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인터뷰] 최연소 외교관 후보자, 차완희 씨의 도전과 성취의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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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인터뷰] 최연소 외교관 후보자, 차완희 씨의 도전과 성취의 비결은?
  • 이성진 기자
  • 승인 2023.10.23 20:24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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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완희(22)·2023년 외교관후보자 선발 최연소/연세대 중어중문학과 3학년 재학

 

 

PSAT, 모의고사 등 문제 풀이 집중하며 감 유지
“경제학만큼은 매일 2~3문제라도 꼭 풀려고 계획”
2차 논술, 기본서로 뼈대 채운 후 단권화 등 작업

[법률저널=이성진 기자] “합격할 줄은 몰랐고, 최연소로 합격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 했습니다.”

2023년도 외교관후보자 선발시험에서 최연소로 합격한 차완희(22) 씨가 첫 소감을 밝혔다. 인사혁신처가 23일 발표한 최종합격자 명단에 그의 이름이 올라 있다. 차 씨는 전북외국어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현재 연세대학교 중어중문학과 3학년으로 재학 중이다.

어렸을 때부터 외교관이라는 직업에 대한 막연한 꿈을 품고 있던 그는 외교관 시험의 어려움은 알고 있었지만, 시험을 보지 않고 나중에 후회하는 것보다 도전해서 아쉬움을 남기지 않기를 원했다고 밝혔다. 그의 말대로, 2022년 3월에 시험 준비를 시작하여 약 16개월 만에 최종 합격의 기쁨을 맛보게 되었다.

공직적격성평가(PSAT) 준비 방법에 대한 질문에 차 씨는 “기본이나 핵심 강의는 따로 듣지 않았다. 주로 피셋 전의 모의고사 강의를 듣고 전국모의고사에 참여했다”라고 답했다. 또한, “일주일에 한 번씩, 각 과목에 시간을 재면서 문제를 풀어 감각을 유지하는 정도로만 공부했다.”라고 덧붙였다.

자료해석 부분을 가장 어렵게 느꼈던 차 씨는 이 부분을 극복하기 위해 매일 아침 ‘비타민’ 등의 자료를 활용해 계산 연습을 했다. 특히 PSAT 직전 한 달 동안은 가능한 많은 문제를 풀려고 노력했다.

PSAT 시험 1주일 전에는 실제 시험과 동일한 시간대에 문제 세트를 풀었고, 여유 시간에는 헌법을 집중적으로 공부했다. 헌법에 대해서는 강의를 듣고 나서 기본서를 중심으로 암기하는 방식으로 학습했다.

5급 공채와 마찬가지로 외교관후보자 선발 과정에서도 1차 PSAT에서는 최종 선발 예정 인원의 약 10배를 선발한다. 그러나 2차 논술시험에서는 약 130%만을 선발해 승부가 결정된다.

2차 시험 준비 방법에 대한 질문에 차 씨는 “먼저 예비, 1, 2, 3 순환의 모든 강의를 수강하였고, 학원 강의 커리큘럼에 따라 개인의 공부 일정을 세웠다”라고 답했다.

그는 경제학 관련 문제를 매일 최소 2~3문제씩 풀어서 감을 잃지 않으려 노력했다. 시험 직전에는 가능한 많은 문제를 풀려 했고, 서술식으로 출제될 가능성이 있는 부분들은 시험 전날에 특별히 확인해 보았다. 국제정치학과 국제법은 초기 단계부터 집중적으로 한 권으로 정리하며 공부하였고, 후반에는 교과서를 따로 참고하지 않고, 정리한 내용 암기와 답안작성 연습에 중점을 뒀다.

그는 또 국제법이 가장 어려운 과목으로 느껴졌다. 그 이유는 공부 및 암기할 내용이 많아서, 그리고 이전에 경험해보지 않은 새로운 과목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기본서를 중심으로 내용을 최대한 간결하게 정리하려 노력했다. 그는 “3순환 시기부터는 이렇게 정리한 내용 위주로 조문과 핵심 내용을 암기하는 데 주력했다”라며 회상했다.

그래서 암기할 분량을 최대한 간소화하고 체계적으로 만들기 위해 기본서들을 중심으로 단권화를 하는 데 공을 들였다는 그는 “3순환 시기부터는 만들어둔 단권화를 기반으로 조문과 내용 암기를 하는 데 가장 많은 시간을 썼던 것 같다”고 말했다.

국제정치학은 최대한 많은 이들과 답안작성 연습을 많이 하려 했고, 그 과정에서 다른 이들의 답안을 보며 미처 생각하지 못한 개념, 서술 방식을 익힐 수 있었다. 또한, 기본서들을 회독하며 이론간 연계성, 체계를 잡기 위해 애썼고, 외교사는 미리 연표를 정리해두고 시간 흐름 순으로 암기하려 노력했다.

차 씨는 “국제법과 국제정치학에 있어 강사들의 교재나 자료는 도움이 되지만, 필독서로 여겨지는 ‘국제법론(김대순)’이나 ‘왈츠이후(이근욱)’ 같은 기본 교재로 핵심 개념을 먼저 잡아야 한다”라고 말하면서 “기본 교재로 기본 구조를 파악한 후에 강사님들의 자료로 보충하는 방식이 효과적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각 순환 강의에 딸린 모의고사로 답안작성 연습을 진행했다. 국제법의 경우, 답안지 특강을 추가로 수강했고, 국제정치학에 있어서는 주 1회(시험 직전에는 주 3~4회) 기출 및 강사 모의고사를 바탕으로 스터디원들과 함께 답안작성 및 피드백을 진행했다.

특별한 답안작성 요령은 없으나, 최대한 많이 연습해봤던 것이 도움이 됐던 것 같다는 그는 “다양한 문제를 풀어보면서 다양한 이론들을 어떻게 나만의 말로 풀어 서술할지에 대한 연습도 됐다”며 “빈출 주제는 매번 쓸 수 있는 개념, 문구 등을 익혀 시험에 나오면 그대로 현출할 수 있게 연습했던 것이 이른 시간 안에 완성도 있는 답안을 쓰는 데 도움이 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국제법은 일단 질문을 정확히 파악해 쟁점을 제대로 뽑아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쟁점만 잘 뽑아낸다면 자연스럽게 묻는 것에만 답할 수 있게 되고, 불필요한 개념들로 페이지를 채우는 일이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번 2차 시험에서 차 씨에게도 통합논술이 가장 어려웠다. 다른 과목들과 달리 통합논술은 특별한 강의도, 기본서도 없기에 공부하는 데 막막함을 느꼈기 때문이었다. “통합논술은 다들 그렇듯 특별히 따로 공부하진 않았다”면서 “5개년 정도의 기출문제를 풀어보면서 서술 방식을 익히는 정도로만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진 3차 면접시험은 외교부 보도자료, 추진계획, 국정과제 등 다양한 자료들을 최대한 많이 접하면서 중요한 개념들을 따로 정리하고 최대한 정확하게 암기하려 노력하며 준비했다.

영어 PT의 경우 발표 템플릿을 만들어 외우고, 많이 쓰이는 외교 용어를 암기했다고 한다. 또한, 전체 면접 스터디에서 준비된 10개의 주제를 중점으로 관련 현황, 대응 방안 등을 따로 간단하게 정리해 면접 날 현장에서 봤다.

차 씨는 어떤 목표를 설정하고 계획을 짰을까? 소위 ‘P’이기 때문에 세세하게 하루 일정을 계획하지는 않았고, 다소 거칠게 그날 할 과목 정도만 정해두고 유동적으로 공부를 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경제학만큼은 매일 2~3문제라도 풀려고 계획했다”라는 그는 “꼭 해야 할 것만 정해두고 나머지는 다소 유동적으로 그날의 컨디션, 다른 과목 공부가 진행되는 속도 등에 따라 조정해 나갔다”고 전했다.

그는 야구 보는 것을 좋아해 쉬는 시간이나 휴일에 야구 경기를 보며 쌓여 가는 수험 스트레스를 풀었다.

내년 시험에 대비하는 수험생에게는 이제 곧 2순환 기간이 시작되고 피셋과 2차 공부 중 어느 것에 주안점을 두어야 할지 고민하는 시기가 됐다.

차 씨 역시 이 기간에 도대체 두 가지 중 어느 것에 더 비중을 두고 공부해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 피셋을 한 달여 정도만 집중적으로 준비했고 그 기간에도 국제법 조문, 경제학은 계속 함께 가져갔기에 피셋만 공부하는 이들에 비해 점수가 잘 나오지 않으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했다.

하지만 차 씨는 “결국 1, 2차 모두 좋은 결과가 있었다”며 “다른 사람들이 하는 방식을 맹목적으로 따라가려 하기보다는 자신의 상황에, 자신의 성향에 맞는 공부법을 취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추워지는 날씨 속에서 공부에 매진하시느라 많이 힘들겠지만, 하루빨리 원하는 바를 이뤘으면 좋겠다”며 전국 수험생들을 향해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차완희 씨는 최연소로 합격한 것만이 아니라, 자신만의 공부 방식으로 어려운 상황을 극복했다. 차 씨의 이야기는 맹목적으로 다수의 방식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상황과 성향에 맞는 최적의 방법을 찾는 것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 줬다.

이제 앞으로의 길에서도 자신만의 방식과 믿음으로 많은 도전과 성취를 이어가길 바라며 끊임없는 성장과 발전을 기원한다.

차완희(22)·2023년 외교관후보자 선발 최연소·연세대 중어중문학과 3학년 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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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합니다 2023-10-24 17:08:30
와... 어떻게 매일 순공 16시간을 찍지ㄷㄷ 너무너무 대단하네요 축하드립니다!

윤영철 2023-10-24 14:50:39
축하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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