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에는 많은 “의궤”를 펴냈는데 의궤는 왕실이나 국가의 주요 행사의 내용을 기록한 책이지요. 이에는 '가례도감의궤', '국장도감의궤', '친경의궤' 등이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 또 다른 의궤 “숭정경오 풍정도감의궤(崇禎庚午 豊呈都監儀軌)”도 있습니다.
이 의궤는 1630년(인조 8년) 3월, 인경궁(仁慶宮)에서 인목대비의 풍정(豊呈) 의례를 거행한 과정을 기록한 것입니다. ‘풍정’이란 국가에 기쁜 일이 있을 때 이를 축하하고자 신하가 임금 또는 왕비에게 음식을 바치는 것을 말하는데, 이때 인조가 인목대비의 장수를 기원하는 잔치를 연 것이었지요. 그런데 이 의궤는 프랑스에 있는 1건이 유일본으로, 왕실이 보관하던 어람용(御覽用)이 아니라 주요 관청이나 사고 등에서 보관하던 분상용(分上用)으로 만들어진 것입니다. 프랑스는 약탈해간 이 의궤를 돌려줘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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