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10주년 인턴뷰- 양동훈 제53기 신임관리자과정 자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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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10주년 인턴뷰- 양동훈 제53기 신임관리자과정 자치장
  • 법률저널
  • 승인 2008.06.06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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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하는 자보다 포기하지 않는 자가 먼저 성공”

 

양동훈 2006년 행정고등고시합격, 중앙공무원교육원 제53기 신임관리자과정 자치회 회장

 

-간단한 개인 소개를.


1977년 서울에서 태어나 명덕외국어고등학교 독일어과,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습니다. 지난 제 50회 행정고등고시 법무행정 직렬에 합격하여 1년 유예 후 현재 중앙공무원교육원 제53기 신임관리자과정 자치회 회장을 맡고 있습니다.

 

-행정고등고시를 합격하기까지의 과정을 소개해 주신다면.


처음부터 행정고시 준비를 시작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원래는 사법시험에 인연을 두었습니다. 다른 분들은 행정고시와 사법고시를 동시에 준비하시기도 하였지만 저는 하나를 하기에도 벅찼기 때문에 사법고시를 시작한 2000년부터 2005년까지는 계속 사법고시에만 매진하였습니다. 행정고시는 행정고시를 준비하던 전 여자친구와 같이 공부하던 과정에서 시험 과목이나 시험 방식 등을 어느 정도 알고는 있었지만 동시에 준비를 하지는 않았었습니다. 신림동에 있는 동안은 하숙을 하면서 독서실을 다니는 생활을 반복하였습니다. 딱히 학원강의에 적응하는 스타일이 못되어서 아주 필요한 과목은 테이프를 사서 듣고 나머지는 책으로 독학하는 방식으로 쭉 공부했었습니다.


2003년 처음으로 사법시험 1차에 합격을 하였으나 초시와 재시 모두 떨어지고, 다시 이듬해 사법시험 1차마저 안되면서 집안문제와 나이문제로 군대에 지원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수험생활 중에 생긴 디스크로 4급 판정을 받게 되었고, 2005년 말에 공익근무요원으로 병역의 의무를 이행하기 시작했습니다. 공익근무요원으로 갈 때만 하더라도 더 이상 고시는 하지 않겠다라는 각오가 있었지만, 막상 가고 나서는 소집해제 이후의 취업걱정 등으로 결국 다시 고시공부를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공익근무 초기에는 부서에 저 하나밖에 없는 상황이었고, 보조금 지급을 하는 부서였기 때문에 근무량이 많아서 하루 8시간을 꽉 채워서 근무할 수밖에 없었고, 공부를 하기 위해서는 기상 후 출근 전, 그리고 퇴근 후 시간을 활용하는 것 외에는 다른 도리가 없었습니다. 그나마도 과외로 생활비를 벌어야 하는 입장이어서 서울로 주 4회 과외를 가는 날에는 하루 두 시간 그 외의 날에는 하루 여섯 시간 정도의 공부시간 밖에 확보할 수 없었습니다.


신림동에서 공부할 때에는 시간이 하루에 14~16시간 정도 확보가 가능했었기 때문에 좀 더 많은 내용을 공부할 수 있었지만 공익근무 중에는 하루에 많아야 여섯 시간 정도가 전부였기 때문에 신림동에서 공부하던 스타일로는 무리가 있었습니다. 특히 2차공부할 때가 그랬는데 별 생각없이 신림동에서 하던 방식으로 민법을 일회독 하고 나니 한 달이 가버렸습니다. 그래서 법과목의 경우 사법시험 공부하면서 정리했던 것들을 가지고 최대한 중요한 내용 중심으로 공부하였고, 사법시험과 과목이 겹치지 않는 행정학의 경우 매일 조금씩의 시간을 꾸준히 투자하였습니다. 또 사법시험에는 없는 PSAT의 경우 별도로 시간을 낼 수 없어서 가장 유사하다고 생각한 고등학생 언어영역 비문학과외를 하면서 최대한 감을 살리려고 노력했습니다.


다행히도 운이 좋아서 2006년 2월에 있었던 PSAT시험에 합격하였고, 또 운이 받쳐줘서 그해 2차시험에 바로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연수원교육과정을 전체적으로 소개해 주신다면.


올해 중앙공무원교육원은 3월 31일부터 10월 2일까지 약 6개월에 걸쳐 교육이 진행됩니다. 교육은 교양강좌와 실무강좌, 컴퓨터 교육, 실무수습 등 다양한 영역에 걸쳐 이루어지고 있고, 교육생들도 강좌의 경우 대학교 수업처럼 강의실에 모여서 강의를 듣고 실무수습 등의 경우에는 외부로 나서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교육원에도 현재 새 정부의 실용주의 정신이 지속적으로 반영되고 있어서 기수가 지나면 지날수록 더 많은 실용적이고 전문화된 교육프로그램들이 반영되고 있습니다. 물론 내부에서는 대학의 연장선과 같은 자유로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모든 활동에는 보고서가 수반되고, 그런 보고서를 작성함에는 밤을 새는 것도 개의치 않는 모습에서는 대학과는 조금 다른 치열함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교육 외의 영역에서는 자유로운 모습들이 가득합니다. 현재 관현악, 농구, 야구, 스윙댄스, 중국어, 인문학회, 산악회 등 20개가 넘는 동아리들이 활동하고 있고, 바쁜 일정으로 가득했던 4, 5월을 지나면서 다양한 친목모임들이 일과 후에 이어지고 있습니다. 연수원 생들도 보통 하나 이상의 동아리와 친목모임에 가입해있고, 그런 활동 외에도 외국어 공부 및 운동 등으로 자기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얼마 전 국토순례가 있었고 각종 봉사 및 체험활동이 많을 텐데 감회가 있다면.


다른 분임도 마찬가지겠지만 제가 속한 분임도 정말 원없이 걸어보는 국토순례를 하였습니다. 하루에 보통 15~20km정도를 걷는데, 차로 이동하면 10~20분거리를 거의 종일 걷는 일이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이런 의미없는 일을 왜 하는가에 대해 고민을 하였고, 10여km를 걷고 나서 쉬는 동안에는 정말 택시라도 불러서 가고 싶은 마음 하나뿐이었습니다. 그러나 묵묵히 걷고 있는 동안 본 조국의 모습들은 차로 편하게 지나가는 동안은 볼 수 없었던 그런 것들뿐이었습니다. 차로 10~20분이면 지나갈 짧은 거리를 누가 7~8시간씩 바라보겠습니까. 하지만 그런 거리를 오랜 시간 바라봄으로써 공직이라는게, 남보다 조금 편한 위치에 놓인다는게 때로는 주마간산(走馬看山)처럼 소중한 것들을 간과하게 만드는게 아닌가라는 생각을 분임원들과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그건 절대 택시로 편하게 움직여서는 얻을 수 없는 값진 느낌이었습니다.


또 얼마 전에는 민생체험이라고 해서 외부로 직접 나가서 민생현장에 들려 그분들의 이야기를 듣는 활동도 하였습니다. 저희가 간 곳은 남대문 시장이었는데 그곳은 우리의 일상과는 좀 다른 보다 치열한 삶의 현장이었고, 그 곳에 계신 분들은 정책 일선에 대해 강한 불신을 가지고 계셨습니다. 겉으로 보이는 남대문 시장은 그저 외국인들이 가볍게 찾는 활기찬 시장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그 안에는 시장 상인 스스로가 만들어 낸 생존의 공동체가 있었고, 그것에 아직 정부는 큰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아마 저희 또한 그런 곳에 가지 않았다면 그런 도움의 생각조차 하지 못하였을 것입니다.


교육원에서 준비해 준 이런 체험활동들을 통해 교육생인 저희가 느끼는 가장 큰 교훈이라면 ‘발로 뛰지 않는 공무원은 좋은 정책을 만들 수 없다’라는 것입니다. 서류로만, 화면으로만, 말로만 들어서는 알 수 없는 삶의 현장들을 공무원이 수시로 발로 뛰어서 접해봐야만 정말 살아있는 정책이 나오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희도 이런 느낌을 고스란히 가지고 공직으로 나갈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합격 후 현 연수과정까지의 소회가 있다면.


합격을 하신 분들 그리고 앞으로 하실 분들도 다 마찬가지겠지만 합격 후 교육원 수료시까지의 생활은 정말 바쁘면서도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입니다. 저 또한 그러했고, 하루에 길어야 5시간 밖에 못자는 일상의 연속이지만 그 안에서 지금까지 맛보지 못한 즐거움을 마음껏 만끽하고 있습니다. 다만 교육원을 이제 두 달째 보내면서 느끼는 것은 이런 즐거움이 때론 초심을 잊게 만들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즐거운 생활이 반복되다보면 힘든 시절 마음에 품었던 결심들이 때론 버겁게 느껴지기도 하는게 사실이니까요. 요즘 동기들과 이야기 하면서도 많이 나오는 주제가 바로 이런 초심의 상실입니다. 즐겁고 그러면서 조금씩 늘어지는 일상 속에서 스스로를 만족시키기 위한 발전의 노력을 하자라는 결심이 아마 요즘 느끼는 가장 큰 감회가 아닐까 합니다.

 

-장래 비전 및 포부는.
면접공부를 하면서 선배 사무관님이 현재 공직에서 필요한 사람은 Specialized Generalist라고 한 적이 있습니다. 법무행정인 저는 아무래도 일반행정인 분들보다는 Generalist의 필요성은 덜 하겠지만 그래도 다양한 영역에서 일반행정분들 못지않은 업무능력을 보여 Specialized Generalist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장래에 입법분야 특히 향후 보완의 필요성이 더 강해질 사이버 인권과 관련된 법분야에서 최고의 능력을 자랑하는 공무원이 되고 싶습니다.

 

-수험생들에게 조언 한 마디 해 주세요.


신림동에서 수험생활을 6년 해 본 경험에 비추어 볼 때 아무리 놀거리가 많다고 해도 공부하기에는 신림동이 최적인 것 같습니다. 하루에 14시간에서 최대 16시간까지 확보할 수 있는 여건을 신림동 외의 지역에서 확보하기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다만 신림동에 있으면 시간이 너무 많아서 나태해지기 쉬우므로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타이트하게 쓰신다면 좋은 결과가 있으실 것입니다.


또 개인적인 경험에 비추어 볼 때 신림동에 있을 때는 시간이 많아서 기본서의 모든 내용을 보려고 욕심을 부리곤 했는데 막상 합격은 중요 내용을 집약적으로 공부할 때 주어졌던 것 같습니다. 수험생 여러분도 시험에 앞두고 빠지는 내용을 잡으려 하시기보다는 아는 내용을 보다 잘 쓸 수 있도록 중요 사항 중심으로 하시길 조언드립니다.

 

-기타 특별히 수험생들에게 전하고픈 말이 있다면.


수험생활을 하면서 느낀 것은 언제나 노력하는 자보다 포기하지 않는 자가 더 먼저 성공한다는 것이었습니다. 하루 16시간씩 공부한 날이 석 달도 넘는 사람보다 하루 6시간씩이라도 꾸준히 하루도 안쉬고 공부한 사람이 더 먼저 붙는게 수험생활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저 역시도 정말 수험생활동안 공부시간을 많이 잡아먹었던 것은 부족한 머리도, 잘못 고른 기본서도 아닌 스스로에 대한 불신이었습니다. ‘이렇게 공부해서 잘 될까’라는 불안감에 하루를 쉬고, 그 쉰 하루 때문에 스트레스 받아서 며칠 더 쉬고 이런 식으로 반복되어서 늘어지는 악순환만 막아도 수험생활이 보다 짧아질 것입니다. 자신을 믿는 일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자신을 믿는다면 하루 16시간을 공부하는 것보다 더 많은 공부시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까지 기운내십시오!

 

-법률저널이 창간 10주년을 맞았습니다. 전하고픈 말이 있다면.


신림동에 있을 때 습관처럼 보던 법률저널이 창간 10주년을 맞이했다는 것에 대해 정말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수험생 입장에서 궁금하지만 앞장서 찾아볼 수 없는 사실들을 수험생을 대신해서 찾아주는 법률저널은 수험기간 동안 큰 힘이었습니다. 신림동을 떠나 집에서 공부하던 시절에도 법률저널을 통해 수험동향을 알아보곤 했었습니다. 처음에는 굉장히 얇았던 법률저널이 이제는 지하철 무가지 수준으로 두꺼워진걸 보면 수험시장이 날로 치열해지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다만 좀 아쉬운 건 법률저널이 두꺼워지지만 늘 보는 양은 똑같지 않나 하는 점입니다. 앞부분에 헤드라인 좀 보고 판례 좀 보고 나면 그냥 넘기곤 합니다. 물론 문제도 풀고 하면 좋겠지만 실제로 꾸준히 푸는 사람은 그리 주변에 많지 않았습니다. 기사거리가 많지는 않겠지만 기사 중심으로 좀 더 강화하면 좋을 듯합니다. 수험적으로 적합한 기사를 실어놓는 것도 좋을 듯하고요. 그리고 기사나 문제 등은 웹쪽으로 강화해서 자유롭게 편집해 수험에 쓸 수 있도록 하는 것도 고려해보시면 좋을 듯합니다. 물론 저작권 범위 내의 문제겠지만요. 이성진 기자 desk@le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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