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과 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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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과 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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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2.26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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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규호 변호사의 불합격피하는 법
논술시험이 있는 사법시험, 행정·외무고시와 달리 7, 9급 공무원시험은 논술시험이 없어 글씨에 대한 중요성은 그리 높지 않다. 하지만 합격후 공직생활을 위해서도 글씨에 대한 관심은 필요하다. 컴퓨터가 일상화되어 글씨에 대한 중요성이 많이 떨어졌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우리 사회는 글씨에 대한 편견이 남아있다는 것을 수험생들은 명심해야 한다. 이하는 고시 2차시험에 대비한 글씨쓰기에 대한 글로 공무원 수험생들은 참고만 하면 될 것이다.

                         
● 좋은 글씨란 또박또박 쓴 글씨다
어떤 글씨가 잘 쓴 글씨인가? 바로 또박또박 쓰는 글씨이다. 보통의 여자들이 쓰는 글씨가 고시에는 가장 좋다. 비록 멋있어 보이지는 않지만 읽기 편하고 단정해 보이고 정성들여 쓴 것처럼 보여 그렇다. 그것 외에 남자 글씨 중 약간 휘갈겨 쓴 듯 한 멋있는 글씨(통상의 남자 글씨 중 잘 쓰는 사람들의 글씨체)도 점수를 잘 받을 수 있다. 남자가 여자 글씨를 흉내 내기는 어렵고, 또 이 글씨는 속도가 빠른 특징이 있다.
 
● 전체적인 구성도 깨끗해야한다
글씨를 잘 쓰는 것 못지않게 답안 전체적인 구성이 깨끗한 것도 중요하다. 즉 문단을 네모반듯하게 줄을 맞춰 답안지를 멀리서 보면 마치 잘 정돈된 바둑판처럼 질서정연하게 보이게 하는 것이다. 글자 하나하나를 보면 잘 못썼는데 단어 전체나 아니면 문장 전체로 보면 깨끗해 보이는 경우도 있는데, 이것도 글씨의 단점을 보완하는 효과가 있다. 글씨 하나하나도 깨끗하고 단어나 문장, 답안 전체도 잘 정리되어 있다면 금상첨화다. 이런 사람은 내용이 상당히 부실해도 합격할 확률이 아주 높다.
못 쓰는 글씨는 자기가 잘 못 알아보는 글씨다. 글 쓰는 속도가 느려 휘갈기다 보면 알아보기 힘들고 지렁이 글씨에 초등학생 글씨처럼 유치해진다. 물론 성의 없어 보이는 것은 물론이며, 도저히 읽기 힘든 경우도 많다.
 
● 글씨에 관한 정설들
고시계의 정설에는 ‘글씨가 2점을 좌우한다’, ‘2차 시험에서 번번이 떨어지는 사람은 모두 글씨 때문이다’, ‘글씨 잘 쓰는 사람은 절대 2차에서 떨어지지 않는다’라는 말들이 있다. 내가 경험한 바에 따르면 한 치도 틀림없이 정확한 말들이다. 오히려 2점이 아니라 5점 혹은 10점까지 좌우한다.
 
● 연수원에서도 글씨는 절대적이다
글씨는 사법연수원 또는 공무원연수에서도 매우 중요하다. 사법연수원은 1, 2, 4학기에 시험을 치는데, 2, 4학기 시험은 사시 2차와 같은 논술형이다. 답안지를 A4 용지로 30에서 40장 정도를 적어낸다. 시험 시간은 8시간이다. 물론 손으로 쓰며, 사시 2차와 같이 글씨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연수생들의 실력은 다 백짓장 차이밖에 안난다. 다 공부의 도사들이고 다 열심히 한다. 시험의 결과는 모두 글씨가 좌우한다고 보면 정확하다. 여 연수생들이 시험을 잘 쳐 판검사로 많이 임용되는 것도 글씨가 가장 큰 영향을 준다.
 
● 글씨를 고치지 않고서는 방법이 없다
‘글씨를 못 쓰는 사람은 어떻게 해야 할까?’, ‘연습해야한다’, ‘30년을 써 온 글씨인데 고칠 수 있을까?’, ‘쉽지는 않지만, 고치지 않고서는 합격을 절대 할 수 없다’. 글씨가 좋지 않다면, 느리거나 이쁘지 않다면 민사소송법 공부하는 양 만큼 글씨에 투자를 해야 한다. 실제 시험에서는 민소법 보다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 나는 백강고시체를 연습했다
나는 백강글씨교재를 구입해서 연습을 했다. 내 글씨는 아주 느렸고 초등학생 글씨처럼 유치한 모양이었다. 2차 준비기간 동안 거짓말 하나 안보태고 민사소송법과 비슷한 정도의 시간과 노력을 기울였다. 항상 획을 머릿속에 그리고 잠자리에 들면서도 ‘ㅎ’ 어떻게 쓸지를 고민했다. 그러기를 몇 달여 하자, 백강체를 거의 완벽하게 구현할 수 있게 되었다. 다만 글씨 속도는 높이지 못했다. 내 글씨를 보는 사람마다 ‘정말 잘 쓴다’는 칭찬을 듣게도 되었다. 자기의 글씨가 왜 이렇게 엉망인지 곰곰이 생각하고 또 생각할 일이다. 글씨를 천천히 또박또박 쓰는 것도 좋은 훈련법이다. 대개 나쁜 글씨는 너무 빨리 쓰려다가 생기는 것 같다.
 
● 시험 답안지 첫 장만이라도 무조건 깨끗하게 써라
시험 답안지를 쓸 때에 첫 장은 무조건 아주 깨끗하게 써야 한다. 시간이 다른 장보다 두 배, 세 배 들더라도 첫 장은 깨끗하게, 이쁘게 또박또박 적어야 한다. 뒷장부터는 어느 정도 날려 써도 된다. 첫 장부터 날려 쓰면 채점 교수들이 ‘성의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첫 장을 깨끗하게 쓰고 둘째 장부터 날려 쓰기 시작하면 ‘성의도 있고 글씨도 이쁜데 시간이 모자랐나보군’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면 글씨로 인한 감점을 최소화할 수 있다. 내가 2차 시험에서 사용한 것도 바로 이 방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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