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직 및 지방직 모든 시험에 적용, 문제난이도 현상 유지
문제공개, 연령상한제한폐지에 이어 시험시간마저 연장된다.
매년 수험생들이 줄기차게 요구했던 시험시간 연장이 내년부터 실시된다. 9급은 85분에서 100분으로 15분, 7급은 120분에서 140분으로 20분 시험시간이 연장되어 시간부족의 어려움이 다소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행정안전부는 최근 7․9급 출제경향의 변화를 반영하여 내년부터 7급은 현행 120분에서 140분으로, 9급은 85분에서 100분으로 시험시간을 연장하며, 이에 따라 문항당 시험시간은 51초에서 1분으로 확대된다고 지난 16일 발표했다. 이는, 90년대 후반과 비교했을 때, 7․9급 시험의 주요과목의 문제 길이가 증가했으며, 기존의 지식․암기력 측정 위주의 단답형 출제 중심에서 벗어나, 종합적 사고력 측정을 위한 사례형 문제도 증가했기 때문에, 이에 상응하여 시험시간을 확대하는 것이다.
올해까지 9급시험은 85분, 7급은 120분씩 필기시험 시간이 주어졌다. 하지만 수험생들은 매년 시간부족을 호소했고, 일부 수험생들은 시간부족에 따라 많은 문제를 읽지도 못하고 답안지에 체크했다는 호소도 많았다.
시험시간 부족을 해소하는 수험생들은 시험문제의 공개 이후 문제 및 각 지문량이 해마다 늘고 문제유형도 다양해지면서 9급은 85분 안에 5과목 100문제를 풀기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며, 7급의 경우도 7과목을 120분 안에 풀기에는 현실성이 떨이진다는 지적이다. 특히 경제학 등 계산문제와 영어 독해문제를 놓고 시험연장의 필요성은 꾸준하게 제기되었다.
수험생들의 이런 불만제기와 시험제도 개선에 따라 최근 열린 행안부와 지자체 인사담당관 회의에서 시험시간 연장에 대해 논의했으며, 9급은 15분, 7급은 20분 정도 연장하는 방안으로 최종합의를 본 것이다.
수험생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7․9급 공채 응시생 대다수가 시험 시간이 부족하다고 나왔다. 올해 5월과 8월 행안부가 수험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바에 따르면 9급공채의 경우 시간충분 2.1%, 적절 17.2%, 부족 54.7%, 매우 부족 26% 등으로 압도적으로 시간부족을 호고했고, 7급공채의 경우도 시간충분 2.25, 적절 14.8%, 부족 47.7%, 매우 부족 35.4%로 나타났다.
■【공채시험 시간의 적절성】수험생 설문조사
구 분 | 시간 충분 | 어느정도 적절 | 부족 | 매우 부족 |
9급공채 (‘09.5) | 2.1% | 17.2% | 54.7% | 26.0% |
7급공채 (‘09.8) | 2.2% | 14.8% | 47.7% | 35.4% |
시간확대에 따른 문제난도의 상승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는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시간이 연장된다고 해도 난이도가 높아지지는 않을 것이며, 시험시간 확대를 통해 수험생들은 좀 더 자신의 실력을 발휘하고, 시험의 타당성을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시험기간 연장에 따라 수험생들의 부담은 다소 줄었지만 공부방법 등의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좀 더 꼼꼼하게 문제를 검토할 수 있는 시간이 확보된 만큼 문제풀이나 모의고사 준비부터 바뀐 시험시간에 맞춰 사전에 연습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수험전문가들은 밝히고 있다.
서울 노량진 모학원관계자는 “내년 시험부터 시험시간이 연장됨에 따라 바뀐 시험시간에 맞춰 연습을 많이 해야 한다”면서 “시험일이 임박해 바뀐 시험시간에 적응하려면 어려움이 있으므로 지금부터라도 시험시간에 맞춘 공부방법으로 전환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기출문제나 모의고사 문제 등을 실제 시험시간에 맞춰 풀어보라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시험시간이 늘어났음에도 제시간에 문제를 풀지 못한다면 공부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으로 이에 대한 준비가 선행되어야 하며, 제시간에 문제를 푼 경우에는 좀 더 다양한 문제를 많이 풀어보는 것이 현장감을 키울 수 있다고 충고했다.
저작권자 © 법률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