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잭슨과 엽관제 민주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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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드류 잭슨과 엽관제 민주주의
  • 법률저널
  • 승인 2008.02.21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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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학의 숲에서 거닐다
 
   잭슨은 아일랜드 계의 후손으로 사우스 캐롤라이나에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독립전쟁에 참여하였는데 영국군에게 포로로 잡혀 고초를 겪으며 가족들을 전쟁 와중에 잃고 불우한 성장과정을 통해 영국에 대해 적개심을 키워왔다. 교육 경력이 일천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자력으로 공부하여 변호사가 되었다. 이전투구의 법률 분쟁들이란 그가 어려서부터 친숙해 온 야전에서의 전쟁과 별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그가 맡은 소송들도 주로 폭력 사건, 토지 소유권 분쟁 등이었다. 그 후 정치인으로 성장하였으며 테네시 하원의원을 거쳐 상원의원, 나중에는 테네시 대법원의 대법관으로 임명되기도 하였다.
  그러나 그의 주된 경력은 이러한 정치적 영역에서 쌓은 것이 아니다. 1801년이 되자 이러한 고상한 자리를 떠나 테네시 민병대의 대령이 된다. 상원의원이나 대법관 자리는 그의 애국적 열정과 야성을 충족하기에는 너무 우아한 것이었으리라. 군인의 길로 우회한 후, 테네시의 민병대를 이끌면서 잭슨은 영국과 결탁한 인디언의 토벌 전쟁을 통해 큰 명성과 비난을 동시에 받았다.
  그로 하여금 최대의 명성을 안겨준 것은 뉴올리언즈 전투(The Battle of New Orleans)였다. 잭슨이 이끄는 4,000명의 민병대가 10,000명의 영국군에 대승을 거두자 미국민은 잭슨을 워싱턴 장군의 부활쯤으로 믿었다. 사실 그 전쟁은 이미 영국과 미국간에 화의가 프랑스에서 강 조약(Treaty of Ghent)으로 체결되고 난 뒤에 통신 기술의 미비로 아직 그 소식을 모르던 양측 간에 이루어진 무모한 것이었지만 어쨌든 잭슨은 일약 국민의 영웅이 되었고 이를 토대로 나중에는 상원의원을 거쳐 7대 대통령직까지 도전하게 되었다.
  잭슨은 이혼녀인 레이철(Rachel)과 결혼을 하였으나 잭슨의 추측과는 달리 그녀의 전 남편은 이혼을 완전히 마무리짓지 않은 상태였으며, 2년 후 돌연 나타나는 바람에 결국 잭슨은 남편있는 여자와 결혼한 셈이 되었고 이는 평생동안 잭슨의 적들로부터 공격을 받는 약점이 되었다. 당시에는 결투가 합법적이었고 잭슨은 103번이나 결투를 하였는데 그 중 많은 결투 사유들은 잭슨의 아내를 중상했기 때문이었다. 아내에 대한 모욕 때문에 빚어진 한 결투에서 그는 먼저 총탄을 맞은 후 일어나 상대를 죽인 일도 있었으며 여기에서 맞은 총탄은 그가 78세로 죽을 때까지 몸 속에 남은 채 각혈과 고통을 안겨 주었다.
  레이철은 그가 대통령이 당선되기 두 달 전에 급사하였는데 잭슨은 자신의 결혼문제를 경쟁자인 존 퀸시 애덤스측이 악의적으로 공격했기 때문에 상심한 아내가 죽은 것으로 믿었으며 애덤스를 결코 용서하지 않았다. 아내를 잃은 잭슨의 재임 동안 퍼스트 레이디의 역할은  아내가 아니라 조카가 담당하였다. 잭슨의 아내 사랑은 나중에 책과 영화(The President's Lady)로까지 만들어질 정도로 지극한 것이었다.
  185cm 큰 키에 65kg의 깡마른 체격과 사람을 꿰뚫어보는 눈빛, 강인한 의지, 열정, 해묵은 호두나무(󰡐old hickory󰡑는 그의 별명이 되었다) 같은 완고함, 불우한 성장 과정, 불운했던 결혼, 끝없이 이어진 결투, 토벌 대상이었던 인디언을 아들로 입양한 점‥‥ 등 하나같이 독특한 것이었으며 그에게서는 평범한 시민(common man) 출신이었다는 점만 빼고는 평범함은 찾아보기 어렵다. 그의 동상은 뉴올리언즈의 프렌치 쿼터 광장에 서 있으며 그의 이름은 오늘날 미국의 수많은 도시에 차용되어 남아 있다.
  이 글은 테마행정학에 나오는 김판석 선생님의 글이다. 다음 주에도 잭슨의 일생과 함께 엽관주의에 대한 설명을 할 것이다. 엽관주의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행정학이 하나의 분과학문으로 등장하였다. 행정학의 출발점을 정확히 이해하려면 엽관주의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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