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 과학적 학습이 합격을 앞당긴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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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 과학적 학습이 합격을 앞당긴다(2)
  • 법률저널
  • 승인 2010.08.09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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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계학습전략연구소
법학박사 김윤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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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적 전략가(talented planner)': 고승덕 편
 이전의 글에서 밝힌 바와 같이 현재 국회의원 고승덕은 고시 수험생의 롤 모델(role model)로 가장 많이 회자(膾炙)되는 분이다.

 간단한 이력은 서울법대 재학 중 고시3관왕 타이틀(사법시험 최연소, 외무고시 차석, 행정고시 수석)이라는 업적을 이루었다. 또한 예일, 하버드, 컬럼비아 로스쿨 졸업, 미국 4개주 변호사자격증 취득 그리고 주식분야의 전문가의 반열에 올랐다.

 본고(本稿)는 고승덕, 「포기하지 않으면 불가능이란 없다」, 개미출판사, 2010년2월1일 제55쇄본에서 고시와 관련된 주요 내용이다.
 
“공부 빼고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확고한 목표: 서울대 수석입학과 예비고사 수석이 목표
 제주고씨, 초등학교에 들어가 한글을 깨치면서부터 책을 닥치는 대로 많이 읽었다. 아버지는 의학박사였고 전문의였지만 돈은 많이 벌지는 못했다. 아버지는 고지식할 정도로 원칙주의자였다,

 과외는 하지 않았지만 항상 전교 일등을 하였다. 중학교 2학년부터 우리나라 최고라는 경기고에 진학할 뜻을 세우고, 배가 부르면 잠이 오기 때문에 저녁 식사는 일부러 조금 먹었다. 그리고 중학교 졸업, 신생중학교라 1등으로 졸업한 결과, 졸업장 번호가 1번이다.

 서울로 올라와 경기고등학교에 입학했다. 고등학교 때의 목표는 서울대 수석입학과 예비고사 수석이었다.
 
뭐든지 6개월 파고들면 잘할 수 있다
 경기고등학교는 자율강조, 활발한 서클활동, 공부에 대해 간섭하지 않는 분위기 등으로 특히 문과를 지망했기 때문에 수학을 등한시하여 결국 고2 3월 모의고사에서 수학점수에서 40점을 받았다. 영어성적은 좋았으나, 합산하여 꼴등에서 몇 째가 되었다. 서울에서 갈 수 있는 대학이 거의 없었다.

 그러나 아직 입시까지는 2년이라는 세월이 있었기에 좌절하지 않고, 잘할 수 있다고 믿었다. 6개월간 집중적으로 혼자 공부하여 재미가 붙고, 성적이 점차 오르게 되어 반에서 몇 등 안에 들게 됐다. 이것이 전화위복(轉禍爲福)이었던 것이다.
 
포기하는 순간 불가능은 확정된다
 수학을 정복한 일을 경험으로 ‘나는 뭐든지 6개월만 파고들면 잘할 수 있다’고 믿게 됐다. 절망을 극복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 포기하는 순간 불가능은 확정된다.
 
공부가 유일한 가능성
 “나는 워낙 말이 없고 낯을 가리는 성격이라서 고등학교 때 여학생을 사귀어 보지 못했다. 나에게 관심을 표시하는 여학생도 없었을 뿐 아니라, 내 쪽에서 좋아하는 여학생이 있어도 말을 걸 용기가 없었다. 그랬기 때문에 공부에만 몰입할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고 한다.

그가 공부를 열심히 할 수 있었던 것은 ‘가능성의 추구’였다고 한다. 멋진 표현이다. 공부 이외에는 가능성이 없다는 것이다. 공부를 할 수밖에 없는 원동력이 “공부 빼고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는 것이다.
 
“t1t2 판단법”: 중요한 것을 먼저 하자
 선택해야 할 사항이 2인 경우, 어떻게 선택할 것인가에 대한 결정의 수단으로 ‘t1t2 판단법’을 즐겨 사용하였다. 정말 유용한 판단수단으로 여겨진다.

 예를 들어 민주화를 실천하는 행동과 생의 의미를 실천하는 고시공부 중에서 어떻게 판단할 것인가이다. 민주화를 선택하면, 고시공부를 못하게 되고, 고시공부를 선택하면 민주화를 못하게 된다. 가치단판으로는 민주화가 중요하다. 그러나 고시공부를 선택한 것이다.

즉 선택의 판단에 시간을 도입한 것이다. 어느 시점(t1)에서 전자가 중요하게 보이지만, 시간이 흐른 시점(t2)에서는 후자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민주화는 나중에도 할 수 있으나, 고시공부는 나중에는 할 수 없다는 것이다.
 
힘든 것은 빨리 끝내자
 
사법시험 1차: 3달에 통과
 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에 낮과 밤을 바꾸어서 공부하는 계획을 세웠으므로 그의 24시간은 공부와 잠, 둘로 나누어졌다.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영어는 따로 공부하지 않고, 사법시험기출문제만 풀었다. 그리고 문화사는 대입 때 공부한 세계사 참고서를 두 번 읽었다. 나머지 6과목에 집중적으로 시간을 투자하였다. 시간부족으로 객관식 문제집은 단 한번밖에 읽을 기회가 없었다. 막바지에는 하룻밤이 새기 전에 한권을 끝내는 경우가 늘었다.
 
사법시험 2차: 노력은 기적을 만든다
교과서 중심의 정석 선택
 수험공부라는 것이 새로운 내용을 창조하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주어진 교과서를 성실히 공부하는 것이 합격의 비결이다. 그는 “교과서 중심주의는 합격자 대부분이 권하는 것이고, 교과서를 공부하는 성실한 자세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 같아 끝까지 정석 전략을 고수했다.”고 한다. ‘기본서를 일곱 번 보면 합격권에 들고, 열 번 보면 안전권에 든다’는 말이 있듯이 기본서 7회독을 목표로 하였다.
 
단권화 전략
 단권화의 여러 방법이 있으나(예를 들어 잡지부분을 추가하는 등), 그는 “두 권의 교과서를 하나로 단일화하는 ‘교과서 중심의 단권화’ 작업을 하였다.”고 한다.

 맨 처음 읽을 때에 그냥 훓어 보는 식으로 넘어가지 않았다. 한번 읽고 지나가면 두 번 다시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자세로 완전히 이해하려고 정신을 집중했다.

 또한 책에 인용된 조문은 법전에서 찾아 그 내용을 샤프로 책의 여백에 옮겨 적었다. 조문을 일일이 적어 넣으면 처음에는 시간이 많이 들지만 책을 두 번째 볼 때는 법전을 뒤적일 필요가 없다.

 기본서 한 장(章)을 한 번 읽은 뒤 참고서에서 해당하는 부분을 찾아 읽고 다시 기본서를 읽는 방식을 취했다. 참고서의 주요 내용을 기본서의 여백에 옮겨 적었으며, 이것이 나름대로 했던 단권화 작업이다.

 책을 꼼꼼히 읽으니 처음 1회독 속도가 느릴 수밖에 없었다. 기껏해야 하루 100쪽 분량을 읽는 것이 최대였으나, 단권화작업이 2회독 이상의 효과를 낼 수 있었다.
 
2회독에 들어가다
 책을 아끼는 성격이라 책에 일체 잉크를 대지 않았으며 꼭 필요한 경우에는 나중에 지울 수 있도록 샤프나 연필로 밑줄을 그었다.

 2회독 할 때부터는 1회독 때와 달리 2차시험 과목 순서를 따라 책을 읽어나갔다. 그리고 책꽂이에 책도 시험순서에 따라 꽂아 두었다.

 2회독을 하면서 기출문제를 분석하였다. 고시잡지에 합격자들이 적당히 만들어낸 예상문제와 답안이 있지만 무시하는 것이 좋다. 다만 고시 잡지에 최근 학계의 동향에 관한 글은 읽을 만하다.
 
3회독으로 넘어, 100일 작전
 3회독의 경우에 보충자료 중 요점만 파악하는 정도로 빨리 읽었다. 고시공부를 하는 동안 맑은 머리를 유지하기 위해 저절로 눈이 떠질 때까지 잠을 충분히 잤다. 그러다 보니 수면 시간은 평균 8시간 이상 됐다. 나는 자기 전에 그날 예정한 공부 목표량을 기어코 달성하려고 노력했다.

 2차시험 3달전에 이르러 100일 작전을 짰다. 기본서 15권을 두 번씩 읽기로 했다. 사흘에 한권을 읽는 것이 기본 목표량이었다.

 남은 100일을 표시한 커다란 달력을 손으로 만들어 책상 앞에 붙여 놓고 사흘마다 한 과목씩 읽기로 목표를 적어 넣었다. 그날 목표한 분량을 읽으면 그 날짜 칸에 / 표시를 해나갔다. 그러나 목표량을 완벽하게 달성한 경우는 별로 없고 조금씩 목표에 모자랐다.

그래도 좌절에 빠지지 않고 항상 ‘붙어야 한다! 붙을 수 있다! 붙는다!’는 내 나름대로의 ‘고시정신’에 충만해 패기를 잃지 않았다.

 이 기간에는 공부와 불교 외에는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았다.
 
노력은 기적을 만든다
 제20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평균 60.37, 최연소였고, 서울법대 3학년에서 그 혼자였다.
1년 남짓한 기간에 해내다니.... 정말 노력이 기적을 만든 것이다.

 참 힘든 과정이 끝났다. 지옥을 통과한 것이다. 어차피 해야 할 것이라면 고시 지옥은 빨리 통과할수록 좋다.

 운이 좋았음을 부인할 수 없다. 공부 분량이 엄청나기 때문이다. 제대로 공부하려면 10년의 세월도 부족하다. 운은 노력하는 자의 것이다. 노력하면 운이 생긴다. 아니 노력이 운과 기적을 만든다. 이러한 믿음으로 나는 1년 정도에 사법시험을 끝내겠다는 마음을 먹을 수 있었고, ‘하니까 된다’는 것을 확인했다.
 
고시를 마치며
고시합격의 방법과 비결
‘콩나물 기르기’ 전략: 고시공부 방법
 콩나물 기르기 전략이 나의 고시공부 방법이었다.

 콩을 밑이 뚫린 망 같은 체 위에 놓고 물을 준다. 분명 물은 밑으로 다 빠지고 콩은 달라진 것 없이 그대로 있다. 하루 이틀이 지나도 모양에 차이가 없다. 그러나 날짜가 지나면서 콩에는 조금씩 뿌리가 나고 자라면서 먹을 수 있는 콩나물이 된다.

 나는 공부도 이와 같다고 생각한다. 머리를 믿어서는 안된다. 아무리 머리가 좋다고 하더라도 한 번 읽어서 완전하게 기억할 수 없다. 반복해서 읽다보면 콩나물이 자라듯이 기억이 자라게 된다. 인생과 신앙도 마찬가지다.
 
‘속독’: 고시 합격 비결
 초등학교 때부터 책을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습득한 속독 능력은 내 인생의 중요한 자산이다. 빨리 읽으면서도 이해를 할 수 있는 능력은 내 인생의 중요한 자산이다. 빨리 읽으면서도 이해를 할 수 있는 능력은 고시공부에 절대적으로 도움이 되었고, 판사와 변호사 업무를 하면서 방대한 서류를 분석하고 정리하는 데도 도움이 되고 있다.
 
고시는 생각보다 힘들다
죽을 힘을 다해야 한다
 고시는 언제 시작하더라도 빨리 끝내려는 자세가 가장 중요하다.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기 때문에 아무리 머리가 좋아도 몇 달 전에 한 번 읽었던 책의 내용을 생생하게 기억할 수는 없다. 시험장에서 생생하게 기억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시험에 가까운 때에 책을 반복해서 읽는 것이다.

 책 읽는 속도가 빨라지려면 긴장의 강도를 높이고 정신을 책에 집중해야 한다. 책 읽는 속도가 느려지면 안 된다. 느려진다는 것은 정신이 딴 데 가있거나 긴장을 늦추기 때문이다. 책을 한 줄 한 줄 읽을 때 1초라도 허비하지 않겠다는 각오가 있어야 한다. 공부하면서 조금이라도 잡념이나 쓸데없는 사고를 해서는 안 된다. 책 몇 줄 읽고서 무심코 멈추는 것은 나쁜 버릇이다.

 어느 정도 긴장과 집중으로 책을 읽어야 하느냐? ‘절벽에서 밧줄을 붙들고 있고 그 밧줄이 끊어지면 죽는 상황이라고 생각하라. 죽을 힘을 다해서 밧줄을 잡을 때와 같다.’
 
자신과의 싸움이 가장 어렵다
 고시 준비할 때 남의 지도를 전혀 받지 않고 혼자 공부했다는 점에서 일종의 자수성가(自手成家)를 한 셈이다. 혼자서 공부하는 체질을 가졌다는 것이 고시공부를 하는데 커다란 도움을 주었지만 돌이켜 보면 가장 힘든 싸움은 ‘나 자신과의 싸움’이었다.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면 고시를 합격한다.

■ 다음 글 안내
 고시 공부를 하는 수험생 여러분들과 관련된 필자의 글은 우선, 전반적인 내용을 개괄하는 첫 번째의 개관편이, 두 번째의 천재적 전략가 고승덕 편, 세 번째 집념의 실천가 장승수 편, 네 번째 모토야마 등 일본 편, 다섯 번째 뇌과학 관련 학습편, 여섯 번째 마인드맵 편, 그리고 마지막으로 과학적 학습법으로 총괄 편의 순서로 게재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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