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수험생을 위한 칼럼(99) / 국회 방호직 9급 공무원

2020-08-03     정명재

정명재
(정명재 공무원 수험전략 연구소, 공무원 시험합격 8관왕 강사)

공무원의 종류는 매우 다양하다. 직급으로 구분하면 9급, 7급, 5급 공무원을 공채로 선발한다. 우리가 흔히 아는 9급 공무원의 종류를 살펴보면 일반행정직군, 기술직군으로 구분하고 다시 일반행정직군에도 일반행정직, 세무직, 검찰사무직 등이 있다. 기술직군에는 수산직, 건축직, 도시계획직, 기계직, 방재안전직, 조경직 등이 있다. 그 종류가 다양하고 선발시험 과목도 공통과목 이외에 전공과목이 각각 달라 모든 직렬의 시험문제를 접할 기회는 많지 않을 것이다. 자신의 전공과목 이외의 과목들에 관심을 갖지 않는다면 다른 직렬의 시험은 알지 못한 채 수험생활을 마감하는 경우는 흔하다.
 

나는 지난 5년의 시간 동안 이 많은 시험들을 분석하는데 인생을 바쳤다. 그럼에도 아직 모든 과목들을 섭렵한 건 아니다. 대략 70% 정도의 과목을 알 뿐이다. 이렇게 다양한 과목의 시험을 모두 분석하는 일은 사실 큰 의미를 찾진 못했다. 대부분의 수험생들은 많은 인원을 선발하는 시험에 몰입하는 이유이다. 일반행정직 시험의 경우를 대체로 준비하는데 선발인원이 많은 만큼 지원자도 많다 보니 합격점은 매우 높을 수밖에 없다. 매년 선발인원은 조금의 등락은 있지만 대체로 일정한 분포를 나타낸다. 합격하는 사람이 정해진 시험은 아니기에 직렬에 대한 분석과 각 직렬(직류)에 대한 정보를 잘 분석할 줄만 안다면 공무원 시험은 반드시 합격 가능한 시험이란 생각이 든다.

올해의 경우 작은 변화가 있었다면 소방직의 국가직 소식과 군무원의 선발인원이 큰 폭으로 증가하였다는 것이다. 지난주에는 국회직 9급 방호직의 선발인원이 14명 증원하여 추가채용 원서기간이었다. 지방직 시험이 끝나고 군무원 시험도 모두 막을 내린 상황에서 모든 수험생들이 초조하게 필기 합격소식을 기다리고 있다. 매년 겪는 수험가의 이야기를 나는 5년의 시간 동안 지켜보고 있다. 시간을 낭비하는 시간이 바로 지금일 수도 있다. 지방직 시험의 경우 필기합격이 바로 최종 합격인 경우, 즉 1배수 합격을 하는 지방자치단체도 있고 배수로 선발하여 최종 면접이 중요한 지역도 있다. 기다리는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수험생이라면 최종합격까지는 남아있는 시험에 몰입하는 경우라 할 수 있다. 방호직 24명을 선발하는 2020년 국회 방호직 9급 공무원 시험은 근무처가 여의도 국회이다 보니 많은 수험생들이 선호하는 시험이다. 시험과목으로는 국어, 영어, 한국사, 헌법, 사회이다.

공무원의 모든 시험문제는 각 시행처마다 약간의 차이를 보인다. 특히 국회직 시험의 경우 자체 선발시험으로 치러지기에 각별한 주의를 요한다. 해양경찰이나 경찰 시험도 마찬가지이다. 시행처가 인사혁신처가 아닌 시험의 경우에는 각 시행처의 기존의 기출문제를 잘 분석하고 수험방향을 잡아야만 한다. 국회직 9급 시험에 대한 공부법을 알아보기로 한다. 국어의 경우 국회직 기출문제를 살펴보면 어법의 비중이 높고 한자 등 지식국어 위주로 출제된다. 영어의 경우는 모든 수험생들이 어려워하는 과목 중 하나이기에 평소에 꾸준히 영어 학습을 할 것을 권장한다. 한국사의 경우도 다른 시험과 비슷한 난이도로 출제되기에 마무리 학습 및 기출문제를 분석하여 공부할 것을 권한다. 방호직의 경우 평소 준비가 안 된 과목으로는 헌법을 꼽을 수 있다. 헌법과목은 기존 7급 준비 수험생들이나 법원직 수험생들이 공부하는 것으로 여겨 자주 접할 기회가 없었을 것이다. 헌법의 난이도를 살펴보면 국회 8급 시험과 9급 시험은 확연히 비교가 될 정도이다. 9급 시험은 공부할 만한 정도는 된다. 최근에 국회직 기출문제집을 만들기 위해 국회직 헌법의 기출문제를 모두 분석하였는데 최신 판례 위주의 문제보다는 오래된 중요 판례의 비중에 무게를 두고 출제하는 경향이 있었다. 고전적인 문제 스타일로 출제되기에 예전 문제라고 가볍게 보아선 안 된다. 예를 들어 당구장 판례, 노래방 판례, 납본제 등 20년이 넘는 판례를 묻곤 한다. 최신판례를 중시하는 여타의 시험들과는 차이를 보이는 것이다. 사회의 경우 수험생들이 어려워하는 경제문제가 2018년 시험의 경우 7문제나 출제되었지만 2019년 기출문제를 살펴보면 4문제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였다. 이러한 특징들을 살펴 차분히 준비하는 수험생에게 좋은 기회가 올 것이라 생각한다.
 

시험공부란 막연히 공부를 하는 것과는 다르다. 기출문제를 살펴보면 어느 정도의 난이도로 출제되는 것을 알 수 있고 자주 묻는 유형도 알 수 있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서 준비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좋은 공부방법이라 할 수 있다. 그렇지만 적잖은 수험생들은 일반화된 공부로 시간을 허비하는 경우가 많다. 공부를 하고 있지만 원하는 점수로 합격하기는 힘든 점수를 득하는 경우이다. 물론 시험에 따라 자신에게 맞는 문제유형이 많이 혹은 적게 출제되어 운(運)에 좌우되는 경우도 있음을 부정하지는 않겠다. 그렇다 하더라도 효율성을 따질 때 시험의 특성에 맞춰 공부하고 과목별 시간과 경중을 안배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의 취약한 과목이 어떤 과목인지를 먼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점수가 안정적으로 나오는 과목의 경우 빈틈을 찾아 매우는 작업을 하면 된다. 반면 점수가 저조한 경우에는 전반적인 내용을 파악하여 과목 전체의 장악력을 확보하는 것이 먼저다. 굳이 어려운 문제를 틀렸다고 하여 좌절할 것은 아니다. 내가 어려우면 남들도 어렵다고 보면 된다. 하지만 조금만 노력하고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는다면 얻을 수 있는 문제를 놓치는 경우를 경계해야 하는 것이다.
 

벌써부터 내년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이 눈에 띈다. 아직 모든 것을 내려놓고 내년을 준비하는 것보다는 남은 시험에 관심을 가져봄이 어떨까? 내년이라고 해서, 시간이 더 확보된다고 해서 더 유리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위험한 발상일 수도 있다. 먼 미래를 준비하기 보다는 가깝게 다가온 기회를 소홀히 하지 말아야 한다. 군무원 시험의 경우 원서지원자를 보면 9급의 경우가 7급의 지원자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과목이 하나 많다는 이유에서도 많은 지원자들에겐 두려움이 먼저 앞서는 것이다. 7급 시험의 경우 하반기에 시험일정이 모여 있다. 경기도 7급 시험원서는 이미 끝났지만 서울시 등 지자체별 7급 시험 원서기간이 남아있고 국가직 7급 선발시험도 9월로 원서기간은 8월 6일부터이다. 이제 한해의 절반이 지났을 뿐인데 벌써 내년을 준비하는 것은 시기상조일 수 있다.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남은 시험에 대한 정보와 전략을 세우는 시간을 가져보자. 기회의 불빛이 잠시 그대를 스쳐가지 않도록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