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률저널 PNCS연구소] 2020년 5급 공채 상황판단 총평-정답률 반영

2020-05-18     이상연 기자
유근명‧2019년도

유근명‧2019년도 5급 공채 재경직 합격
서울대 소비자아동학부 재학

1. 총평(나 책형 기준)

2019년도 5급 공채 1차 시험 상황판단 영역과 마찬가지로 수험생들을 당황하게 할 만한 문제들이 퀴즈형 문제에 다수 등장하여 난이도는 전반적으로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18년 이전 상황판단 영역과는 달리 2019년 시험부터는 단순 일치부합형 문제의 출제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이러한 경향은 2020년에도 이어져 전반부(1~5번, 21~25번)에 법조문형 문제가 출제되었다. 다만, 예년과 비교했을 때 법조문형, 일치부합형 유형은 선지 구성 및 오답 선지의 문장이 평이하게 제시되어 있어 상대적으로 난이도가 하락하였다. 퀴즈형 문제는 전반적으로 문제의 길이가 짧아져 얼핏보기에는 문제 난이도가 하락한 것으로 보이나, 오히려 풀이에 필요한 아이디어를 떠올릴 포인트들이 부족하여 해결에 시간이 많이 소요됐을 것으로 보인다. 최고난이도 문제의 난이도는 2019년(18번, 38번)과 비교하여 하락하였으나, 전반적인 퀴즈 문제의 난이도가 작년과 유사하거나 조금 더 쉽게 출제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전체적인 상황판단영역의 난이도는 2019년과 비교했을 때 평이한 것으로 분석된다.

2. 일치부합형

2018년 이전 1~5번(21~25번)에 빈출되던 단순 일치부합형 문제는 2019년 이후 거의 출제되고 있지 않다. 2020년은 나책형 26번(라책형 6번) 문제를 제외하고는 출제되지 않았다. (1지문 2문항형 문제는 일치부합형으로 출제되나, 별도로 분석한다.) 이는 종전 출제되던 상황판단영역의 일치부합형 문제가 언어논리영역과 유사하기 때문에 출제 비중을 줄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전반적으로 일치부합형 문제는 가장 쉬운 문제로 제시되고 있으며 2020년에도 이러한 경향은 유지되었다.

3. 1지문 2문항 (4문항)

1지문 2문항형 문제는 19~20번, 39~40번에 고정적으로 출제되는 문제이다. 2019년 상황판단영역은 법조문을 활용한 지문도 제시되었으나 2020년 상황판단영역에서는 컴퓨터공학 관련 기술을 소재로 활용한 단순 제시문이 등장하였다. 해당 유형은 19(39)번에 일치부합, 20(40)번에 지문의 내용을 상황에 적용하는 문제가 출제된다. 후자는 지문의 특정부분에서 출제되는 경향이 강한데, 2020년에도 동일하게 ‘가중치’, ‘<결과>’를 도출하는 문제가 출제되었다. ‘프로그램 명령문 지문’은 소재가 친숙하지 않은 수험생에게 당혹감을 안겨 주었을 것으로 보인다.

4. 법조문형 (11문항)

4-1) 출제경향 및 소재

법조문형 문제는 나책형 1~6번과 21~25번(라책형 1~5번, 21~26번)에 출제되었다. 전반적으로 ‘공무처리’ 관련 법조문이 소재로 활용되었다. 나책형 6번, 24번은 조문의 형태로 제시되어 있지는 않으나, 규정을 제시한 문제로 법조문형 문제로 분류하여 분석하였다.

전반적인 난이도는 2019년과 비교했을 때, 선지의 구성이나 오답 선지의 서술 방식이 평이하게 제시되어 있어 어렵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법조문형 문제의 전형적인 특징인 ‘사소한’차이를 발견하는 것, 예외조항(단서)을 적용하는 것은 선지 구성에 꾸준히 활용되고 있으므로 평소 기출분석을 성실히 한 수험생이라면 어렵지 않게 해결할 수 있었을 것이다.

4-2) 주목할만한 문제

2020년 법조문형에서 주목할만한 문제는 나책형 5번, 23번 문제(라책형 25번, 3번)가 있다. 나책형 5번 문제는 기간 계산을 요하는 문제로, 법조문형 문제 중 가장 정답률이 낮았다. 이와 관련한 조건이 다수 제시되어 있어 시간소요가 상당했을 것으로 보인다. 23번 문제는 지문에 제시된 업종의 정확한 이름을 구분(골프장업과 골프연습장업의 구분)하지 않으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문제이다.

5. 퀴즈형(25문항)

5-1) 출제경향

퀴즈형 문제는 전반적으로 어려운 문제는 쉬워지고, 쉬운 문제는 어려워지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단순 계산을 요구하는 문제는 종전 기출과 유사한 난이도로 출제되어 실수만 없다면 대부분은 풀이에 어려움을 겪지 않았을 것이다. 다만, 기존 단순 계산 문제가 제시되던 구간(7~10번, 27~30번)에도 고난이도 문제가 배치되어 시간 안배에 어려움이 있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본격적으로 퀴즈 문제가 등장하는 구간(11~18번, 31~38번)은 종전과 동일하게 풀 수 있는 문제와 풀 수 없는 문제를 선택하여 선별적으로 문제를 풀이하는 전략이 요구되었다. 2019년 기출 경향과 유사하게 풀이 아이디어를 파악한 경우 빠르게 풀이가 가능한 문제가 다수 제시되었다. 다만 요구되는 아이디어의 수준은 2019년과 비교해 평이해졌으나, 이러한 유형의 문제가 많이 제시되어 수험생별로 체감 난이도의 격차가 컸을 것으로 분석된다.

5-2) 주목할만한 문제

2020년 퀴즈형에서 주목할만한 문제는 나책형 10번, 35번(라책형 15번, 30번)이다. 나책형 10번문제는 기존에는 쉽게 출제되던 번호 대에 쉽게 떠올리기 어려운 아이디어가 적용된 문제가 출제되어 수험생들의 시간 안배에 장애물이 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점을 고려해, 쉬운 구간에서도 풀기 어려운 문제가 등장하는 경우 과감히 넘어가는 전략이 필요하다.

35번 문제는 조건이 까다롭게 제시되어 있어 대부분의 수험생이 넘어갔을 문제로 보인다. 甲,乙,丙 중 거짓말을 말한 사람을 乙과 丙의 발언 중 모순 관계를 활용하여 파악하여야 하며, 이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숫자를 도출해야 한다는 점에서 난이도가 상당했다. 선지를 단순히 대입해서 해결하는 것 또한 이 문제에는 적용이 되지 않았다.

5-3) 최고난이도 문제

2020년 상황판단 영역에서 어려웠던 문제는 앞서 언급한 나책형 35번 문제를 포함하여 나책형 29번, 33번, 37번이었다. 나책형 후반부에 최고난이도 문제가 집중되어 있으나, 해당 문제를 제외하고는 전반부보다 평이한 문제들이 배치되어 있어 책형 간 유불리는 크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29번은 ‘저울’을 ‘최소한’ 사용하여 특정 무게를 도출해 내는 문제로, 기존 각종 모의고사에 등장하던 유형이다. 따라서 해당 유형에 익숙한 수험생은 쉽게 해결할 수 있었을 것으로 보이나, 문제 풀이 아이디어를 단시간에 떠울리기는 어려운 문제였다는 점에서 낮은 정답률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된다. 2020년 상황판단 영역에서 가장 정답률이 낮은 문제로 분류되는데, 갑을병정의 순서를 정하는 경우의 수가 총 24가지 나올 수 있으며, 이 중 ‘샤워시간’이 오래 걸리는 사람을 먼저 배치해야 한다는 점을 파악하지 못한 경우 쉽게 해결할 수 없었다. 문제의 길이가 짧아 얼핏 쉬운 유형으로 보일 수 있다는 점에서 수험생들의 시간 관리에 어려움을 초래했을 것으로 보인다. 37번 문제는 문제에서 요구하는 대로 답을 도출하면 쉽게 해결되는 문제였으나, 지문의 길이가 길고 주어진 정보량이 많아 수험생들이 시간 안배 상 넘어가 낮은 정답률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