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학, 역대급 난도” 올 소방공무원 시험 ‘응시율 87.9%’

수험생들 “당혹”...전문가들 “예측불허...출제 난도 조절 실패” 소방청 “3만6,139명중 3만1,773명 응시...작년 87.8%와 비슷” 법률저널, 공채 응시자 대상 설문조사...가채점 후 참가 요망

2022-04-10     이성진 기자

[법률저널=이성진 기자] 총 3,774명(법무·항공분야 47명 포함) 선발예정에 3만6,139명이 지원, 평균 9.59대 1의 경쟁률 속에서 진행 중인 2022년도 소방공무원 공개경쟁 및 경력경쟁 채용 시험.

9일 전국 75개 시험장에서 필기시험이 일제히 실시된 결과, 이 중 3만1,773명이 응시해 87.9% 응시율을 보였다고 소방청(청장 이흥교)은 밝혔다. 지난해 87.8%와 비슷한 응시율이다.

이날 시험은 2020년 4월 1일 전 소방공무원 신분 국가직으로 전환된 이래 소방청에서 일괄 주관하는 시험으로, 공개경쟁채용분야의 필기시험 과목이 변경된 이후 치러지는 첫 시험이다.
 

9일

지난해까지는 국어, 한국사, 영어 필수 3과목과 소방학개론, 행정법총론, 소방관계법규, 사회, 과학, 수학 중 선택 2과목으로 시행했지만 올해는 ▲한국사 ▲영어 ▲소방학개론 ▲행정법총론 ▲소방관계법규 필수 5과목으로 변경됐고 이에 따라 선택과목 득점의 조정점수 산출방법에 따른 조정점수 적용도 폐지됐다.

이에 따라 수험가에서는 이번 필기시험에서 일부 전문과목의 출제변화와 난도 상승을 전망했다. 하지만 이날 실제 시험은 단순 전망을 뛰어넘는 “당혹”한 결과로 이어졌다.

소방학개론에 대해 응시생 및 수험전문가들은 “역대급 가장 어려웠던 시험”이었다며 급격한 난도 상승을 평가했다.

한 수험전문가는 “과연 소방공무원의 소방업무수행에 필요한 기본 능력을 검정하기 위한 출제였는지 의문”이라며 “역대급 최고의 난도로, 수험생들이 꽤 당혹했을 것이다. 난도조절 실패의 극단적 사례가 될 것 같다”고 꼬집었다.

다른 전문가들도 어려웠던 지난해와도 차원이 다른 극도의 난도였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특히 화학완전연소 계산문제, 지엽적 세부규칙(기준) 등은 완전 예상 밖의 출제라는 지적이다.
 

☞설문참여,

한 응시생은 “첫 과목인 소방학개론을 당혹감과 자괴감으로 치르느라 나머지 과목들도 엉망이 됐다”며 “이게 과연 변별력을 가진 시험인지, 이런 식의 출제는 소방관을 꿈꾸며 이들의 열정을 꺼버리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한 응시생은 “우린 소방관에 대한 존경심으로 소방관이 되려는 수험생이다. 단순히 소방공무원시험이 다른 시험보다 쉬워서 선택하는 것이 아니다”며 “이렇게 어렵게 내 고지능인력만 뽑고 싶으면 차라리 소방행정직을 신설하는게 나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체력시험 등의 시스템을 개선할 생각은 전혀 하지 않으면서 필기쪽집게 귀재들만을 전문인력이라는 허울로 뽑으려는 것 아닌가”라고 의아해했다.

소방공무원 공채시험은 내년에도 한국사, 영어 과목이 검정시험으로 대체되면서 직무관련 비중이 강화되는 등 대폭적인 개편이 이뤄져 시행될 예정이어서 관심이 쏠리는 대목이다.

참고로, 법률저널은 이번 시험에 대한 응시생들의 체감난이도를 설문조사 중이다. 응시자들의 전반적 반응을 통해 시험의 흐름을 파악함과 동시에 향후 시험일정에 대비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날 공채시험에 응시한 이들만 가채점 후 참여할 수 있으며 설문 결과는 12일 전후 기사를 통해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다. ▶정답가안 보러가기
 

9일

한편, 소방청은 이날 시험과 관련 “시험장은 철저한 방역지침을 준수하여 입실 전 마스크 착용과 발열 및 호흡기 증상 유무 절차를 거쳐 진행하였으며 유증상자는 별도시험실에서 응시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또한 “코로나19 확진자에 대해서는 전국 30개 시험장을 별도로 운영하여 격리중인 수험생도 일반 응시자와 동일하게 불편함 없이 시험을 치룰 수 있도록 하였다”고 덧붙였다.

이번 필기시험 가답안은 9일 16시에 공개됐으며 문제문의는 4월 10일 24시까지 119고시(www.119gosi.kr)읕 통해 신청할 수 있다.

필기시험 합격자는 5월 9일에 발표되며 이후 체력시험(5.10.~6.10.)과 면접시험(6.15.~7.15.)을 거친 뒤 최종 합격자는 7월 29일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