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급 공무원시험 PSAT 도입 시 5급 준비생들 넘어올까?

2019-09-24     김민수 기자

올 5급 2차 합격자들 “7급 PSAT 도입 찬성”

7급 전공과목으로만 평가 시 5급 과목과 겹쳐

5급 수험생들 “과목 같은 지역인재 7급 준비↓”

[법률저널=김민수 기자] 국가직 7급 공개경쟁채용시험은 2021년부터 PSAT(공직적격성평가)이 도입된다. 7급시험과목에 PSAT이 도입되면 직렬별 전공과목으로 2차시험을 치르기 때문에 2021년부터는 5급 공채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이 7급시험에 도전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올해 법률저널이 시행한 설문조사에는 5급 공개경쟁채용 2차 필기시험 합격자 424명(행정 335명, 기술 89명) 중 373명(행정 288, 기술 85명)이 참여(응답률 88%)한 가운데 과반수가 7급 PSAT 도입에 찬성한다는 의견을 개진했다.
 

올해 행정직군 2차 합격자의 59%는 7급 PSAT 도입에 찬성한다고 답했고 이어 △모르겠다 36% △반대 5% 순이었다. 기술직군 2차 합격자도 61%가 7급 PSAT 도입에 찬성한다고 답했으며 △모르겠다 35% △반대 4% 순이었다.

설문 결과만 보았을 때 5급 2차 합격생들은 대체로 7급 PSAT 도입에 긍정적 입장이다. 또한 7급시험에 PSAT이 도입될 경우 5급과 7급 간 전공과목이 비슷해진다는 점이 7급 공채에 PSAT 도입을 환영하는 한 이유로 보인다.

올해 5급 공채 일반행정직의 경우 필수과목으로 행정법, 행정학, 경제학, 정치학을 2차 시험과목으로 치렀다. 7급 일반행정도 2021년부터는 전공과목으로 헌법, 행정법, 행정학, 경제학을 보기 때문에 5급과 7급 간 전공과목 차이가 희미해지는 것.
 

교정직

이는 일반행정뿐만 아니라 전 직렬에 공통 적용되는 이야기다. 다만 5급 준비생들이 7급시험에 PSAT이 도입된다 하여 넘어올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현재 5급 준비생 대다수가 대학졸업(예정)자임에도 지역인재 7급시험을 치르는 경우가 낮기 때문이다.

지역인재 7급시험은 5급 공채와 마찬가지로 헌법, PSAT을 치른다. 대학졸업(예정)자가 절대다수인 5급 준비생들이 7급을 보고자 했으면 헌법과 PSAT으로 당락이 좌우되는 지역인재 7급시험을 먼저 봤을 것이다.

물론 지역인재 7급시험은 응시요건으로 ‘대학졸업자는 졸업석차 비율이 각 과의 상위 10%이내에 해당하여야 한다’는 항목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지역인재 7급을 준비하는 상당수 수험생들은 재수강을 해서라도 10%이내 졸업석차 비율을 맞추기 때문에 5급 준비생들도 노력 여하에 따라 충분히 준비할 수 있는 일이다.
 

그럼에도 5급 공채 수험생들은 1차 과목이 같은 지역인재 7급시험을 보는 경우가 드물다. 5급 준비생들은 차순위 선택지로 7급보다는 대기업 및 공기업을 고려하는 이들이 많다. 이는 PSAT 시험 특성상 대기업의 인적성검사나 공기업의 NCS와 호환이 잘되기 때문에 이동이 비교적 자유로운 편이다.

또한 5급 준비생들이 전공과목이 겹친다는 이유로 7급에 합격해도 만족도가 낮을 수 있다. 7급 수험생이 9급에 합격해 임용될 경우 7급에 대한 미련이 남는 것처럼 5급 수험생도 7급에 합격할 경우 5급에 대한 아쉬움이 남는다. 이러한 이유로 한 부처의 인사담당자는 “행정고시 준비하던 수험생이 7급에 합격해 들어와도 안 떠나고 잘 생활할지 걱정이 된다”고 토로했다.
 

지난

7급으로 입직하더라도 5급을 달기까지 승진 소요연한도 한 가지 고려사항이 될 수 있다. 법령상 7급에서 6급으로 승진 소요연한은 2년, 6급에서 5급은 3년 6개월이 걸린다. 다만 실제 7급으로 입직한 이들이 재능, 관운 등에 따라 5급으로 승진하는데 통상 10년 이상 걸릴 수 있다는 점이 5급 공채를 다시 꿈꾸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정부부처가 모여 있는 세종시는 고시출신과 비고시출신으로 구분될 정도로 어떻게 입직했느냐에 따라 업무분장 등 기대하는 바가 천차만별이다. 때문에 5급 공채 수험생이 7급시험에 합격하더라도 환경 등 여러 요인에서 차이가 발생하기에 과연 그들이 만족할지는 여전히 의문으로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