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4계명> 나의 일년(3)
상태바
<제 14계명> 나의 일년(3)
  • 법률저널
  • 승인 2011.06.27 10: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침식사

시험 당일 아침식사는 꼭 하도록 해라. 부담가지 않는 것으로 충분한 식사를 하여야 한다. 점심 도시락도 미리 준비하도록 한다.

시험 당일 아침은 운 좋게도 집 근처 분식집에서 아침 식사를 할 수 있었다. 내가 평소에 먹던 밥과 가정식 백반을 먹을 수 있었다. 지하철로 시험장까지 갔다. 지하철에서나 시험장에 도착해서나 암기 안 되는 것만 모아놓은 암기장을 주로 보았다. 시험장 분위기는 긴장 그 자체였다. 내가 시험 본 교실에 40여 명이 시험을 치렀는데, 사시 경쟁률이 30대 1인 것을 감안하면 이 교실에서 한 명이 합격한다는 얘기였다. 떨리기가 이루 말할 수 없었는데, 그 정도를 말하면 10만 명의 군중이 모여 있는 광장 중앙의 연단에 혼자 올라가 연설할 때 느끼는 정도의 긴장감이었다. 100미터 출발을 앞두고 총성소리가 들리기를 기다리는 긴장감, 그것이 한두 시간 동안 계속되었다.

 

컴퓨터용 수성펜

시험 치를 때 컴퓨터용 수성펜을 사용하는데, 나는 모의고사를 치르면서 한 번 누르면 동그란 원이 채워지는 둥근 커다란 끝을 가진 수성펜을 알게 되었다. 고구려문방이라는 곳에서 나온 것인데, 그것이 얼마나 편한지도 알았다. 항상 시험 마지막 몇 분을 남기고 초긴장 상태에서 마킹을 하므로 컴퓨터용 수성펜의 역할은 당락을 좌우할 정도로 중요하다. 일반적인 수성펜 말고 위와 같은 특수한 수성펜을 구입하여 준비하라.

 

시험 시간안배

사시는 1분에 객관식 문제 1문제씩 풀도록 시간을 줬다. 120분에 세 과목 120문제를 주는 식이었다. 문제가 어렵거나 공부를 적게 했다면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아마 다른 객관식 시험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평소 이와 같은 방식으로 전국 모의고사를 치러봤기 때문에 익숙했다. 다만 긴장이 더 했을 뿐이다.

시간안배는 매우 중요하다. 이에 대해서는 책 뒷부분에서 별도로 자세히 정리하였다. 나는 과거 학력고사에서 시간안배를 잘 못해 큰 타격을 입은 바 있어 사시 1차에서는 매우 신경을 썼고, 여유있게 풀 수 있었다. 특히 가장 쉬운 과목부터 손을 대서 푼 것이 전체적으로 도움이 됐다. 그리고 공부를 많이 해서 실력이 높으면, 시험은 시간에 쫓기지 않는다. 항상 모르는 문제가 많을 때, 실력이 없을 때 시간이 모자라는 것이다. 매우 여유있게 사시 1차를 치렀다.

 

찍을 때 힌트

국가고시는 객관식 시험에서 아주 중요한 원칙이 있는데, 각 보기 별로 숫자가 동일하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5지선다형 40문제 시험이라면 정답이 1번인 문제 수와 2번인 문제 수, 3, 4, 5번인 문제수가 모두 동일하게 8개로 구성된다. 1번이 답인 문제수가 15개, 2번이 답인 문제가 10...이런 식으로 출제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것은 내가 시험공부하면서 기출문제를 분석해서 얻은 결론이었고 아주 유용하게 도움이 되었고 지금도 지켜지고 있을 것이다. 따라서 찍을 때에도 만약 다른 문제들을 보니 3번이 많은 것 같다면 3번은 절대 찍으면 안 된다. 그래서 마킹이 끝났을 때 각 번호별 숫자가 비슷한 것이 좋다.

한번 끝까지 간 다음에 돌아와 체크된 문제 풀 때는 마킹과 동시에 해도 된다. 예를 들어 1, 2번은 풀어져 있고 3번에 동그라미 있으면 1, 2번 마킹하고 3번 고민해서 결정해서 마킹하고 4번으로 넘어가는 식이다. 그러면 심리적으로 덜 불안하다. 동그라미 표시된 문제를 다 풀고 돌아와 40문제를 다 마킹하려면 시간이 부족하고 마음이 쫓길 수 있기 때문이다.

 

실수를 줄여라

시험을 치르고 나면 자기 능력의 80% 정도만 발휘해도 매우 선방한 것이다. 마킹을 잘못하거나 문제를 잘못 읽거나 하는 중대한 실수는 하나도 하지 말아야 한다. 좀 더 생각했더라면 답을 맞힐 수 있었는데 하는 실수는 몇 개 나올 수 있다. 엄밀히 말하면 그것이 실수인지 아닌지도 의문이다. 나는 중대한 실수는 하나도 없었고 좀 더 생각했으면 맞힐 수 있었던 문제는 대 여섯 개 있었다. 집에 돌아와 생각해보면 아쉽기는 하지만 중대한 실수가 없었다는 것은 아주 잘한 일이었다.

 

 

xxx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전달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 기사를 후원하시겠습니까? 법률저널과 기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기사 후원은 무통장 입금으로도 가능합니다”
농협 / 355-0064-0023-33 / (주)법률저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공고&채용속보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