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와 박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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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와 박근혜
  • 법률저널
  • 승인 2008.04.07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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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창
 
  힐러리 클린턴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가 사퇴압력을 받고 있다. 버락 오마바 대선후보와 의 민주당 당내 경선에서 밀고 밀리는 접전 중인 힐러리는 전국적인 지지도에서 약간 밀리게 되자 후보 선정 후 맥케인 공화당 후보와의 싸움에서 불리하게 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며, 당내 경선 사퇴 압력을 받게 되자 “싸움이 끝나갈수록 나와 록키는 많은 공통점이 있다”라며 “나는 절대 중단하지도, 포기하지도 않는다.”라며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고 한다. 일부 여론 조사에 의하면 펜실베이니아주, 인디애나주, 켄터기주, 웨스트 버지니아주 등에서 오마바를 앞서고 있고, 오바마는 노스 캐롤라이나주에서 앞서고 있는 것으로 보도가 되고 있다. 최종 결과에서는 오바마가 약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록키는 미국 할리우드가 만들어낸 우상이다. 근육질의 남자 실버스타 스탤론이 퇴물권투선수에서 챔프가 되는 역전의 과정을 리얼하게 묘사하여 많은 사람들을 열광케 했던 영화  록키의 주인공이다. 실버스타 스탤론은 영화 록키의 성공으로 세계적인 스타가 되었고, 그 뒤에 속편이 계속 나와 록키 발보아라는 6편까지 나오면서 록키의 이미지를 연결시켜오고 있다. 록키는 무명선수에서 각고의 노력 끝에 챔프가 되고, 시합에서 지기도 하고, 소련선수와 싸워 이기면서 미국의 내셔널리즘을 부각시키기도 하고, 마지막 편인 록키 발보아에서는 은퇴한 후 이태리식당을 운영하며 편안히 살던 60대의 록키가 갑자기 현재의 세계참피온과 논타이틀전을 갖는다는 내용으로, 어떻게 보면 결과가 뻔한 영화인데도, 록키의 이미지는 평균작 이상의 인기를 끌고 있는 영화이다. 항시 결말 부분에서는 록키의 배경음악 “Going the Distance"가 화면을 가득 채우게 되고, 록키는 상처뿐인 얼굴로 두 팔을 높이 치켜들고 링을 돌며 사랑하는 여자의 이름을 부르거나 아들의 이름을 외친다. 결국 승리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바쳐지는 헌정이라는 점을 은연중 감추고, 한 인간의 위대한 승리를 묘사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대선후보를 둘러싸고 열풍이 불고 있다. 제18대 국회의원 선거를 치루면서 한나라당 공천에 불만을 터뜨린 후보들이 한나라당을 탈당하여 친박연대라는 묘한 여운을 남기는 당명의 정당후보로 선거판에 뛰어들었고, “살아서 돌아오라”는 한 마디로 측면지원을 아끼지 않는 박근혜씨의 은근한 지원 속에 그들 후보가 약진하게 됨으로써 일부지역의 선거판세가 불리하게 전개되자, 처음에는 해당행위라며 박근혜씨를 몰아세우며 복당을 허용하지 않겠다던 한나라당의 지도부가 이제는 오히려 한나라당 후보를 지지해달라며 그녀에게 읍소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언제 우리나라 정치판에 원칙이 있었는가마는 이러한 행동들이 왠지 비겁하게 보이기만 하니 내가 아직 세상물정을 잘 몰라서인지 모를 일이다.

 우리나이로 예순 두 살인 힐러리와 쉰 일곱 살인 박근혜, 오년 후 우리나라 제18대 대통령선거가 있을 즈음 박근혜씨도 힐러리처럼 예순 두 살이 되니 그때 가서 지금의 인기를 업고 대통령 후보가 될 수 있을 것인지 사뭇 궁금하기도 하다. 사퇴 압력에도 끝까지 완주할 것을 밝히며 도중에 경선포기는 없다고 외치는 힐러리, 라디오 광고를 통해 “힐러리는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 싸운다”는 카피로 불굴의 의지를 불태우고 있는 힐러리의 집념을 보면서, 박근혜씨가 앞으로 오년 후에도 이명박 정권에서 살아남아 지금의 인기를 누리며 선전할 수 있을 것인지 지켜보아야겠다는 생각이다.

  그렇지만 지금의 선거는 무엇이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되었다는 생각이다. 아군이 누구인지, 적군이 누구인지, 모두들 자중지란 속에서 보수와 진보가 혼돈의 와중에 있다. 정책은 실종된지 오래이고, 유권자들은 관심을 별로 보이지도 않고, 역대 선거 중 최저 투표율이 될 것이라고 하니 걱정스러운 가운데, 공공연히 돈봉투를 돌리다가 적발되는 후보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러한 부정부패가 자꾸 밝혀지는 사회가 좋은 사회이고, 세상이 투명해지는 과정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나라에도 여성이 사회의 리더가 되어도 괜찮을 정도의 세상이 되었나보다. 아직은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아닐지라도 특히 사법부와 교육계에서 여성파워가 급성장하고 있는 것은 몇 년 내에 사회구조가 급격히 변동될 선각자 역할을 그들이 담당할 것으로 보여 관심을 기울이지 않을 수 없다. 여성판사와 검사가 급격하게 늘어난 것은 불과 5,6년에 불과하지만 앞으로 그 추세는 더 강하고 크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그들이 법원이나 검찰의 주요간부직에 등용될 시기는 불과 10여년도 안 되는 짧은 시간이면 충분하다. 그들이 정계와 관계, 재계로 급격하게 확산해 나갈 것이고, 사회 역시 모든 분야에서 여성파워가 급신장하게 되리라 본다. 그러한 여성파위의 급신장 현상은 박근혜씨에 대한 지지자들의 결집으로 나타나게 되고, 국민의식 속에 여성지도자라도 무방하다라는 종래의 편견의 벽이 허물어지는 점 역시 무시못할 일이다. 하지만 힐러리에 대한 사퇴압력이 점차 거세어지는 것처럼 박근혜씨가 넘어야 할 고비는 첩첩산중이다. 아직은 미국의 대중민주주의보다는 후진적인 면이 많은 우리나라 정치판에서 향후 5년의 행보가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 그의 입지도 달라지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나라가 보수와 진보로 나누어져 극심한 혼란을 겪고 있다. 이번 선거판세가 그렇고, 남북간의 긴장관계가 그렇다. 남북간의 긴장이 개성공단에서의 당국자 철수와 서해에서의 미사일 발사훈련,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북측의 비난성 발언의 고조 등으로 현실화되고 있다. 유인촌 문화체욱관광부장관의 진보계열 문화기관장들에 대한 사임 압력에서 촉발된 긴장이 어느 정도 사그러들었지만 여전히 잠복해 있음을 보면서, 진보를 아우르는 보수, 보수를 아우르는 진보야말로 진정한 승리라는 사실을 일깨워주고 싶다. 이명박 대통령 취임 후 오십일 동안의 정책집행을 보면서 느끼는 안타까움이다. 지금의 상태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전개시켜 나가지 않고, 다시 10여전의 과거로, 원점으로 되돌리려는 정책전환은 더 큰 후유증을 가져올 것이라는 점을 경고하지 않을 수 없다. 사회 구성원들의 의식이 이미 이겨버린 의식을 되돌리려는 현상은 또 다른 문화의 추락을 가져오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의 국무위원들에 대한 잘못에 대한 지적과 발상은 참신하고 개혁적이어서 찬사를 보내게 되지만 지나치게 현장적이고 즉시적이라는 단점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로드맵에 의해 전체가 도도하게 흘러가지 못하고, 사소한 것들, 지엽적인 것들에 치중하고, 그것들이 금과옥조인 양 과장 보도되는 현실을 보면서, 시스템이 움직이는 체제에 하루 속히 적응하기를 바랄 뿐이다.

  여성파워가 넘쳐나는 사회, 그 속에서 남성들은 자꾸 왜소해져가고 있다. 두려운 것은 왜소해지는 남자의 의식 저변에는 폭력성이 록키처럼 꿈틀거린다는 점이다. 록키가 권투라는 스포츠로 미화하고, 람보가 애국심으로 포장하지만, 그 근본은 무자비하게 상대방을 가해하고 살해하고 학살하는 폭력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적인 머리로 눌리는 자는 몸으로 자신을 표현할 수밖에 없고, 이는 남자들의 무지막지한 폭력으로 나타날 수밖에 없게 된다. 그러한 폭력성이 최근에 커다란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어린 여자아이들에 대한 납치, 살인, 폭행의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음을 주시할 일이다.

  봄날, 땅덩어리는 엄청난 힘으로 우리를 받쳐주고 있다. 겨우내 얼어붙었던 땅을 뚫고 솟아오르는 이 아름다운 생명들의 힘, 그 힘이 우리 모두를 행복하게 해 주고 있다. 봄꽃이 마치 아름다운 여인의 모습처럼, 여성들이여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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