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판적 분석력과 세상의 이치를 깨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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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판적 분석력과 세상의 이치를 깨쳐야”
  • 법률저널
  • 승인 2009.11.27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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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철 박사·추미애 의원, 전문직의 소명 강조
서울 동부 5개 로스쿨, 친선의 밤 행사 가져

 

“우리 시대의 이웃들도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위로할 수 있는 것이 전문직종의 역할이다. 전문직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닌 만큼 사회의 배타적 권리가 부여되어 있다. 사회의 시혜임을 깨닫고 중간자적 역할로 사회에 기여할 수 있어야 한다. 사법시험에 목숨 걸고 드디어 합격해서 만세 부르는 것보다, 평소 사회 정의를 생각하고 고민할 수 있는 교육을 통해 우리 사회가 더욱 건강해 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 로스쿨의 취지일 것이다”


지난 20일 저녁, 건국대학교 법학관. 건국대, 경희대, 서울시립대, 한국외대, 한양대 서울 동부지역 5개 로스쿨 원생 2백여명이 모인 ‘로스쿨 친선의 밤’에서 시골의사 박경철 박사가 한 강연내용이다.


로스쿨 출범 원년, 지리적으로 가까운 동부 5개 로스쿨 학생들간의 친목 도모를 통해 향후 소모임 운영, 공동 학술 대회의 개최, 나아가 변호사자격시험 합격 후의 인적 네트워크 구축의 초석을 다지기 위한 자리였다.


이날 행사는 ‘전문직 종사자의 소명 의식’이라는 주제의 초청 특강(박경철 박사, 추미애 국회의원)에 이어 교직원식당에서 저녁만찬과 함께 각 로스쿨간, 각 원생간 화합과 친목을 도모하는 순으로 진행됐다.


박경철 박사는 “십수년 전만해도 채소장수도 크게 성공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불가능하다. 이미 신분계급사회로 진입했고 다만 법조, 의료, 관료 등과 같은 전문직종인들이 그나마 기사계급으로서 일정한 위치를 차지하며 신계급사회를 조율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는 말을 종종 듣는다”며 다양한 예를 들면서 사회현상을 적시했다.


그는 “이제는 수직적인 것을 수평으로, 직렬을 병렬로 보아야 함에도 지도자들이 그러질 못했다”며 “지금부터라도 전문직종인들만이라도 사회적 선을 위해 노력하는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자유민주주의, 자본주의에서는 기회가 균등할 때 그 결과를 상호 인정할 수 있다. 과거에는 개인 능력만이 주요시 됐지만 이제는 엎고 함께 위로하며 가는 것이 전문직들이 가져야 할 마음”이라며 “특히 재판을 종종 3자적 입장에서 바라보게 되는데, 법관이 정의감이 없다면 누가 이 사회를 지키겠는가?”라고 피력했다.


그는 “종종 법조인 비리가 회자되면 도덕과 윤리를 말하곤 한다”면서 “그러나 판단의 오판이 있다면 악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과거에는 만 명을 먹여 살리는 한 명의 인재가 필요했다면 지금은 한 사람이 내 달리는 천 걸음보다 모두가 한 걸음 달리는 것이 중요하다”며 “수평적으로 함께 내딛는 것, 누가 먼저 손을 내미는 것, 이것은 이런 마음을 가진 여러분들의 몫이다. 수평적인 시각을 가져라”고 주문했다.


그는 “보편적이고 아름다운 생각을 가진 이들이 모인 곳이 로스쿨인 것 같다”며 “공동의 선과 지속 가능성을 위해 일조하는 전문가 그룹이 되어 주길 당부한다”며 말문을 맺었다.


이어 추미애 국회의원(환경노동위원장, 민주당)은 세상의 이치를 깨닫고 분별력을 가진 법조인이 될 것을 주문했다.


추 의원은 “세상의 원리를 모르면 어떤 능력을 갖든, 단순한 기술자에 불과하다”며 “여러분의 목적은 무엇인가. 국익을 이해하면서 개념을 갖고 식견을 두루 갖춘 법조인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과 핵, FTA, 기후변화, CDM 등 세계적 현안과 그 원인 등을 세세히 설명한 뒤 “단순한 기술자가 아닌, 세계가 돌아가는 작동원리를 알고 그 포지션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며 “지구는 유기적으로 하나지만 어느 방향으로 돌아가는지를 알아야 향후 진로와 취업에도 유리할 것이다”고 조언했다.


추 의원은 “약 2천5백만이던 영국이 어떻게 세계를 재패하고 세계를 식민지로 만들 수 있었겠는가” 반면한 뒤 “그것은 영국의 힘만이 아닌 제도로서, 법률로서 즉 컨트롤 할 수 있는 것이 있었기 때문이다. 세상 이치를 먼저 깨치는 법조인이 되라”며 강연을 마쳤다.

 

이성진 기자 desk@le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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