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추석을 맞이하는 수험생들의 마음은 그저 즐거울 수만은 없다.
큰 소득(?)없이 올해를 보낸 수험생들은 친척들을 만날 생각을 하면 벌써부터 마음이 무거워진다고 한다.
“합격은 했니?”, “올해가 몇 년째지?”, “공부 그만두고 취직이나 하렴” 등 무심코 던지는 친척들의 한마디가 비수로 다가오기 때문에 수험생들 입장에서는 명절이 싫을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친척들과 맞닥뜨리지 않기 위해서 지방에서 올라온 수험생들은 수업을 이유로 고향에 내려가지 않으려 하고, 서울 거주 수험생도 피난처를 생각하기는 마찬가지. 지난해, 내가 알고 있는 한 수험생은 고향에 차마 내려가지 못하겠다고 했다. 부모님과 친척들의 얼굴을 볼 낯이 없다는 이유였다.
왜 그럴까? 수험생들이 이렇게 명절을 무서워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아마 자기방어를 하기 위해서 그런 것은 아닐지…
친척들의 입장을 생각해보면, 1년에 몇 번 만나지 못해 반가움에 그동안의 안부를 묻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조카가 안쓰러워, 아니면 응원하기 위해 한마디 무심히 건네는 말이 대부분일 것이다.
이번 추석만큼은 친척들의 말을 가볍게, 조금은 무심하게 들으며 당당하게 추석을 맞이했으면 한다.
당신은 실패로 낙담하는 사람이 아니라 목표를 향해 도전하는 자이며, 오늘은 내일의 합격을 위해 열심히 공부하는 사람이다. 조금은 당당해지자!
송은영 기자 desk@le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