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한 가지만 생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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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한 가지만 생각하세요
  • 법률저널
  • 승인 2008.06.30 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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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책에 사인을 해서 주위 사람들에게 선물을 할 때, 또는 카페나 고시저널에 주문을 신청해서 싸인을 했을 때 가장 많이 써드렸던 문구가 “공부 하나만 생각하세요”라는문구입니다. 그 뒤에는 다른 여러 문구들 중에서 하나를 골라 쓰는 경우도 많았지만, 사실 제가 가장 강조하고 싶은 말이고, 또 가장 여러분들에게 써드리고 싶은 싸인 문구는 바로 저것입니다.
 
● 저의 경우
기운을 다른 곳에 분산시키지 말고, 오로지 공부, 시험 그 하나에만 사용하라는 말입니다. 제가 제 책에서도 쓴 적이 있는데, 저는 시험을 공부할 때 늘 모든 에너지와 신경을 시험 하나에 집중을 합니다. 물론 그것이 잘 될 때가 있고 또 하려고 해도 잘 안될 때가 있습니다. 잘되면 대개 결과가 좋았고, 잘 안되면 결과도 별로였습니다. 제가 TV 보는 것을 매우 좋아하는데, 92년 학부 4학년때 고시 공부를 시작하면서, 그리고 다시 99년 고시 공부를 시작할 때 TV를 집에서 치우고 고향집에 갖다놨습니다.
 
● 친구를 챙긴다?
제가 운영하는 다음카페에 어떤 분이 글을 올렸습니다. 같은 시험을 공부하면서 본인이 많이 챙겨주었던 친구로부터 매우 서운한 말을 들어서 충격이 크고 실망했다는 내용입니다. 둘 다 시험을 준비하는 처지라고 합니다. 저는 그 글을 읽으면서 솔직히 어이가 없었습니다. 시험 공부를 하기에도 바쁜 마당에 친구를 위해서 그렇게 신경을 쓸 정신적 여유가 있는지 궁금했습니다. 그분의 상담 질문에 저는 짧게 대답했습니다. 그럴 여유가 있으면 공부에 더 신경쓰라구요. 목숨을 걸고, 자신의 명운을 걸고 공부를 하는데, 그래서 사랑도 하지 말고 부모 자식도 신경쓰지 말고 오로지 시험 하나만 신경쓰고 공부하기를 강조하는데(그것이 결국 주위 분들을 위하는 것이고, 또 그분들이 바라는 것입니다), 공부에 많은 방해를 받으면서까지 친구를 위해 신경을 쓴다는 것은 바보짓과 다름없습니다. 아무것에도 신경을 분산시키지 마십시오. 시험에 붙고자 한다면 말입니다.
 
● 피해를 감수하십시오
공부를 하다보면 경제적, 정신적으로 피해를 당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제가 책에서 ‘빰을 맞아도 그냥 가라’라는 말을 한 적이 있는데, 그런 경우에 불이익을 참지 못하고 권리 구제를 받겠다고 나서면 오히려 훨씬 큰 손해가 납니다. 공부를 하다보면, 경제적으로 매우 각박해집니다. 거스름돈 100원을 덜 받았다고 화가 나기도 하고, 핸드폰 요금이 1,000원이 더 부가되어 열받아 항의 전화를 하기도 합니다. 독서실 퇴실하면서 환불이 제대로 되지 않아 신경이 뚜껑이 열리기도 하고, 독서실이나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주위 사람들이 시끄럽게 해서 불만이 가득차기도 합니다. 독서실을 중간에 그만두고 나오면서 독서실비 몇 만원을 환불받지 못한 학생이 대책을 물어왔을 때, 저는 그냥 잊고 공부하라고 했습니다. 그 몇 만원을 환불받는 것은 이런 저런 방법을 쓰면 받을 수도 있겠지만 그 동안의 정신 에너지 소모와 시간 체력 소모를 생각하면 그 몇 배의 손해가 납니다. 여러분은 체력이 돈이요, 시간이 돈입니다. 그 점을 항상 잊지 마십시오.
 
● 축구의 드리블과 시험 공부
축구에서 드리블하는 것과 같습니다. 골을 넣기 위해서 상대 골문을 향해 드리블을 해 갑니다. 상대방 선수들은 방어를 하기 위해 몸을 날리면서 태클을 걸어오고 어깨를 부딪혀 옵니다. 이럴 때 자존심 상한다고, 기분나쁘다고 같이 어깨를 부딪히고 태클에 정면으로 맞서게 된다면 그 상대방에 대해서는 속이 시원할 수도 있겠지만 골을 넣을 수는 없습니다. 골을 넣는 것이 목표입니다. 따라서 기분나쁘더라도, 피해를 입더라도 태클과 몸싸움을 요리조리 잘 피해서 골문으로 얄밉게 나아가야 합니다. 그래야 골을 넣고, 승리를 하고 목표를 달성하는 것입니다. 상대방 선수들에게는 그 이상 기분 나쁜 일이 없을 것입니다. 여러분의 시험 공부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저런 방해요소가 나타날 것입니다. 여러분의 힘을 모아 그 방해요소와 부딪히지 마십시오. 유연하게 피하십시오. 똥을 피하듯이 피하십시오. 여러분을 다치지 않게 보호하십시오. 싸우지 마십시오. 그런 곳에 힘을 쓰지 마십시오. 그래야 합격할 수 있습니다.
 
● 바람직한 일도 하지 마세요
위와 같이 안 좋은 방해요소들이 나타나는 것은 피하면 되는데, 거꾸로 자발적으로 하고 싶은 일들이 생겨나서 유혹할 수 있습니다. 공부만을 해야 하는데, 공부외의 다른 일(사회적으로 바람직한, 그러나 공부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 그런 일)을 추가로 하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것이 효도와 관련된 일이든, 남을 돕는 일이든, 자기 계발을 위한 일이든, 돈을 버는 일이든 어떤 일이든 간에, 그것이 비록 남들로부터 칭찬을 받고 바람직한 일이라 하더라도 시험공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하지 마십시오. 예를 든다면, 시험 공부하면서 그것과 무관한 자격증을 딴다든지, 일하시는 부모님 일손을 돕는다는지, 아니면 좀 만만한 시험을 중간에 끼워 넣어 두 가지 시험을 동시에 준비하는 것, 친구를 챙겨주는 것 등입니다. 이런 것들이 여러분에게 득이 될 수는 있지만 가장 큰 목적인 합격을 멀어지게 할 수 있습니다. 소탐대실이 될 수 있습니다. 오로지 시험 하나만을 생각하고, 거기에 도움이 된다면 하고, 도움이 안 된다면 어떤 것도 삼가야 합니다. 그래야 시험에 떨어지더라도 후회가 없습니다. 그래야 누구에게라도 당락에 상관없이 당당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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