(복습의 중요성)

사람의 기억력에는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그날 학습한 내용은 그날 하루가 가기 전에 꼭 다시 한번 소화시키고 잔다. 다음 날 학습 시에도 전날 공부한 것을 한번 빠르게 훑고 시작하는 습관을 들인다. 이것을 누적시켜 나가며 뺄 것은 빼고 점차 양을 압축, 중요한 부분과 잘 모르는 부분만 빠르게 반복해 볼 수 있는 시스템을 잘 만들면 시간 대비 매우 효과적인 공부가 된다.

7. 시험이라는 형식에 익숙해져라

모의고사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혼자 공부하더라도 시험 몇 개월 전부터는 매달 한 번씩 학원에 직접 가서 모의고사를 치러보는 것이 좋다. 시험 분위기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고 시간 체크도 할 수 있다. 혼자 시간을 재서 풀어보는 것과는 많이 다른 결과가 나올 것이다.

아울러 실전에서 실수하지 않도록 마킹 연습도 잘해 두도록 하자. 마킹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본인은 예비마킹이라는 방법을 강력 추천한다. 한 페이지를 시험지에다 풀고 나서 그것을 플러스펜으로 O.M.R 카드 동그라미 안에 살짝 점을 찍어 옮겨둔다. 한 페이지마다 넘기기 직전에 이렇게 해 두면 마지막 3분 정도를 남겨두고 O.M.R 카드만 보며 컴퓨터펜으로 빠르게 칠하기만 하면 되고, 마킹 실수란 거의 있을 수 없다. 모의고사든 실전에서든 항상 빨간 플러스펜을 사용했고, 답을 고쳐 본 적도 있는데 한번도 점수가 잘못 나온 적이 없다.

또한 모든 시험에는 유형이 있고 출제패턴이 있다. 기출 문제를 바이블로 삼자. 모든 것을 다 잘하려고 하지 말고 시험에 나올 만한 것을 집중 공략하자. 기출문제들을 잘 살펴 함정은 주로 어디서 파는지, 주로 어떤 출제 방식을 택하는지 출제자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라.

8. 막판 10점 올리기

이것은 어느 정도 이론 지식은 쌓였으나 막상 실전에서 점수가 오르지 않는 분들, 단기간 내에 성적향상이 절실한 분들에게 추천한다.

시험 한 달 전까지도 모의고사에서 세 달 연속 합격선보다 평균 10점이나 모자란 점수를 받고 충격에 빠졌었다. 마음이 급해졌다. 문제에 대한 적응력이 부족했던 것임을 깨닫고는 나의 취약 단원을 빠르게 집중적으로 반복하고, 더욱 다양한 문제를 접하며 최신 문제풀이 동영상도 들었다. 오답노트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하지만 꼼꼼한 성격상 시간을 많이 잡아 먹을 것 같아, 따로 만들지는 않고 그때그때 그 문제에 관련된 부분을 찾아 바로바로 머릿속에 정리해 나가는 방법을 택했다. 정리해 두었다가 나중에 따로 본다는 생각을 버리고 그 부분은 그 자리에서 바로 마스터한다는 생각으로 임했다.

문풀 강의는 들을 필요가 없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나 역시 그렇게만 생각했었다. 하지만 사람에 따라 다른 법. 나에게는 생명수와도 같은 방법이었다. 최신 유형의 문제들을 많이 접할 수 있고 혼자 풀 때보다 더욱 효율적으로 풀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며, 문제마다 그와 관련된 핵심정리까지 해 주기 때문에 갖고 있던 지식이 하나로 모이면서도 막힘 없이 쭉쭉 뻗는 느낌이었다. 물론 문제만 보고 넘어갈 것이 아니라 수업이 끝난 후 내 기본서에서 관련 내용을 찾아 다시 한번 전반적으로 빠르게 살펴보는 것을 잊지 않았다. 미루던 암기사항들도 이제는 다시 돌아 볼 시간이 없다는 생각으로 절실하게 외워야 한다.

결국 시험도 기술이다. 모든 문제는 시간을 재며 푸는 습관을 들이고, 매번 실제 시험이라 생각하며 자신만의 푸는 방식을 만들어 몸에 익혀 둔다. 오답을 골라 내는 법, 키워드만 뽑아내는 법부터 시작해서 만약에 시간이 모자랄 경우 남은 문제를 푸는 순서 등 다양한 변수에 대비한다. 이것은 시험장에서의 점수와 직결되는 중요한 습관이다.

문제풀이 순서의 경우 개인마다 의견이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가장 많은 사람들이 하는 방법인 시험지 순서대로 풀기를 추천하고 싶다. 특히 아무리 자신이 없더라도 영어를 맨 끝에 푸는 방법은 비추한다. 아무리 많은 시간을 남겨놓는다 해도 종료시각이 다가오면 독해력과 집중력은 흔들리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해서 나는 단기간 내에 극적으로 점수를 상승시킬 수 있었다. 물론 그날의 운도 따랐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 길지도 짧지도 않은 수험기간 동안 참 많이 힘들었지만 지금 생각해 보니 그것은 또 나를 강하게 단련시켜 준 귀중한 시간이었던 것 같다. 인내하는 법도 배웠고 혼자서 어려움을 극복하는 법도 배웠고 내 삶에 대해 많은 생각도 하며 수험생활을 마친 지금의 나는, 디자이너로서 살아왔던 지금까지와는 또 다른 분야에서의 새로운 시작을 위해 다시 출발점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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