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솟을대문’은 대문 양옆에 붙은 행랑채나 담장보다 높은 대문을 말합니다. 조선 시대 종이품 이상 벼슬아치들이 타던 외바퀴 수레인 초헌(軺軒)을 탄 채로 들어갈 수 있도록 문을 높게 만든 것이지요. 솟을대문이 양반을 상징하는 건물이 되자 조선 후기에 가면 양반집이 아니어도 솟을대문을 짓기도 했습니다.
“참자주빛 진달래꽃잎은 바람의 솟을대문 / 햇빛의 농도에 농담(濃淡)을 달리하며 / 열렸다 닫히고 닫혔다 열리는 꽃잎 대문으로 / 푸른 하늘이 들락거린다 흰구름이 들락거린다 / 산비둘기 울음도 들락거린다” <진달래꽃잎은 바람의 솟을대문>이라는 이해리 님 시 일부입니다. 솟을대문이 진달래꽃잎에 옮겨져 아름다운 시어로 다시 태어납니다. 이제 산골짜기마다 ‘바람의 솟을대문’ 진달래꽃잎 천지가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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