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서 이룬 법관의 꿈

2001-12-05     법률저널


 사망한 고 이순자씨 연수원 강의교재에 판사로 남아

 

  지난 10월말 연수원 졸업시험 도중 쓰러져 숨진 사법연수원생 고(故) 이순자(33.여)씨가  판사가 되어 주위에 안타까움을 전했다.


  최근 연수원생 8백여명이 동시에 판결문 작성법 등을 배웠던 강의 때 교재로 제시됐던 가상 재판부 재판 기록에 李씨가 이 재판부의 판사로 이름이 올랐기 때문이다.


  따라서 李씨의 사법시험 1년 후배들은 자신들이 작성한 모의 판결문의 가상 재판부 판사 이름에 李씨의 이름을 기재하게 됐다.


  이 수업 시작 전 연수원측은 연수원생들에게 "판사가 되기를 간절히 원했던 李씨를 추모하는 의미로 가상 재판부 판사에 李씨 이름을 넣었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모 대학 영문과를 졸업하고 결혼한 뒤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사법시험을 준비해 2년만인 지난 1999년 시험에 합격했다.


  한편 사법연수원은 내년 2월 이씨의 연수원 동기생 수료식 때 이씨에게 명예 수료증을 발부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