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원호의 멘토논술
상태바
송원호의 멘토논술
  • 법률저널
  • 승인 2008.01.04 10: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언어이해칼럼] 내용 일치 여부 판별 문제에 관한 진실

-법률저널(로스쿨저널) 기고6


언어이해에 가장 많이 출제 될 유형을 꼽으라면, 내용 일치 여부를 묻는 문제라 자신 있게 답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이야기하기 전에 먼저 아래의 두 그림을 비교하여, 일치하지 않는 곳을 모두 찾아 보자.


 


자, 과연 몇 개나 찾으셨는지? 7개를 모두 찾으셨는지? 언어이해에 갑자기 웬 ‘틀린그림찾기’(원래는 ‘다른 점 찾기’라고 해야 옳다!)인가?

필자가 지적하고 싶은 것은, 많은 수험생들이(많은 강사들조차도) 내용 일치 여부 판별 문제를 위에서 예로 든 ‘서로 다른 부분 찾기 게임’(소위 ‘틀린그림찾기’)을 풀 때와 같은 방법으로 풀려고 한다는 점이다.

위의 문제를 어떻게 풀었는가? 두 그림을 이리저리 눈으로 왔다갔다 하며, 서로 다른 곳이 어디에 있나 헤매지 않았는가? 그러한 방법 이외에 더 좋은 방법이 있는지 잘 모르겠다(이 부분의 전문가(?)나 고수가 있다면, 이 문제에 있어서는 하수인 필자에게 무어라 그 비법을 말해 줄지 모르겠으나...)

그러나 내용 일치 여부 판별 문제는 절대로 그렇게 푸는 문제가 아니다. 물론 그렇게 풀어도 답은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문제를 접근하고 풀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필자는 이번 기회를 통해 강조하고자 한다.

내용 일치, 불일치를 묻는 것은 가장 기본적인 문제 유형으로서, 가장 많이 출제되는 유형이다. 그럼 왜 이러한 문제가 기본이 되며, 가장 많이 출제될까? 그 이유를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세상에서 가장 힘든 것은 ‘왜 해야 되는지도 모르는 일, 즉 의미를 발견하지 못한 일을 아무 신명 없이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LEET를 준비하는 여러분들은, 앞으로 대학원 입학 후는 물론 법조인의 길을 걸으며, 수많은 자료(텍스트)를 접하게 된다. 이 때 우선 되어야 하는 것은 ‘나의 생각과 의견’을 갖는 것이 아니라, 그 텍스트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에 대한 ‘이해’이다. 그러나 이것이 말처럼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다. 그것은 비단 이해력의 차이 때문이 아니라, 우리는 모두 자신의 창(패러다임)으로 세상을 보기에, 자신도 모르게 텍스트를 읽을 때, ‘이해’보다는 ‘판단’을 먼저 하게 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자신의 사고, 인식의 틀에 맞추어 대상을 바라보기에, 자신의 사고에 맞지 않거나, 자신이 잘 모르는 것을 접하게 될 때, 이해하려는 노력보다는, ‘이상하다’고, 심지어는 ‘잘못되었다’고 생각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무의식이 반영된 것이 바로, ‘다르다’라고 말해야 할 때, 자신도 모르게 ‘틀리다’는 말을 쓰는 경우이다. 나(내 생각)와 다른 것은, ‘잘못된 것(틀린 것)’이라고 무의식이 그것을 튕겨내는 것이다.

다시 강조하건대, 우리가 자료(텍스트)를 접하게 될 때 우선 되어야 하는 것은 ‘나의 생각과 의견’을 갖는 것이 아니라, 그 텍스트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에 대한 ‘이해’이다. 물론 판단력, 비판능력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 아니다. 필자가 강조하고자 하는 것은 이해가 우선이고, 판단은 이해가 선행된 다음에 해야 한다는 것이다.

언어로 되어 있는 자료를 얼마나 잘 이해하는가는 우리에게 요구되는 가장 기본적인 능력이다. 이것이 이 유형의 문제가 언어이해에서 가장 출제 빈도수가 높은 이유이다. 논술에서도 제시문에 대한 이해력을 가장 기본적으로 묻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렇게 이 문제 유형의 의의를 이해하고 받아드린 다음 문제를 대한다면, 훨씬 공부의 능률도 오르고 결과도 좋을 것이라 확신한다.

따라서 이 문제 유형을 단순히 선택지의 내용과 제시문의 내용이 합치되는지를 묻는 것으로 파악해하고 풀려는 것은 매우 곤란한 일이다. 선택지의 내용과 합치되는 어구를 제시문에서 찾기 위해 이리저리 방황하는 식으로 문제를 풀다가는 엄청난 시간 낭비만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출제자가 파 놓은 함정에 빠지게 되어 답을 찾는 데 실패할 확률 또한 높다. 이는 마치 위의 문제와 같이, 두 그림을 비교하여 다른 곳을 찾아내기 위해 두 그림 사이를 이리저리 헤매는 것과 같다. 내용 일치 여부 판별 문제는 그렇게 푸는 문제가 아니다.

이 문제의 해법은 각 단락의 소주제를 찾아 정리하는 데 있다. 간혹 지엽적인 내용의 선택지가 있는 것은 사실이나, 단락별 주요한 내용을 이해하는 데 초점을 두어 문제를 푸는 것이 정도(正道)이자, 오답을 피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다음과 같은 물음이 이 유형에 속한다.


예1) 다음 글의 내용과 가장 잘 부합하는 것은?

예2) 다음 글의 내용과 일치하지 않는 것은?

예3) 다음 글에서 알 수 없는(있는) 것은?

예4) 다음 글을 읽고 추론할 수 있는 것 중 적절하지 않은 것은?

예5) 다음 글에서 이끌어 낼 수 있는 주장을 <보기>에서 모두 골라 묶은 것은?


여기서 ‘추론’이란 용어가 나오는데, 이것은 제시문에 직접적으로 언급되어 있지 않았지만, 제시문을 토대로 새로운 내용을 ‘이끌어내는’ 능력을 요구할 때 사용되는 단어이다.

내용 일치 여부를 묻는 문제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제시문에 진술되어 있는 내용의 일치여부를 묻는 문제이고, 다른 하나는 새로운 내용을 이끌어내는 능력(추론능력)을 묻는 문제이다. 그러나 실제에선 이들이 혼용되는 경우가 많으며, 특히 예3)의 경우처럼 ‘다음 글에서 알 수 없는(있는) 것을 선택하라’는 문제의 형태 자체만으로는 그 구별이 불가능하므로, 모두 하나의 유형으로 간주하고 대처하는 것이 현명한 일이다.

- 베리타스, 멘토LEET 언어이해/논술 송원호

cafe.daum.net/leet114

xxx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전달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 기사를 후원하시겠습니까? 법률저널과 기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기사 후원은 무통장 입금으로도 가능합니다”
농협 / 355-0064-0023-33 / (주)법률저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공고&채용속보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