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수기] 짧은 수험기간을 되돌아보며...
상태바
[합격수기] 짧은 수험기간을 되돌아보며...
  • 법률저널
  • 승인 2002.05.22 16: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18회 입법고시 최연소 합격(재경직)
고려대 통계학과 4년
이화실

Ⅰ. 글을 시작하며...

  제가 감히 이런 글을 써도 되는 건지, 과연 제 글이 공부를 하시는 다른 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럼에도 이렇게 글을 시작하는 것은 혹시라도 제 경험이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공부한 기간도 짧았고, 이 글을 읽으시는 분 들 중에 저보다 실력이 뛰어나신 분들도 많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시험결과가 발표가  나고 면접을 본 지금도 전 아직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벌써 제 수험생활을 되돌이켜 본다는 것이 새삼 신기하기도 합니다.


Ⅱ. 고시 공부를 시작하면서

 막연히 공무원의 꿈을 키워오다가 공부를 시작한 것은 2학년 2학기, 그러니까 1999년 9월부터였습니다. 그렇게 결심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저와 함께 공부를 시작한 친구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공부를 시작하기 전에는 행시 공부를 하는 선배를 만나서 어떤 책으로 공부를 하면 좋은지 과연 이 길을 가도 좋은 지 등의 조언을 구했습니다. 제 생각에는 막연했던 꿈이 조금씩 구체화되었던 것은 그 길을 가고 있던 선배들을 만나 본 후였던 것 같습니다. 너무 어린 나이에 시작하는 것이 아니냐는 걱정의 말도 들었고, 일찍 시작하는 게 좋은 것 같다는 조언도 있었습니다. 어쨌든 그렇게 고시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Ⅲ. 1차 공부는...

  99년에 공부를 시작할 때는 그렇게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1차를 준비하기에는 너무 짧은 기간이다. 그러니까 해도 안 될 가능성이 높다. 학교 수업이나 충실히 듣고 한 번 나를 테스트하는 기분으로 시험을 보자. 그래도 99년 2학기에는 경제원론2와 조세론 수업을 들으면서 준비를 했습니다. 헌법은 권영성 저 기본서를 학원강의테이프를 들으면서 봤습니다. 기본서를 2∼3번 읽고 정병렬 미시, 거시 경제학 연습을 보았습니다. 영어는 처음에는 학교에서 하는 신경향 아카데미 토플 책으로 문법과 독해를 준비했습니다. 또 학교 고시반에서 했던 최취주 헌법특강과 이영철 국사특강을 들었습니다.
 
  2000년 3월에 입법고시와 행정고시 1차를 모두 보았지만 둘 다 낙방이었습니다. 어쩌면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하고 이때는 충격도 받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제와 생각하면 그건 잘못 되었던 것 같습니다. 저에게 주어진 시간은 그리 짧은 시간은 아니었고 열심히만 했다면 가능할 수도 있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국사는 암기라고 생각하고 시험을 거의 포기한 채 하나도 보지 않고 시험에 들어갔던 점, 시험보기 1 ∼2달 전에도 그리 열심히 공부하지 않았던 점, 이런 점이 후회가 되었습니다.

 그래도 시험결과를 확인해 보았을 때는 이 시험을 계속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커트라인에서 1점차 그러니까 2문제 차이로 떨어진 것을 확인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다음 1학기에는 학교에서 미시경제학 수업, 경제 수학, 재정학 수업을 들으면서 학교 수업과 고시 공부가 병행될 수 있도록 조절했습니다. 아침에 9시까지 학교에 등교해서 밤 10시까지 공부했습니다. 집이 학교에서 멀었기 때문에 남들보다 확보할 수 있는 시간이 작을지도 모르지만 공부할 수 있는 시간에 최대로 집중해서 공부하자고 생각하고 공부를 했습니다.

 그리고 여름방학에는 신림동에 가서 경제학 강의를 들었습니다. 선배의 조언대로 이때 행정법 강의도 들으면서 병행할 생각이었는데 이때 경제학 강의가 일정보다 많이 늦추어진 바람에 행정법 강의는 듣지 못하고 경제학강의만 듣고 행정법 테이프만 사 가지고 다시 학교로 돌아왔습니다. 처음으로 집이 아닌 곳에서 생활해 보았는데 너무 힘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학교로 돌아와 공부를 할 때도 왕복 4시간이 걸리는 거리를 계속 등하교 했습니다. 아침시간에는 잠으로 다 충당을 하고 밤에 돌아오는 전철 안에서는 책을 보기도 하고, 신문을 보기도 하면서 될 수 있으면 낭비가 되지 않도록 노력했습니다.

 남은 시간동안 열심히 공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싶어서 학교는 휴학을 하고 회계원론 수업과 거시 경제학 수업을 청강을 했습니다. 그리고 학교 고시 반에서 했던 김윤수 국사특강을 들었습니다. 학교에서의 특강은 짧은 시간에 이루어지기 때문에 몸도 힘들고 복습 등을 할 시간도 없다는 단점이 있지만 테이프보다 집중할 수 있고 신림동 학원에 가는 것보다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헌법공부는 권영성 책을 주로 보고 문제는 김학성문제만 풀었습니다. 왜냐하면 원래 공부를 권영성 책으로 시작을 했고 김학성 책이 판이 바뀌어서 책을 바꾸면서 저번 책을 옮기는 대신 그냥 내용부분은 권영성 책을 많은 부분 참조로 하는 식으로 했습니다. 그리고 1월이나 2월 정도에 최신판례와 부속법령을 테이프를 들으면서 보충을 했습니다. 헌법과 같은 과목은 사실 출제경향이 계속 바뀌고 있기 때문에 제 방법이 지금도 적용될 수 있는 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또 어떤 책을 는 지도 그렇게 많이 중요한 것 같지는 않습니다.

 영어는 소홀하기 쉬운 부분이지만 꾸준히 공부하려고 했습니다. 2학기 전까지는 하루에 1시간에서 2시간 정도 공부하려고 했고 2학기 후에는 하루에 30분에서 1시간 정도 공부했던 것 같습니다. 작년에 보던 책이 너무 분량이 많은 것 같고 가장 취약한 부분이 vocabulary인 것 같아서 이 부분은 프린시피아 고시vocabulary30000을 보았습니다. 이때 같이 공부하던 고시반 선배 후배와 잠깐씩 단어암기 스터디를 했는데 영어공부를 매일 하고 체크하게 하는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문법은 이성글 국민영어를 봤습니다.

 국사는 김윤수 분이 암기하기 좋도록 말씀해 주신 걸 책에 적어두고 쉽게 암기하도록 했고 가장 자신이 없는 과목이었지만 과락만 면하고 너무 깊게 공부해서 다른 과목에 피해를 주지 않도록 공부하는 방식으로 공부했습니다. 너무 변두리에서 나오면 틀린다는 식으로 공부를 하고 막판에 문제를 풀고 모르는 부분을 다시 책을 찾아서 암기하는 식으로 공부했던 것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또 시험을 며칠 앞두고는 같이 공부하던 선배언니들과 밥 먹으면서 국사에서 나올 것 같은 부분을 얘기하고 함께 암기하는 식으로 했는데 운이 좋았던지 그 때 얘기했던 부분에서 시험이 많이 나왔습니다.

 경제학은 너무 단편적인 지식에 얽매이지 않고 전체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두었습니다. 미시 경제학은 학교수업을 들었던 것이 정말 많이 도움이 되었고, 이준구 책으로 공부했습니다. 거시경제학은 미시 경제학과 달리 많이 어려움을 느꼈지만 정운찬 책과 김기화 정병열 경제학연습을 보면서 공부했습니다. 국제 경제학부분은 조금 부족함을 느껴서 따로 그린 경제학에서 국제경제학 부분을 따로 발췌해서 보았습니다.

 재정학은 이준구 기본서를 중심으로 공부하고 이윤복 공저 재정학을 보았습니다. 이 때 정병열 책이 나왔는데 보던 책을 계속 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책을 바꾸지 않고 계속 같은 책을 보았습니다.

Ⅳ. 2차를 공부는 기간에는

  발표가 나기 전에도 점수를 알 수 있었기 때문에 공부를 할 수 있었는데 해방감 비슷한 느낌에 공부해야 겠다는 생각을 거의 못 했습니다. 입시는 적은 수만 뽑기 때문에 커트라인이 워낙 높다는 얘기가 있어서 기대도 안 하고 있었는데 합격한 것을 보고 무척 놀랍고 기뻤습니다. 그리고 행시도 좋은 성적으로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같이 공부하던 친구가 실패를 했기 때문에 마냥 기쁜 마음이었던 것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4월에는 회계학원론 수업을 학원에서 다시 들었습니다. 그리고 중급회계 상까지 학원에서 수업을 들었는데 매일 4시간의 등학교길, 다시 시작한 학교생활, 주말에는 학원수업으로 몸이 많이 나빠져서 계속 신경성 장염에 소화불량, 늘 피곤해 했습니다. 결국 중급회계 하는 듣지 않기로 하고 1학기를 마쳤습니다. 1학기를 마치고 나니 고시공부는 해 놓은 것이 없다는 생각에 마음이 조급해 졌습니다. 여름방학기간에는 신림동에서 행정법 수업을 듣고 거시경제학 수업을 듣고 중급회계 테이프를 듣다가 학교로 돌아왔습니다. 학교에서 하는 특강을 들으면서 특강에 맞춰서 스터디를 통해 발제하고 매일 진도를 맞추었습니다. 이 때 제 공부하는 속도가 다른 주변에 공부하는 선배들보다 느려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습니다. 이 때 기숙사 생활을 했는데 아침에 9시부터 공부를 시작해서 밤 12시까지 공부하는 습관을 기르는 연습을 했습니다.

 행정법 공부는 끝까지 저를 괴롭혔는데요, 처음에는 이병철 책을 보다가 교수님 책을 한 번은 읽어보는 것이 좋다는 말에 김동희 책을 보고 김정일 분의 강의를 들으면서 주관식 행정법을 참고로 보았습니다. 가장 많이 불안했기 때문에 가장 지금 현재 가장 많은 책을 가지고 있는 과목인데요 어떤 책이든 한 권을 중심으로 그 논리를 이해하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경제학은 G.S에서 들은 황종휴 분의 강의가 도움이 컸던 것 같습니다. 미시경제학은 수업을 들으면서 단권화하는 작업을 했습니다. 그리고 거시 경제학은 정운찬 기본서를 중심으로 이곳에 단권화하는 것을 주력으로 하고 많이 부족한 부분이라든지 시사성이 있는 부분은 서브노트를 작성했습니다.


 회계학은 회계원론은 3번 정도보고 중급회계를 테이프를 들으면서 1번 본 후에 손호근 회계이론 책을 보았습니다. 될 수 있는 한 책 전체를 하나로 아우를 수 있는 틀을 가지려는 마음으로 보았는데 제 실력이 그만큼 도달한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원가관리 회계는 이창우 고정권 공저를 한 번 예제까지 풀면서 보고 학원 수업을 듣고 나서 중요한 부분 위주로 서브노트를 작성했습니다.

 통계학은 제 전공과목이라서 다른 과목보다는 수월한 편이었습니다. 통계학은 전체를 이해하겠다는 생각으로 공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책은 현대 통계학을 위주로 보고 회귀부분은 실용통계학 책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많은 부분 책을 베끼고 다른 사람의 서브를 베끼는 수준이기는 했지만 서브를 만들었습니다.


 재정학은 역시 이준구 책에 단권화 했습니다. 미시경제학과 겹치는 부분은 두 번 공부한다는 생각이 아니라 하나로 합쳐질 수 있다는 생각으로 공부했습니다.

xxx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전달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 기사를 후원하시겠습니까? 법률저널과 기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기사 후원은 무통장 입금으로도 가능합니다”
농협 / 355-0064-0023-33 / (주)법률저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공고&채용속보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