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쿨 지원, 결국 눈치작전이었나?
상태바
로스쿨 지원, 결국 눈치작전이었나?
  • 법률저널
  • 승인 2008.10.17 12: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마감 하루 전까지 썰렁, 마지막 날 대거 지원
지원자 중 약 35%, 마감 직전 6시간 내 접수

 

내년 개원되는 로스쿨 입학을 위한 응시원서 접수 과정에 상당수 수험생들이 소신보다 눈치지원이 많았던 것으로 분석되어 주목된다.


이는 사상 첫 시행된다는 점과 이에 따른 수험생들의 정보부족 등 여러 복합적인 요인들이 작용함으로써 나타나는 현상이라는 것이 수험가의 대체적인 평가다.


아울러 법률저널 및 로스쿨 전문학원들의 모의지원 서비스가 지난 8월 24일 법학적성시험 실시 직후부터 원서접수 직전까지 실시간으로 운영되면서 수험생들의 스펙 및 지원경향 등이 실시간으로 공개됐기 때문이기도 하다.


6일부터 진행된 원서접수 실시간 지원자 현황을 본지가 분석한 결과 6일과 7일까지 극소수 인원만이 지원하다가 8일 오전 10시 전후를 기점으로 건국대, 서강대, 이화여대, 고려대 등 몇몇 로스쿨만이 1대 1의 경쟁률을 넘어 섰을 뿐이었다.


같은 날 오후 6시를 기점으로 전반적으로 1대1을 넘어섰지만 2대1을 유지하는 로스쿨은 전무했다.


마감시간을 하루 앞둔 9일 오후 6시 일반전형 경쟁률 현황에서는 평균 2대1을 기록하면서 고려대 4.1대1, 아주대 3.1대1, 이화여대 3.3대1, 서울대 3.5대만이 3대1을 상회했다.


이후 9일 오후 6시부터 마감일인 10일 오전까지 지원자가 점차 증가하면서 가군 일반전형은 평균 3.5대1, 나군은 평균 3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정오까지 좀 더 늘어나면서 고려대, 이화여대, 인하대, 한양대 등 몇몇 로스쿨만이 6대1을 넘어선 반면 일부 로스쿨은 3대1을 넘지 못해 전체 평균 약 4대1을 조금 상회하는 경쟁률이었다.


정오를 지나자 지원자가 급속히 늘어나기 시작했다. 정오부터 오후 6시까지 5~6시간 동안 가군은 약 2500여명(가군의 37% 가량), 나군 약 2300여명(나군의 33% 가량)이 집중적으로 지원했고, 마감결과 가군 7.20대1, 나군 6.53대로 전체 경쟁률이 6.84대1로 최종 집계됐다.

 


이같은 분석결과에 대해 수험가에서는 예상됐던 결과라는 반응이 많다. 한 입시전문가는 “시행 첫해인 만큼 그 누구도 수험생들의 향방을 예단할 수 없었을 것이며 수험생들 역시 전례가 없고 정보부족 등의 이유로 인해 마지막 순간까지 망설일 가능성이 다소 예상됐다”고 전제했다.


이어 그는 “스펙이 좋거나 특성화를 고려하거나 출신 자교를 선호하는 등 소신지원자들은 조기에 원서를 접수했을 것이지만 그렇지 못한 상당수 수험생들은 타 수험생들의 지원현황 등에 의지하면서 눈치지원이 많았을 것”이라며 “소신 지원자들 중에서도 어느 한 군에는 소신이 있더라도 다른 한 군에는 역시 눈치지원이 있을 것이다”고 평가했다.


본지가 실시했던 모의지원 서비스 결과와 실제 지원결과를 비교 분석한 자료를 통해서도 이같은 수험생들의 눈치지원의 가능성을 방증했다.


접수 마감 정오까지 진행된 법률저널 모의지원 자료에 따르면 실제 지원결과와 대동소이한 경쟁률 순위를 보였지만 일부 로스쿨은 상이하게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전반적으로 정원 100명을 넘는 로스쿨은 모의지원에서와 실제에서도 큰 폭의 변경이 없었고 특히 지방거점 국립 메이저 로스쿨의 모의지원과 실제에서도 지원율이 낮았다. 이는 스펙이 좋은 이들의 소신지원이 있었기 때문으로 평가된다.


반면, 모의지원에서 경쟁률이 낮았지만 실제에서는 경쟁률이 높거나 그 반대인 경우는 일부 마이너 사립 로스쿨에서 극명하게 나타나 수험생들이 각종 모의지원 경쟁률 및 매일 실시간 실 경쟁률을 살펴 유리한 곳에 지원한 소위 ‘눈치작적’이 심하게 이뤄졌다는 결론이다.

 

이성진 기자 desk@lec.co.kr

xxx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전달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 기사를 후원하시겠습니까? 법률저널과 기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기사 후원은 무통장 입금으로도 가능합니다”
농협 / 355-0064-0023-33 / (주)법률저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공고&채용속보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