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진규의 2021년 경찰간부후보생 면접 합격전략 / ②경찰간부후보생 인∙적성시험 대비 전략

2021-10-06     민진규

민진규 국가정보전략연구소장

20세기 산업화 시대를 넘어 21세기 정보화 시대가 시작된 지도 20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한국사회는 전근대적 사회구조에서 탈피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민간 조직보다는 공무원 조직의 후진성이 두드러진 상태인데, 국민들의 경찰에 대한 이미지는 부정적이다.
 

사전에 따르면 ‘경찰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 및 공공의 안녕과 질서유지를 위해 국민을 계몽, 지도 또는 명령, 강제하는 국가의 특수행정작용’이다. 경찰을 ‘민중의 지팡이’라고 불리지만, 경찰관들이 각종 부정부패에 연루되면서 ‘민중의 짐’이라 불린다.

경찰이 본연의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하고 국민으로부터 사랑과 존경을 받으려면 환골탈태(換骨奪胎)해야 한다. 경찰의 미래를 짊어지고 있는 경간부의 인성을 철저하게 평가해야 하는 중요한 이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면접이 요식행위에 거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

인∙적성 검사의 체계가 제대로 정비돼 있고 관련 결과를 면접에 잘 활용했다면 부적격자를 충분하게 배제할 수 있다. 경찰 지휘부가 엄벌을 표방하고 쇄신을 강조해도 각종 비위행위가 사라지지 않아 인∙적성 검사의 효용성이 낮다고 추정된다.

비간부인 순경 채용 인∙적성 검사와 경찰의 지휘부에 속하는 간부 후보자에 대한 인∙적성 검사항목은 동일하며 문제도 총 450문항으로 같다. 경간부의 인∙적성 검사 대비 전략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경찰관으로서 자질과 윤리를 갖췄는지 스스로 평가해 확신을 갖는 것이 우선

경찰 조직의 미래를 짊어질 경간부를 채용하는데 가장 중요한 시험은 면접이라고 볼 수 있다. 면접시험의 기초가 되는 자료 중 하나가 인∙적성 검사인데, 참고자료로만 활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적성검사는 2012년 PMIT(Police Man Aptitude Test)라는 이름으로 지원자의 논리력, 판단력, 관찰력 등 종합적인 사고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도입했다.

2015년 MMPI(Minnesota Multiphasic Personality)와 PAI(Personality Assessment Inventory) 등을 시도한 이후 경찰 인재상 검사와 경찰윤리를 추가해 현재의 적성검사로 정착됐다. 현재 적성검사는 성격검사, 인재상검사, 경찰윤리 등 3가지 영역을 구성돼 있다.

첫째, 성격검사는 지원자의 인격을 파악하기 위한 방법으로 개인의 성격이 정상인의 범주 이내에 속하는지 여부를 측정한다. 특히 MMPI와 PAI는 정신병리 분야의 검사도구로 일반인의 성격을 검사하는 도구로 많이 활용된다.

성격검사의 질문을 살펴보면 사교성, 개인적인 특이 성향, 사회적 일탈행위 경험, 개인적 역량에 관한 내용 등이 해당된다. 사교성은 처음 만나는 사람과 잘 쉽게 사귀는지, 다른 사람과 친해지려면 시간이 오래 걸리는지,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회피하는지 등을 묻는다.

또한 성적 취향에 관련된 질문으로 술에 취한 여자와는 성관계가 무방한지, 친구들과 주로 성적인 이야기를 하는지, 여성이 스킨십을 자주 하는 것은 성관계를 맺자는 의사표현으로 이해하는지, 남자와 여자가 방에 같이 들어가면 성관계와 관련 있다고 생각하는지 등이 있다.

성격검사를 대비하기 위한 방법은 솔직함과 일관성이다. 성격검사 자체가 일상생활에서 부딪힐 수 있는 상황에 대한 태도를 묻고, 300문항 이상으로 많기 때문에 솔직하게 답변해야 정상적인 결과를 얻는데 유리하다. 답변의 일관성이 떨어지면 검사 자체가 무효화될 수 있다.

둘째, 인재상검사는 지원자의 정서, 감정, 행동 반응을 파악하기 위한 목적에서 시행한다. 경찰조직에서 구성원에게 요구하는 성실성, 청렴성, 협동성 등을 보유하고 있는지 평가한다. 다양한 상황에서 업무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인재를 선발하기 위한 목적이다.

주요 질문은 공공서비스에 대한 태도, 직무수행에 대한 자세, 공사의 구분과 우선순위 결정 등이다. 공공서비스에 대한 태도는 공공서비스를 조직 내부의 업무보다 우선하는지, 업무를 친절하게 수행해야 하는지, 공공서비스를 경찰의 중요한 업무로 인지하는지 등의 질문으로 평가한다.

직무수행을 성실하게 할 것인지, 모든 민원을 친절하고 신속하며 공정하게 처리할 자세가 되어 있는지, 국민이 필요하다면 어디든지 달려갈 수 있는지도 묻는다. 공사의 구분은 개인적인 문제가 있을 때는 개인 대 개인 차원에서 해결할 것인지, 조직에서 개인적인 문제가 발생하면 상사나 조직이 개입해야 하는지 등에 대한 판단을 요구한다.

인재상 검사는 정답이 없기 때문에 자신이 생각할 때 옳다고 판단되는 지문을 고르면 충분하다. 30분 동안 70문항을 풀어야 하기 때문에 오래 생각할 시간적 여유도 없다. 성격검사와 마찬가지로 솔직하게 답변해야 하며, 질문의 의도와 문장의 의미를 완전하게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셋째, 경찰윤리는 지원자의 법의식과 상황판단 능력을 파악하기 위한 목적에서 측정한다. 경찰은 강력한 법 집행 권한을 가졌을 뿐만 아니라 폭 넓은 재량권도 부여받았다. 이러한 재량권을 자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도 경찰윤리의 평가요소이다.

핵심 질문은 법 위반자가 이해관계자에 해당될 경우에도 엄격하게 법을 집행할 의지를 갖고 있는지 여부와 관련돼 있다. 지원자가 국가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대통령이라면, 혹은 경찰관으로 근무하면서 부딪힐 수 있는 상황을 가정해서 답변하도록 요구한다.

예를 들어 대한민국 국민 1명이 중동 지역에서 테러리스트에 납치돼 있는데, 파견되어 있는 군대를 철수하라고 요구한다. 철수 결정을 내릴 경우에 한미동맹이 훼손되고, 미국 정부는 주둔을 강력하게 희망하고 있다. 북한군의 위협으로 한국에 미군 주둔이 불가피한데, 테러리스트의 요구를 들어줄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

경찰윤리는 지원자가 경찰관이 되었을 경우에, 법률의 집행의지를 파악하기 위한 목적이기 때문에 법률에 근거해 답변해야 한다. 따라서 법률지식에 대한 이해도를 바탕으로 상황을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 사회 관습이나 개인 감정은 배제하고 경찰관의 입장에서 지문을 이해하면 좋다.

결론적으로 적성검사는 필기시험에 합격한 지원자가 경찰업무를 훌륭하게 수행할 자질과 윤리를 갖췄는지 평가하는 시험이다. 따라서 공공질서 유지와 사회치안이라는 공공서비스를 공정하게 집행해야 하는 경찰이라는 직무가 자신의 적성에 맞는지 여부부터 평가해야 한다.

필자는 지금으로부터 딱 10년 전인 2011년 ‘직업이 인생을 결정한다’라는 책을 출간했다. 경찰청을 포함한 공공기관과 일반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문화(corporate culture)’와 ‘윤리경영(business ethics)’를 강의하며 만난 직장인들과 상담하면서 얻은 직업과 직장에 대한 태도를 정리한 것이다.

조직 내부에서 높은 직위로 승진한 사람들조차도 자신의 직업에 대해 만족하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물론 먹고 살기 위해 직업을 선택했던 이전 세대와 달리 지금의 MZ세대는 직업에 대한 인식이 다르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지만 우려를 말끔히 지우기는 어렵다. 특히 공권력을 행사하는 직업은 직업관이 투철해야 공정성 시비에서 벗어날 수 있다.

▶ 전문가 집단의 집단지성을 통해 수험생의 커리어 패스 설계 지원

필자는 대학을 졸업한 이후 30여년 동안 다양한 직업을 경험했고, 지난 20여년 동안 각종 주제의 컨설팅, 자문, 강연 등으로 수많은 직장인들을 만날 수 있었다. 한국뿐만 아니라 많은 국적의 직장인들과 교류할 기회도 적지 않아 글로벌 감각도 쌓을 수 있었다.

중국의 오경(五經) 중 하나인 예기(禮記)에 교학상장(敎學相長)이라는 말이 나온다. ‘가르치고 배우면서 성장한다’는 의미인데, 필자의 인생역정을 잘 설명한다. 각종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뿐만 아니라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1만년 동안 이어진 동서양의 역사, 정치, 경제, 문화, 과학기술 등에 관한 지식과 사례를 정리해 가르치면서 오히려 그들로부터 더 많은 영감을 얻었다.

오랜 기간 축적한 노하우와 경험을 바탕으로 직장인의 올바른 태도를 정립할 수 있는 MJIT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는 원동력을 찾은 방법이다. MJIT 프로그램은 면접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뿐만 아니라 다수의 지원자 중에서 조직에 가장 적합한 인재를 선발해야 하는 인사담당자와 경영자에게도 필요한 솔루션이다.

당연하게 경간부 면접시험을 대비하는 수험생의 역량을 강화해 면접시험 합격이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또한 합격 이후에도 경찰조직에서 잘 적응하고, 장기적으로 조직과 사회에 필요한 인재로 성장할 잠재력을 확충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커리어 패스(career path)를 그리는데 도움을 준다.

MJIT 프로그램을 개발한 국가정보전략연구소는 다양한 분야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를 경험한 전문가들의 집단지성(collective intelligence)을 결집시킨 씽크탱크(Think Tank)라고 볼 수 있다. 단순히 면접시험에서 필요한 기초 지식이나 스피치를 가르치는 수준을 넘어 인생설계까지 프로그램에 포함시킬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춘 핵심 동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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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진규
現 국가정보전략연구소 (www.inis.kr)소장
합격의법학원 국정원/대통령경호처 논술 및 면접 강사
前 국방부 정보부대 정보분석관(예비역 공군 대위)
남부행정고시학원 등 국정원 국가정보학 강사
칼럼 내용 문의 : 민진규(stmin@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