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진규 칼럼] 4. 국정원 7급 면접의 5가지 답변 요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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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진규 칼럼] 4. 국정원 7급 면접의 5가지 답변 요령
  • 민진규
  • 승인 2023.08.08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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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삶에 대한 자부심·긍지를 녹여낸 답변이 바람직
암기능력·지식만 측정하는 면접과 다른 차원 접근 필요

2017년 국내정보부서를 폐지했던 국가정보원은 2021년 중국발 요소수 사태를 계기로 경제안보국을 신설했다. 해외정보가 국내정보와 시너지를 발휘하려면 유기적인 연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요소수 사태와 더불어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극복 과정에서 백신 조달에 애로를 겪었다는 점도 반영한 것이다.
 

일부 시민단체와 국민은 국내정보활동의 부활에 대해 걱정스러운 시선을 보낸다. 가깝게는 2012년 댓글 사건부터 멀게는 군사정부의 정치사찰까지 일탈 행동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치권이 국정원을 정략적으로 악용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다. 지난 칼럼에서 설명한 국정원의 면접 질문의 유형, 면접의 유형에 이어 답변의 요령에 대해 정리해보자.
 

▲국정원 면접의 유형과 측정 영역 [출처=iNIS]
▲국정원 면접의 유형과 측정 영역 [출처=iNIS]

국정원 비전·미션 등 고려해 답변 내용 구성

일반적으로 면접의 질문은 인재상 이해도, 인재상 적합도, 직무 이해도, 직무수행능력, 조직 충성도 등 5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지원자는 면접관의 질문을 정확하게 듣고 의도를 파악해 좋은 답변을 찾아야 한다. 면접 질문에 대한 답변을 준비하는 5가지 전략은 다음과 같다.

첫째, 국정원의 비전(vision)을 파악하고 자신의 비전과 일치시켜야 한다. 국정원의 비전은 ‘국가와 국민 앞에 자랑스러운 초일류 정보기관’이므로 자신의 비전은 ‘국가와 국민 앞에 자랑스러운 초일류 정보요원’이 돼야 한다. 국가와 국민은 국정원의 존재 이유이자 충성과 헌신의 대상이다.

국정원 요원으로 근무하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느끼려면 든든한 국민의 신뢰가 바탕이 돼야 한다. 국민의 신뢰는 정치적 영향력에서 벗어나 충실한 정책 조언자로서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할 때 획득할 수 있다. 지원자도 국정원이 국내 정치에 관여하지 않도록 감시자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다짐해야 한다.

둘째, 지원자가 경력을 쌓아가며 경험할 직무의 배열인 경력 경로(career path)를 설계하면서 국정원의 미션(mission)을 고려해야 한다. 국정원의 미션은 ‘국가안전보장’으로 국가안보는 군사안보와 경제안보를 모두 포함한다. 군사안보는 군사적 위협, 경제안보는 경제적 위협으로부터 국가와 국민을 보호하는 것이다.

또한 정보기관의 직무 특성을 파악해 조직과 업무에 헌신하겠다는 자세를 견지할 필요가 있다. 최근 청년들은 워라벨(Work & Life Balance·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지만 정보기관의 업무는 365일 24시간 한시도 소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인재상에 헌신과 책임감을 포함시킨 이유다.

셋째, 국정원이 제시한 인재상을 파악해 자신의 인생 목표(goal)와 일치시켜야 한다. 국정원이 추구하는 인재상은 애국심, 헌신, 책임감, 전문지식, 정보감각, 보안의식 등이다. 지원자는 국정원의 인재상에 적합한 삶을 살겠다는 각오를 다져야 한다. 인생에 대한 긍정적·적극적 태도(attitude)의 원천이 인재상이어야 한다는 의미다.

자신이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가치(value)도 국정원 인재상과 부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해외정보, 북한정보, 수사·대테러·방첩, 어학, 과학기술 등 지원한 직렬에서 요구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고민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어학과 과학기술(전산·통신)은 기술자(engineer)로 전문지식을 우선시해야 한다.

넷째, 자신이 살아오면서 축적한 지식과 경험이 소중한 자산(valuable asset)이라고 생각해 답변 내용을 구성해야 한다. 즉 살아온 인생에 대해 차분하게 정리해 성장환경, 대학·학과, 학회활동, 직장 경험, 자격증 등을 세련된 표현으로 설명하도록 준비한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라는 속담을 기억하라.

현재 서류전형, 필기시험, 체력검정 등을 모두 통과해 면접을 준비하고 있다면 유능한 인재라는 것이 객관적으로 검증된 것이다. 즉 자신의 인생에 대해 자부심을 가질 자격은 충분하게 갖췄다고 봐야 한다. 다른 경쟁자와 비교하지 말고 스스로에 대해 긍지를 갖고 질문에 당당하게 답변하는 것이 좋다.

다섯째, 직무 적합도, 정보 DNA, 조직 충성도, 인재상 적합도 등을 파악하려는 면접관의 질문 의도에 적합한 답변을 선택한다. 면접관의 질문은 어느 것 하나 허투루 만들어지지 않았다. 지원자의 숨겨진 재능과 본성(本性·nature)을 파악하기 위한 목적에서 면접 질문의 종류, 순서, 꼬리 질문 등을 구조적으로 설계했기 때문이다.

지원자가 과거 기출문제를 충분히 확보해 답변을 준비한다고 해도 예상하지 못한 질문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면접관이 지원자를 평가하려는 영역은 동일하므로 질문의 정확한 의도가 무엇인지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면접장에서 긴장하지 말고 질문의 내용과 표현을 정확하게 들어야 한다.

종합하면 국정원은 PT면접, 시나리오면접, 심층면접, 인성면접 등 다양한 면접 유형을 활용해 지원자가 정보기관의 업무 수행에 적합한지를 판단한다. 암기능력이나 지식만 측정하는 다른 공무원 시험과 달리 정보요원으로 적합한 DNA가 있는지 파악한다. 몇 가지 질문만으로 정보 DNA가 있는지 파악하기 어려워 다양하고 변칙적인 질문이나 면접 유형을 배치한다.

정보요원 삶을 상상하며 적절한 답변 모색해야

필자는 오랜 기간 동안 현장에서 국정원 수험생들을 만났다. 과거에 비해 수험생의 어학 능력이나 해외 경험, 각종 자격증 등 외양은 화려해졌지만 사회생활을 시작할 준비가 된 어른이라기보다는 아직 ‘덩치가 큰 아이’라는 생각은 지울 수가 없다. 면접을 준비하는 지원자가 유념했으면 하는 몇가지 바람을 적어 본다.

우선 국정원에 지원한 것은 부모나 주변인의 의지보다 본인이 스스로 결정했다고 믿어야 한다. 일반 공무원에 비해 업무의 특성이나 난이도가 전혀 다르므로 투철한 애국심과 공직관을 갖춰야 하기 때문이다. 스스로 직업을 선택했고 바람직한 인생행로를 설정했으므로 가열차게 전진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

다음으로 어떤 질문이든 당당하게 자신의 자산을 드러내겠다고 다짐하는 것이 좋다. 본인의 장단점을 넘어 국가관, 사회관, 인생관 등을 가감없이 설파해 면접관의 평가를 받아야 한다. 자신이 소중하게 여기는 가치가 국정원의 인재상과 부합하는지 측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일반 직장인이 아니라 비밀정보활동을 수행하는 정보요원에 부합하는 사고체계를 갖춰야 면접관이 원하는 답변을 찾을 수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총아로 떠오른 가상현실(VR)을 활용해 사이버 세상을 탐닉하는 것처럼 정보기관 요원의 삶과 행동을 상상하며 가상 체험을 해보는 것이 좋다.

- 계속 -

민진규 교수
現 국가정보전략연구소(www,inis.kr) 소장
종로국가정보학원 국정원·대통령경호처 논술/면접/국가정보학 전임 교수
국립외교원·외무영사직·출입국관리직 면접 전임교수
공시마 공기업 자소서/면접 전임교수
前 국방부 정보부대 정보분석관(예비역 공군 대위)
칼럼 내용 문의 : 민진규 교수(stmin@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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