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의 특성에 부합하는 학습법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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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의 특성에 부합하는 학습법 찾기
  • 법률저널
  • 승인 2008.04.04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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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병찬  글로벌로스쿨아카데미 세미나 전임

 

올바르고 효율적인 학습법에 입각한 꾸준한 준비가 합격의 지름길임을 모르는 수험생은 없을 것입니다. 문제는 많은 수험생들이 이 지름길을 찾지 못해 헤매고 있고 그래서 아까운 시간을 헛되이 낭비하고 있다는데 있습니다. LEET 공부와 관련하여 여러 가지 방법들이  제시되고 있고, 나름대로 타당성을 가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100% 만족할 만한 방식은 보이지 않습니다. 시험을 얼마 남지 시점에서 공부 방법을 문제 삼는 것이 시간 낭비로 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더욱 중요한 문제인 것 같습니다. 지금이라도 바른 학습법에 입각해 집중적으로 공부한다면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은 ‘합격하기에 충분한 시간’이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이 글에는 LEET를 어떻게 공부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가라는 가장 원초적인 물음에 대한 하나의 대답이 담겨있습니다. 이 방법 또한 수험생 여러분이 보기엔 많은 방법들 중 하나에 불과할 수 있습니다. 아니면 너무나 일반적이고 지당한 말이라 식상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이 글을 쓰고 있는 필자의 입장에서는 최적의 공부 방법임을 확신하고 그래서 수험생 여러분들과 공유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물론 판단은 수험생 여러분의 몫이지만. 


최적의 학습법을 찾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우선 시험의 특성을 명확히 파악해야 할 것입니다. 시험에 대한 정확한 이해 없이 무턱대고 남이 많이 하는 방법을 따라 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은 없습니다. 그렇다면 LEET의 특성을 살펴보는 것이 최적의 공부 방법을 찾고자 하는 우리의 맨 첫걸음일 것입니다.      


LEET의 특성을 가장 잘 설명하고 있는 자료는 한국교육평가원 자료집입니다. 거기 보면 이런 내용의 글이 있습니다.
법학적성시험은 일반지능검사, 학력검사와는 달라야 하고, 법학전문대학원을 성공적으로 이수할 수 있는 능력과 자질, 법조인으로서 성공할 수 있는 능력과 자질을 평가하는 시험이 되어야 할 것이다.


자료집은 수험생의 ‘능력과 자질’을 무척이나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LEET를 통해 평가하고자 하는 수험생의 능력과 자질은 구체적으로 무엇일까?  다음 글을 봅시다.


법학적성시험은 전통적인 현상 중심 영역보다는 사고 기능 중심으로 영역을 설정하였다. 이것은 그동안 사법시험이 상대적으로 법학 지식을 강조한 평가였다는 점, 외국의 법학적성시험이 사고력과 문제 해결력 중심의 평가를 강조한다는 측면에서 새로운 법학적성시험은 지식 중심의 평가보다는 사고력과 문제 해결력을 강조하여야 한다는 점에 많은 법조인과 전문가들이 합의를 이룰 수 있었다.


이 글에서 보면 LEET를 통해 측정하고자 하는 수험생의 능력이 사고력과 문제 해결력임을 명시하고 있습니다. 즉 LEET는 얼마나 많은 지식, 정보를 가지고 있느냐를 묻는 시험이 아니라 주어진 정보를 잘 처리할 수 있는 생각하는 능력, 자질을 갖추고 있느냐를 측정하는 시험이라는 것이죠. 여기서 말하는 사고력은 이해력, 분석력, 추리력, 비판력, 창의력으로 세분될 수 있고, 문제 해결력은 이러한 사고력을 충분히 활용하는데서 얻어지는 것입니다. 이 점은 수험생 여러분들이 너무나 많이 들었던 내용이라 더 이상 강조할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LEET는 분명 지식의 양이 아니라 사고력을 측정하는 시험이고, 이것이 LEET가의 가장 중요한 특성입니다. 그런데 한 가지 의문이듭니다. LEET는 정말 ‘지식’과는 아무런 상관도 없는 시험일까? 순수하게 사고력, 형식적인 인지 활동 능력만을 측정하는 시험일까? 친절하게도 자료집은 이 물음에 대한 답을 우리에게 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제재(여러 학문 분야와 관련된 지식)로부터의 자유로움은 원하는 인지 능력만을 정밀하게 측정하는 데 있어서 유리한 점은 있겠으나, 학문적인 이해 관계로부터 자유로운 전문적인 출제 인력풀을 갖추고 있지 못한 우리의 현실에는 적용하기 어렵다.


전 학문 분야의 공동 참여는 출제의 제약이기도 하지만 깊이 있는 문제를 구성할 수 있는 토대가 되기도 한다. 다양한 학문 분야의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텍스트를 가공하여 문제를 제작함으로써... 법학적성시험이 순수한 추리력, 논증력만이 아니라 수험생들이 대학 교육 과정을 통하여 기른 인문, 사회, 자연 과학 등 다양한 학문들에 대한 기본적인 소양까지도 측정할 수 있게 된다는 점이다.


다양한 학문 분야의 전문가들로부터 제공된 제재들을 가지고 문항을 제작함으로써 여러 학문에 대한 기본 소양을 잘 갖춘 학생들이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더 유리하게 된다면, 이것은 법학적성시험의 측정 목표라는 관점에서 보나, 시험이 갖는 교육적 계도라는 측면에서 보나 바람직한 일일 것이다.


무슨 말을 하고 있나요. 자료집의 필자는 일정 정도의 배경지식을 가지고 있는 학생, 즉 여러 학문에 대한 기본 소양을 잘 갖춘 학생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유리하다는 것, 그리고 이것은 잘못된 것이 아니라 바람직한 모습이고, LEET의 목적에도 부합한다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볼 때, LEET는 수험생들에게 적어도 일반교양 수준의 배경 지식을 측정하는 시험임에는 분명해 보입니다. 앞에서는 LEET가 지식이 아니라 사고력을 측정하는 시험이고 규정하고, 여기에 와서 지식을 측정하겠다는 이 모순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물론 LEET가 수험생이 가진 배경지식을 특화해서 묻는 시험은 결코 아닙니다. LEET는 분명 수험생의 사고력을 측정하는 시험입니다. 그런데 이 사고력이라는 것이 어떻게 향상될 수 있는지를 살펴보면 자료집의 필자들이 모순을 범하고 있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LEET의 필자는 사고력의 향상은 “백과사전적인 풍부한 소양”을 통해서 이루어질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이 무시무시한 언명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간단히 짚어보겠습니다. 이 글을 읽는 분들 대부분은 이런 저런 방식으로 LEET 언어 이해 문제를 풀어 보았을 것입니다. 그 중에서 해결하지 못했던 문제를 반추해 보십시오. 왜 해결하지 못했을까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지만 그 중에서도 아마 제시문과 선택지의 내용이 파악이 안 된 경우가 가장 많았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왜 이해가 되지 않았을까요? 한글을 몰라서, 논리학 지식이 부족해서? 아니죠.

 

아마도 사용된 개념, 문장의 의미, 단락 간의 내용 상 흐름, 글 전체의 맥락 등을 파악하지 못해 글 전체가 이해되지 않았을 것입니다. 이 점은 대단히 중요합니다. 글은 글을 읽는 사람이 가진 생각의 지평의 넓이와 깊이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읽혀집니다. 물론 넓이가 넓고 깊이가 깊을수록 글이 함의를 제대로 간파해 낼 수 있겠지요. 이건 경험적으로 상식에 속하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사고의 지평은 그냥 넓어지고 깊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내용을 매개로 해서만 그렇게 되는 것입니다. 읽었던 책들, 영화, 타인과의 대화, 사색 등 이 모든 것이 사유의 지평 속으로 녹아들어가 지평을 확장합니다. 그리고 사유의 지평에 담겨있는 온갖 내용은 어떤 글을 읽을 때 그것을 독해하는 도구로 사용됩니다.  뿐만 아니라 주어진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이 그 속에서 도출됩니다. 이제 왜 자료집의 필자가 사고력은 ‘백과사전적인 교양’을 통해 형성된다고 말했는지 어느 정도 이해가 될 것입니다. 쉽게 말해서 내용이 바탕이 되지 않으면 지적 능력, 사고력은 향상 있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사고력을 향상시키는 것과 지식을 늘이는 작업을 분리해서 생각하는 것은 잘못입니다.


따라서 LEET를 준비하는 수험생이라면 교양을 쌓는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물론 교양 쌓기의 목적은 풍부한 교양을 획득하는 그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통해 사고력을 향상시키고 “생소한 상황을 포함하는 일반적인 문제 상황에서 올바른 대처 방법을 찾아낼 수 있는 지적인 능력”을 획득하는데 있습니다. 궁극적인 목표는 LEET의 고득점, 나아가 로스쿨 합격이겠지요.  


요컨대 LEET는 수험생이 가진 사고의 형식적 측면 혹은 논리적 측면과 더불어 내용 측면 모두를 포함하여 측정하고자 하는 시험입니다. LEET의 세 과목이 이러한 목적을 위해 설계되었음을 자료집은 필진은 분명하게 밝히고 있다.
‘학문 전 분야의 참여’와 ‘일반적인 인지 능력의 측정’이라는 두 조건을 가장 잘 만족시키는 조합을 찾기란 쉽지 않다. 우리는 크게 〈언어이해〉와 〈추리논증〉이라는 두 과목 시험으로 이 두 가지 조건을 잘 만족시키는 틀을 만들 수 있었다.


 지금까지 간략하게 LEET의 주요 특성을 살펴보았습니다. 이제 LEET를 어떻게 공부해야할지 대략적이나마 짐작이 될 것입니다. 첫째 LEET가 측정하고자 하는 생각하는 힘을 강화시켜주고, 둘째 인문, 사회, 자연 과학 등에 대한 풍부한 교양을 쌓을 수 있는 학습법이 가장 좋은 방법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 둘을 분리해서 공부할 필요는 없습니다. 방금 이야기 했듯이 이 둘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기 때문이다. 두 마리의 토끼가 아니라 머리가 둘인 한 마리의 토끼인 셈이죠. 우리는 이 한 마리의 토끼만 잡으면 됩니다. 그렇다면 이제 구체적인 공부 방법을 찾는 일만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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