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공무원 꿈! 밑그림을 먼저 그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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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공무원 꿈! 밑그림을 먼저 그려보자
  • 이인아 기자
  • 승인 2013.12.11 10: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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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옛적 공무원의 이미지는 철밥통 그 자체였다. 철로 만든 밥통. 아무리 부셔도 깨지지 않는다는 의미에서다. 이는 곧 해고당할 일 없이 정년까지 단단하게 이어갈 수 있다는 것을, 한마디로 축약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또한 밥통이라는 말이 내포되어 있는데, 밥통이란 흔히 답답하고, 제대로 행동을 취하지 못할 때 속어로 쓰곤 한다. 이에 ‘공무원은 철밥통이다’라는 말은 ‘밥통 같고, 밥통같이 굴어도 잘릴 염려가 없는 직업이 공무원이다’라는 말로 풀이할 수 있겠다. 썩 유쾌한 말은 아니다. 이건 서두에 말했듯 옛날 옛적 공무원의 이미지를 말하는 것이다.

요즘 들어서는, 공무원만큼 창조적인 직업도 없는 듯하다. 참신하고 효율적인 발상, 그리고 이를 밀어붙일 수 있는 추진력. 물론 정부의 기조에 따라 그 차가 상이할 수 있다. 그러나 새로운 정부를 맞은 지금, 공무원의 창조적 브레인이 나라를 도약시키는 데 크게 기여한다는 사실, 아울러 이에 공무원들이 역동적이고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정부는 시간선택제 실시에 이어 통합정원제를 실시한다. 또 국가시책에 기여한 공무원에는 파격 대우를 하는 제도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정부는 공무원 정원 1,042명을 감축, 이들을 국세와 관세 분야 현장인력과 화학재난 대비 합동 방재센터 등 국민생활과 밀접한 분야에 재배치했다. 이는 지난 3월 정부 내 불필요하게 운영되는 인력을 발굴하여 새로운 사업에 투자하라는 청와대의 지시에서 비롯된 것이다. 한마디로 어느 한 부처에서 불필요한 공무원을 우물안 개구리와 같이 그대로 두는 게 아니라 다른 부처로 재배치함으로써 유능한 정부를 구현하는 데 일조한다는 게 현 정부의 조직관리 방식이다. 필요한 인력을 신규채용 하지 않고 기존 공무원을 재배치하는 형식을 취한 것이다. 썩어도 준치가 아니라 아예 썩지 말라는 뜻이다.

또 정부는 일자리 창출․지역경제 활성화 등 주요 시책과제를 수행해 국민 편익 증진에 큰 성과를 낸 공무원에 대한 승진이나 보수 등 인사상 인센티브를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연공서열 중심보다 이제는 직무수행능력, 즉 능력대로 대우하겠다는 생각이다. 공무원의 인사상 특전은 보수적인 조직집단에서 특히 생사만큼 중요한 부분이다. 한 퇴직 공무원은 “공무원이 승진하지 못하고 그 자리에 머문다면 죽은 것과 마찬가지다”고 말한 바 있다. 그 만큼 인사상 특전은 매우 크게 차지 한다는 것이다.

이같이 정부가 제도를 실행하는 데 있어 인사이동 및 인사상 특전 등을 강화하는 이유는 공무원이 고이는 물이 아닌 흐르는 물이 되어 바다를 이루는 데 일조할 것을 당부하는 바가 아니고 무엇일까.

창조경제 만들기는 박근혜대통령이 대선유세당시 가장 핵심으로 내놓은 국정 수행 과제였다. 후속조치로 많은 정책이 앞으로도 만들어지고 없어지게 될 것이다. 큰 뜻을 이루려면 고위 공무원들의 창조적이고 실용적인 발상이 우선적으로 필요하지만, 말단 역시 국가를 이끄는 재목임을 스스로 알고 적극적으로 업무에 가담해야 한다. 공무원의 창조적이고 적극적인 업무 수행은 곧 나라를 발전시키고 국력을 다지는 데 초석이 될 수 있다.

지금 전국의 수많은 수험생들이 공무원이 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공무원이 갖는 신분의 안정 등 혜택도 중요한 부분이지만, 공무원이 돼서 국가 발전에 어떻게 기여를 할 수 있을지 한번 크게 그림을 그려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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