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수기] 10개월 만에 초시로 5급 공채 기술직 최연소 꿰찬 임건호씨

2021-01-18     이상연 기자
임건호·2020년

 

“별 부침 없이 집중력 유지한 게 단기 합격의 비결”

1. 도입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5급 공채 기계직 합격한 임건호입니다. 기술직 최연소로 선정되어 수기를 쓰게 되었습니다. 저랑 동갑인 분들도 많지만 제가 생일이 늦다는 이유로 최연소로 선정되어 수기를 쓰기 조심스럽습니다. 또한, 무슨 대단한 비법이 있지도 않기 때문에 글로써 내놓기도 부끄럽습니다. 하지만 제가 선배님들의 수기를 보며 많은 아이디어를 얻었듯이 도움이 될까 싶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글에서 언급한 자료는 되도록 아래 링크에 넣어 놓았습니다.

https://mysnu-my.sharepoint.com/:f:/g/personal/google_seoul_ac_kr/El104rEpVO9ElSdK9vxnz04BoODtC3u4lG-30eOwfY--Qg?e=5TtLNL

2. 시기별 흐름

저의 수험생활을 시간상으로 나누면 세 시기로 나눌 수 있습니다.

A, 의경 복무(19’10월∼20’1월)

B. 학교 수업과 수험의 병행(20’3월∼20’6월)

C. 수험공부에 온전히 집중(20’7월∼20’8월)

각 시기를 지금 다시 떠올렸을 때 특징적인 부분을 정리하였습니다.

A. 의경 복무(19‘10월∼20’1월)

상병 휴가를 나오던 10월 20일부터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사전 조사가 충분하지 않은 터라 우선 PSAT부터 시작했습니다. 19‘ PSAT을 풀어보고 언어 70, 자료 50, 상황 77.5가 나왔고 자료는 금방 오를 거라 자기 위안을 하면서 무작정 자료 해석부터 시작했습니다. 돌이켜 보면 저는 수험공부 기간 내내 2주 이상의 계획을 잡지 않은 것 같습니다. 특히 군 생활 기간에는 불규칙한 생활을 했기 때문에 긴 계획을 세워봤자 어차피 의미가 없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바처럼 충분한 조사가 없이 시작하였기 때문에 무작정 서점에서 자료해석 서적을 보다가 이름이 끌리는 『알고리즘 자료 해석』을 고르고 강사님의 인터넷 강의를 듣는 것으로 공부를 시작하였습니다. 집 근처 독서실에서 상병 휴가 10일을 모두 보냈던 것 같습니다. 부대에 복귀하여 생활 패턴을 그림1과 같이 짰습니다. 제가 의경 복무를 하여 시간표가 조금 특이합니다. 시간표에 별 내용은 없고 그냥 제게 허락된 시간에 공부를 할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제가 복무했던 시기가 서초동이 시끄럽던 시점이라 육체적으로 힘들었던 것이 개인적인 고충이었습니다. 그 이외에도 근무 중에 무전을 항상 들어야 하므로 계산 문제를 풀만 한 집중을 하지 못했던 것도 고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복무 생활이 활동적이기 때문에 공부했던 내용이 기억에 잘 자리하는 것도 좋은 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직도 제야의 종 근무를 나가서 12월 31일 밤에 광화문 앞에서 컴퓨터 자동화 요소에 대해 암기한 것을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헌법과 자료해석 기본강의를 듣는 도중에 기출문제 분석과 여러 분들의 합격수기를 종합하여 과목별로 해야 할 일을 정했습니다. 시간이 오래 걸리는 기계공작법과 기계설계를 우선 끝내기로 하고 기계공작법 7, 기계설계 3으로 공부했습니다. 근무시간에는 깊은 집중을 하지 못하였고 수시로 불려 다녔기 때문에 끌리는 내용으로 한 페이지 이하의 암기장을 배치되기 전에 만들어 수시로 확인하는 식으로 암기하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근무시간을 이렇게 야금야금 활용했던 것이 방대한 분량을 가지는 기계공작법에 접근하는 데 큰 도움을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군인이 계신다면 통 암기를 하기에 너무 딱딱한 내용을 근무시간에 조금씩 암기하기를 추천해 드립니다. 또한, 커다란 암기장을 만드는 것보다 한 페이지 씩 만드는 것에 저에게는 더 만만하게 보여 학습을 자극했던 것 같습니다.

군 복무 중 1차 과목은 거의 건드리지 않았습니다. 군대에서 90분을 온전히 자기 시간으로 가지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주말에 외출 나오거나 휴가 나왔을 때 가끔 풀어보는 수준으로 공부하였습니다. 1차 공부는 1월 28일 제대 후부터 시작하였습니다.

제대 후 대학동의 원룸에 들어가 학교 도서관에 출퇴근하며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보통 7시 30분에 학교로 가는 셔틀을 타고 23시 나오는 셔틀을 타는 것으로 일정을 잡았습니다. 식사는 모두 학교에서 해결했습니다. 학교 아침 식사가 08시에 시작하여 시간 효율을 위해 시리얼을 잠시 시도해 보았으나 유당불내증으로 인해 오래 갈 수는 없었습니다. 도서관 출퇴근 시간은 전술한 바와 같이 잡았으나 시간을 보내는 내용에서는 시기마다 다르게 가져갔습니다.

제대하고 바로 1차 공부를 시작하였습니다. PSAT 6, 헌법 4 정도로 시간 배분을 하였습니다. PSAT는 무식하다시피 양치기를 한 시간이었습니다. 시간이 얼마 없었기에 역대 기출과 입법고시의 자료 해석만 풀었습니다. 헌법은 앞서 기본강의 교재와 5급, 7급 기출을 계속해서 연결하고 헌법 조문을 암기하는 시간이었습니다. 1차 공부는 그동안 살면서 해본 이과 공부와 다른 공부였기 때문에 별 부침 없이 집중력을 유지한 상태로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하루를 온전히 쓰는 전모는 법률저널과 윌비스 각각 한 번씩 치렀습니다. 하지만 코로나 19로 인해 시험이 연기되게 됩니다.

B. 학교 수업과 수험의 병행(20’3월∼20’6월)

휴학을 할 수 없어서 재료역학을 포함해 12학점만 신청하여 1학기를 등록했습니다. 다행인 건지 코로나 19로 인하여 공부할 시간을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교수님들께는 죄송하지만, 수업을 재생만 해 놓고 대부분 수험공부를 하여 전업으로 공부한 C 시기와 비슷한 공부 시간을 가져갈 수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공대의 특징인 주기적인 퀴즈와 과제가 저를 힘들게 만들기도 하였습니다. 이렇게 고정적으로 나가는 시간 이외에는 C 시기와 비슷하게 생활했습니다. 중간고사 기간과 1차 시험 기간이 겹치지 않았던 점은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학습에서는 후술할 4.1절의 매크로를 이용한 공부 방법을 중간에 생각해내기도 하고 재료역학 공부를 슬슬 시작했습니다. 비율로 따지자면 기계공작법 6.5, 기계설계 2.5, 재료역학 1 정도로 시간을 안배했습니다. 2월에는 쉬는 날 없이 공부하였다면 이때쯤부터는 긴장이 풀려 학습효율이 낮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일주일에 하루 정도 본가로 돌아가서 제가 좋아하는 공부를 하거나 멍하니 있는 등 여유시간을 두었던 것 같습니다. 또한 식사할 때 도서관에서 가까운 학생회관 식당을 가는 것이 아닌 일부로 먼 곳에 있는 식당을 찾아가서 30분 만에 다시 좌석에 착석했던 것이 1시간까지 늘어나게 됩니다.

1차 시험 3주 전부터 다시 1차 공부를 시작하였습니다. 헌법은 거의 보지 않았지만, PSAT는 이름 있는 강사의 과정을 따라갔습니다. 후술하겠지만 저는 이들 강사의 과정을 깊이 있게 따라갔는지는 않았지만 대체로 아이디어를 시작하는 데 도움을 받았습니다. 이렇게 시작한 아이디어를 소화하고 장착하는 것은 온전히 수험생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1차 합격 후 기말고사를 치르고 2차 공부에 매진하였습니다.

C. 수험공부에 온전히 집중(20’7월∼20’8월)

이 시기부터 동역학을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과목별 비중은 구체적으로 제시해드릴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어떤 주차는 기계공작법만 했다가도 재료역학만 한 주차도 있는 만큼 중구난방이었습니다. 매일 여러 과목을 나눠서 했다기보다 특정한 관점을 가지고 그 과목을 처음부터 끝까지 보는 식으로 공부하였습니다. 예를 들자면 홍장표 책의 모든 연습문제를 푸는 것(3일소요)으로 빠르게 과목을 옮겨가며 공부했습니다. 하지만 B 시기의 시간 안배에서 크게 달라졌다고는 말씀드릴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스트레스 관리에 있어서는 상당히 불안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후술하겠지만 제 성향하고 수험공부가 맞지 않음을 이 시기에 알게 되었고 많은 스트레스로 인해 식사 시간도 1시간 정도에 자기 전에 한 시간 정도는 유튜브를 봐야 잠들 수 있는 상태가 되었습니다. 또한, 심한 무기력증에 빠진 상태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꾸역꾸역 시험 준비를 하였습니다. 그렇게 시험장에 들어갔습니다.

앞서 개략적으로 시기별로 가장 기억에 남는 점을 적어보았습니다. 이후 과목별로 정리하도록 하겠습니다.

3. 과목별 정리

(PSAT 공부) 2차 공부보다 PSAT 공부는 사람마다 각기 다른 방법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학원 강의나 다른 책들을 깊이 있게 파지는 않고 문제의 접근 발상을 참고하는 식으로 공부했습니다. 여러 강사의 방법이 제 방법보다 좋지만, 시험장에서 실제로 떠올리기 위해서는 많은 연습이 필요하기 때문에 시간이 부족한 저로서는 제 접근 방법에 숙달하는 식으로 공부 방향을 정했습니다. 문제 정리한 내용에 대해 자료실에 첨부하겠습니다. 시험 진입 전 처음 풀어본 집 PSAT 결과가 19‘ 기준으로 언어 70, 자료 50, 상황 77.5이었습니다. 2월에 PSAT 공부할 때는 기출문제만 다루었지만, 시험 연기 후 5월에 준비할 때는 기출과 강사들의 문제를 참고했습니다. 기출의 유형에 익숙해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여 강사들의 모의고사를 풀 때는 뇌에 시동 건다는 의미 그 이상도 이하도 가지지 않았습니다.

강사들의 강의는 적어놓은 것 이외에 무료로 풀리는 강좌설명회를 들었습니다. 설명회에서 강사 본인의 관점을 설명해 주시는데, 저는 이렇게 얻은 관점으로 문제를 해석하는 것으로 충분했습니다. 강사들의 강의 내용을 온전히 흡수하고 시험장에서 사용하기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한데, 저에게는 이러한 시간이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따라서 강의 설명회에서 제시해주는 관점만 습득하는 식으로 공부했습니다.

A. 언어논리(77.5)

19’에 비해 문제가 어려웠음에도 불구하고 적절히 방어하였다고 생각합니다. 논리 퀴즈에 대한 기계적인 풀이법과 추론 문제에서 사고의 흐름 두 가지 내용만 습득하였습니다.

논리 퀴즈의 경우 시간이 부족하여 버리고 갈지도 고민하였지만 기계적으로 푸는 방법을 숙지해서 실전에서 2문제 정도 풀 수 있었습니다. 간단한 문제를 빠르게 해결하는 수준까지 공부했었습니다. 이해황의『논리 퀴즈 매뉴얼』을 보았지만, 되돌아보기에는 논리 퀴즈 문제는 풀이가 있는 적당한 교재를 하나 잡아서 본인의 의식 흐름에 적합한 풀이법을 연구하는 것이 가장 낫다고 생각합니다.

추론 문제에는 논리의 비약 없이 적절한 추론을 하는 것을 목표로 공부하였습니다. 문제 풀이를 하다 보면 사전지식 혹은 추측으로 인해 충분한 근거 없이 선지를 택하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따라서 연습 과정에서 충분한 근거를 가지고 선지를 고르는 연습을 하였습니다. 기출문제에 대해서만 답의 근거를 찾는 식으로 연습했던 것 같습니다. 문제 유형을 구분하는 아이디어를 강사의『언어논리 기준서』를 참고하였습니다. 강사는 선지 타고 다니기와 같이 독특한 네이밍 센스를 가지고 계신대, 이는 두루뭉술한 아이디어를 개념화하는데 도움을 주었습니다.

B. 자료 해석(77.5)

초반 진입보다 성적이 많이 오른 과목입니다. 아무런 정보 없이 제목이 끌리는 모 강사의 기본강의를 수강했습니다. 자료 해석 문제를 빠르게 풀기 위한 기본기를 습득했습니다. 숫자의 어림셈, 표를 보는 방법 등이 있습니다. 2월에 시험이 연기된 이후 강사의 실전 모의고사 강의를 들었습니다. 시간이 부족하여 문제만 풀었습니다. 수강한 강사의 접근법에서 독특한 아이디어를 많이 얻었습니다. 특히 해설지에 있는 “정말 그러할까?”와 같이 풀이자가 약이 오르게 만드는 질문을 끝까지 생각해 보기를 적극적으로 추천합니다.

자료 해석 공부를 하며 본인이 문제를 풀이하는 것을 상단에서 촬영해보기를 권유합니다. 자료 해석은 시간과 싸움인데, 의식에서 흐르는 시간과 실제 흐르는 시간과 차이가 발생하기 때문에 효율적인 계산법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의식의 시간과 실제 시간을 일치시켜야 합니다. 이는 어떤 선지를 먼저 계산할지 판단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경우는 숫자를 카운팅 하는 것보다 덧셈이 빠르다는 사실을 촬영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언뜻 생각하기에 덧셈이 더 많은 계산을 필요로 하는 것 같지만 촬영을 통해서 덧셈하는 선지를 고르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촬영을 통해 본인의 습관을 확인할 수도 있습니다. 시간을 낭비하는 습관, 실수를 만드는 습관을 교정하시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생각합니다.

더하여 입법고시 5개년 치 정도 풀었습니다. 비타민을 풀어보기는 하였으나 도움을 주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문제의 상황과 괴리된 단순 계산은 준비 시간이 촉박했던 저에게 효율적으로 다가오지 않았습니다.

C. 상황판단(85)

가장 점수가 잘 나온 과목입니다. 하지만 기출문제 풀이 이외에 별다른 공부 방법을 찾지 못한 과목입니다. 특정한 방법론으로 해결할 수 있는 과목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두 과목을 열심히 하다 보면 점수가 오를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강사의『상황 판단의 정석 종합기본서』를 사서 보았지만, 문제의 카테고리를 나누는 것 이외의 아이디어를 얻을 수 없었습니다.

그림2

D. 헌법(96)

많은 수험생이 소위 대세 강사의 강의를 수강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충분한 정보 없이 강의를 수강하였기 때문에 다른 강사의 강의를 수강하였습니다. 그 해가 첫 강의였지만 많은 열정을 가지고 강의에 임하셨고, 강의 내용과는 별개로 여러 공부 방법론이라든지 일화들을 소개해주셨습니다. 저는 초년 차 수험생이었기 때문에 큰 도움이 되었지만, 호불호가 갈리는 것 같습니다. 교재는 얇은 편으로 여러 번 회독하기 좋았습니다. 범위에 대해서는 기출에서 2문제 이하로 빠지는 수준이었지만 헌법 과목은 안정적으로 60 이상만 나오면 되기 때문에 크게 신경 쓰이는 부분은 아니었습니다. 또한, 추가로 포켓 헌법 책을 제공하셨는데, 셔틀 기다릴 때 혹은 식사할 때와 같이 헌법 조문을 야금야금 암기하는 데 적합합니다. 무엇보다 강의 회차가 적은 것이 시간이 부족한 저에게 유용하였다고 생각합니다.

중학교 이후로 암기과목을 공부하지 않았기 때문에 헌법을 공부하며 알게 된 두문자 따는 방법이라든지 플래그를 활용하는 방법은 다른 과목에도 유용하게 사용하였습니다.

(전국 모의고사) 여러 학원에서 1차 시험의 전국 모의고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저는 2월 중 <법률저널>과 윌비스 모의고사를 치렀습니다. 모의고사 문제의 질은 논외로 하고 치르는 횟수는 1∼2회 정도라도 충분한 것 같습니다. 학교 시험장에서 종일 치르면서 컨디션 관리 혹은 시간 관리를 하는 경험 삼아 치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학교에서 진행하는 모의고사라면 시행 학원에 크게 좌우 받지 않아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모의고사에서 극상위권을 유지하시는 분들은 해당하지 않겠지만, 저는 백분율이 정말 큰 폭으로 변했기 때문에 성적은 크게 신경 쓰지 않으시는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이제 2차 과목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공부에서 흥미는 빠질 수 없는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정해진 내용을 빠르게, 정확히 기억해야 하는 고시에 특성상 내용적인 측면에서 흥미를 유지하는 것은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형식적인 측면에서 흥미를 유지할 수 있도록 공부 방향을 정했습니다. 이에 유의하여 글을 읽어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E. 기계공작법(85)

가장 분량이 많고 재미없는 과목입니다. 하지만 일정 수준 이상 암기가 되었을 경우 안정적인 점수를 유지할 수 있는 과목입니다. 저는 기계설계과목과 재료역학에서 시험시간에 치명적인 실수를 하였는데, 이 과목은 실수가 없는 과목이라는 점도 이 과목을 잘해야 하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이 과목을 공부하는 방법에서는 19‘합격자 장동수 님의 수기를 읽어보시기를 적극적으로 추천합니다. 제 생각에 이 과목에 접근하는데 있어서 더할 것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이 과목에 접근하며 “설마 다 암기해야 하나?”라는 생각으로 접근했습니다. 하지만 결국은 상당 부분 암기하게 되었습니다. 처음부터 겁먹지 마시고 차근차근 공부해 나간다면 시험 당일날에는 모두 암기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최종적으로 암기한 내용과 그 중간과정을 자료실에 첨부했습니다. 후술할 ’공부한 것‘의 내용을 나름대로 정리하였습니다.

중학생 이후 암기과목을 공부한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방법을 잡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수험 초기에는 책을 멀뚱히 바라보거나 필사하는 방법으로 공부하였지만, 매번 어느샌가 잠들어 버리게 되었습니다. 이걸 타파하고자 4.1절에 작성한 바와 같이 매크로를 사용하여 공부하였고, 주어진 암기장을 기간을 정하여 채워나가는 형식으로 제게 목표를 부여 하여 진행했습니다. 저와 같이 암기에 취약하신 분은 한글과 컴퓨터를 활용한 4.1절의 방법을 사용하면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공부한 것

칼팍지안 교수의 『기계공작법』, 『공업재료 가공학』, 그루버의 『현대 제조공학』, 정건영의 서브노트

▶주의할 것

칼팍지안 교수는 『공업재료 가공학』 뿐만 아니라 『기계공작법』이라는 책도 저술하셨습니다. 과목명과 이름이 같아서 헷갈릴 수도 있지만 두 책은 다른 출판사입니다. 즉, 『기계공작법』은 『공업재료 가공학』의 부분집합입니다. 게다가 기출된 내용 중에 『기계공작법』에 빠지는 내용이 있습니다. 저는 7월까지 『기계공작법』으로 공부하다가 『공업재료 가공학』의 존재를 알고 부리나케 부족한 부분을 메웠습니다.

F. 기계설계(54.66)

저조한 점수를 받았기에 뭐라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이 없는 것 같습니다. 끝까지 실수를 잡지 못하고 20’3문의 기어의 입출력 각속도를 반대로 적고 공차 문제를 틀리는 등 이상한 실수를 많이 하였습니다.

그림3

▶공부한 것

홍장표 교수의 『기계설계 이론과 실제』, 주비날의 『기계요소설계』 극히 일부, 정건영 서브노트

재료역학과 동역학은 그다지 공부 비중을 높게 가져가지 않았습니다. 기본 내용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문제 풀이에 집중하였습니다. 제시한 교재의 문제를 풀며 적절한 표시를 하는 식으로 문제를 선별하여 나름의 리스트를 구성하였습니다. 표시된 문제의 풀이를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숙달하는 데 집중하였습니다. 다른 과목들의 공부 방법에 비해 문제 풀이는 익숙했기 때문에 전공시험 공부하는 느낌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G. 재료역학(89.66)

문제 풀이 방법론을 숙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내용이 그리 어렵지 않고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문제를 종류별로 빠르고 정확하게 푸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20’기출 1문의 삼각형을 수치를 읽지 않고 그림과 같이 정삼각형으로 풀었는데, 이와 같은 실수는 몹시 치명적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실수를 줄일 수 있다면 무난한 과목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공부한 것

『비어 재료역학』 연습문제, 『크랜달 재료역학』 연습문제

H. 동역학(50)

수험생활에 진입하기 전에 학교 수업을 수강한 바 있습니다. 기출문제와 비어의 동역학 문제 풀이만 하였고 심화 내용에 대해 별도 내용정리를 하였습니다. 하지만 최근 추세가 진동학 내용이 다수 출제되는 경향이 있어 비어 교재 외에도 추가로 공부가 필요해 보입니다. 저는 고등부 물리 올림피아드 공부를 하며 진동학 내용을 습득하였습니다. 기계공학과 전공과목으로도 개설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혹시나 싶어 심화한 내용인 궤도방정식과 오일러 각에 대한 문제 풀이를 하였으나 지금까지 출제된 적 없으며 앞으로도 그러하다는 추측을 가지고 있습니다. 비관성 좌표계의 운동방정식까지 충분한 범위인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19’기출 문4의4)와 같이 라플라스 변환의 내용을 간접적으로 물어보는 문제도 나오는 상황에서 다른 과목을 준비하는 것이 어쩌면 더 낫지 않냐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선택과목은 안정적으로 점수를 가져가야 하지만 이렇게 범위를 알 수 없게 만드는 문제가 나오는 것은 명확한 마이너스 요소이기 때문입니다.

▶공부한 것

『비어 동역학』 연습문제, 심화내용에 대한 정리

▶공부할 필요 있는것

역학의 안정론(stability), 진동론

4. 공부방법

공부 방법 일반론은 저보다 훨씬 뛰어난 분들이 많이 있기에 그분들을 참고하시면 될 듯합니다. 저는 이윤규 변호사님에게 많은 아이디어를 얻었습니다. 제가 유의미하다고 생각하는 것 두 가지만 소개하겠습니다.

4.1 매크로

정해진 내용을 달달 암기하기 위해서는 반복해서 입출력하고 모르는 부분을 집중적으로 계속해서 외우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수기로 내용을 쓰는 방식은 출력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모르는 내용을 효과적으로 찾기도 힘듭니다. 따라서 저는 워드프로세서인 한글을 사용하여 암기를 진행했습니다. 관련 내용은 아래 링크에 정리하였습니다. 시간이 된다면 기출 풀이하여 영상으로 올리겠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xAYOYdTqroY

4.2 플래그

플래그를 사용하는 것은 많은 분이 알고 계실 테지만 저는 수험생활을 전에 천성 공돌이였기 때문에 수험 준비를 하며 처음 알게 되어 소개하려고 합니다. 플래그는 그림4의 문구용품으로 한 줄 정도의 내용을 적을 수 있습니다. 이것을 잘 활용하시면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책에 붙이실 때는 그림6처럼 상단에 붙이셔야 보관할 때 플래그가 망가지지 않습니다.

A. 지갑에 부착: 그림5과 같이 지갑에 부착하여 오가며 수시로 암기할 수 있습니다.

B. 페이지수, 잘 까먹는 부분 표현: 정건영 서브노트는 페이지가 없어 그림6과 같이 붙여 반복적으로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그날 공부를 시작하기 전에 플래그를 붙여놓은 부분을 1 회독 한다면 잘 잊어먹는 부분을 잊지 않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림4
그림5
그림6

5. 면접 준비

면접은 공직 가치 인성, 직무역량, 그룹 토의로 구성됩니다. 이번 시험은 코로나 19로 인하여 그룹토의를 진행하지 않았습니다. 2학기 기말고사와 면접 기간이 겹쳤는데, 그룹 토의가 없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면접 준비의 내용적인 부분은 2차 발표 이후에 학원 혹은 설명회를 통해서 충분히 숙지할 수 있어서 내용적인 측면의 밖의 것을 적어보려고 합니다.

면접 결과로서 우수, 보통, 미흡의 세 가지 등급을 얻게 되는데, 저는 앞서 언급하였다시피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2차에서 많이 하였기 때문에 무조건 우수를 받아야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면접에 임하였습니다. 여러 학원 강사님들의 의견은 기술직이 행정직보다 면접의 답변 수준이 낮아 성장 가능성도 있으며 우수를 선별하기도 쉽다고 하십니다. 따라서 면접 준비를 하는 기술직 수험생이 있으시면 열심히 하시어 우수를 받는다는 마음가짐을 가지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평소 식사를 하면서 ‘김현정의 뉴스쇼’와 같은 시사 프로그램을 즐겨 들었는데, 이것이 면접 준비에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시사 이슈들의 숙지, 공적 말하기 연습의 측면에서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면접 중에 “이익집단이 본인에게 유리한 정보만 제공하였을 경우 어떻게 하겠는가?”라는 질문에서 “대학 혹은 연구소와 같은 제3기관에 검증하는 방법을 사용하겠다”라고 말씀드린 뒤 추가로 가습기 살균제 연구조작을 한 교수의 사례를 들며 제3기관도 맥락을 살펴봐야 한다는 보완책을 말씀드렸더니 면접관께서 만족해하시는 듯한 반응을 확인하였습니다. 가습기 살균제 사례는 시사 프로그램을 듣지 않았으면 알지 못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즉, 시사 프로그램을 통해 조금 더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답변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올해 면접 강의가 온라인으로 진행되어 가능했던 방법을 소개하겠습니다. 모의 면접을 보는 것을 제 마이크를 포함하지 않고 녹화하였고, 이를 활용해 완전한 답변을 만들 때까지 계속하여 연습하였습니다. 학원 선생님이 던지는 질문이 어떠한 맥락에서 나온 것인지, 이러한 맥락을 다른 이슈에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였습니다. 녹화 영상을 반복하여 틀며 그 상황에서 했던 긴장과 실수를 복기하는 데 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면접 준비 기간이 3주로 촉박하지만 마지막 주에는 시간이 많이 남습니다. 따라서 미리 이러한 자료를 만들어 놓으시면 본인의 성장도 확인하시면서 완벽한 답안을 할 수 있도록 정리하는 작업도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단편적인 이슈에 대해서 정리하기에는 현안이 몹시 많기 때문에 말하기 연습에 집중하시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합니다.

6. 그 외

(계산기) 많은 수험생이 TI 혹은 카시오 계산기의 상위 모델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기존에 사용하던 카시오 FX570을 그대로 사용하였지만 큰 문제가 없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오히려 변수 설정이나 솔버, 적분과 같은 계산은 FX570 계산기가 손에 익어서인지 더 빠르게 수행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술직 시험에서 4차 이상의 연립방정식을 요구하는 경우가 극히 적기 때문에 제가 다시 수험을 준비한다고 하여도 고가의 계산기를 사지 않을 것 같습니다.

※ 생리적 컨디션 관리

생리적인 것들에 관한 내용을 적었습니다. 제 이름을 달고 나가는 글에 적기는 민망한 내용이지만 혹시나 도움 될까 싶어 넣었습니다.

(장 건강) 수험생활을 하며 잃은 것 중 가장 값진 것이라면 장 건강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저는 일생을 살아오며 변기에 5분 이상 앉아있는 적이 없었지만, 수험생활을 시작하고 한번 도시락을 잘못 먹은 이후로부터 오전 내내 화장실을 들락날락 해야 하는 몸이 돼버렸습니다. 이 때문에 오전 시간에서 1시간 정도는 화장실에서 보내는 날도 있었습니다. 시험을 보는 날에는 미리 스멕타를 복용하여 관리했지만, 평상시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시험을 치르고 나서 병원에서 처방받은 진경제와 정장제를 복용하고서부터는 좋은 장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시간이 아깝다고 병원에 가지 못하시는 분들은 병원에 가시거나 학내 보건진료소에 가시면 효과 좋고 장기간 복용할 수 있는 약을 처방받으시는 것이 시간 관리 측면에서 좋다고 생각합니다.

(소변) 저는 긴장하면 소변이 자주 나오는 체질이 있는데, 이는 겨울에 특히 심해집니다. 90분 동안 소변을 참아야 하는 PSAT는 정말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선배 합격자분이 알려주신 것인데, 이러한 체질의 분들은 성인용 기저귀가 큰 도움이 됩니다. 올해 1차 시험은 여름에 치러져 실제 시험장에서 사용하지 않았지만 2월에 치른 전모에서 착용하여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실제로 기저귀를 사용하기보다는 최후의 보루가 있다는 것이 큰 안정감을 줍니다.

7. 나가며

저의 성실성이나 접근 방법에 있어서 부족함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시험 연기와 비대면 강의와 같이 제게 상황이 호의적이었기 때문에 합격하게 된 것 같습니다. 고민의 깊이에 있어서도 부족한 부분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시험 준비를 하며 제게 많은 조언을 주셨던 분들, 힘들 때 투정 부려도 떠나가지 않았던 친구들, 경제적·심리적으로 지원해주셨던 부모님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독서실 개장 시간, 심리적 불안으로 수험 생활에 올해 특히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모두 힘든 한해를 무사히 헤쳐 나가 원하시는바 모두 이룰 수 있길 희망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임건호·2020년 5급 공채 기술직 최연소 합격/경기과학고 졸·서울대 기계공학부 재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