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리사 수석 백가람씨 "평범함 속의 비범함"

2005-12-23     법률저널

 

변리사 수석 등 합격자 인터뷰


42회 변리사 수석, 최고령, 최연소 합격자의 공부방법 설명회장을 200여명의 변시생들이 가득 메우고 있었다. 수석, 최고령, 최연소 합격은 가장 특별한 경우이지만 역시 많은 수험생들의 관심의 대상이다. 혹자는 특이한 1% 합격자의 방법을 따를 게 아니라 대다수 평범한 90% 합격자의 길로 안전하게 가야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그렇다고 수석(백가람, 24, 서울대 약학대 제약학과 01학번), 최고령(박종경, 44, 충북대 사범대 물리교육과 80학번), 최연소(백경수, 23, 서울대 전기공학부 02학번)의 과정을 참고하지 말란 법도 없다. 공부방법 설명회를 마친 세 명의 합격자를 모시고 소감과 그들만의 비결을 들어봤다.


세 명의 표정은 한결같이 얼떨떨해 보였지만 합격의 기쁨을 함박웃음으로 표현하고 있었다. 먼저 합격소감을 묻자 세 명의 합격자 모두 마냥 좋다며 달리 할 말을 잇지 못했다.


수석을 차지한 백가람씨는 2년 동안 시험을 준비했다. 과목 하나하나가 빠짐없이 어려웠다며 겸손해 하는 그녀는 친구들과 수다를 떨고 전화통화를 하며 스트레스를 푸는 발랄한 여학생이었다.


가람씨의 공부방법은 평범함 속의 비범함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평소 9시에 학교로 등교해서 밤 11시에 집으로 가는 생활을 꾸준히 했고 공부도중 밀려오는 졸음을 억지로 참지 않았다. 그리고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이 전국을 강타할 때 백가람 수석 합격자도 삼순이는 놓치지 않고 시청하는 드라마 팬이었다.


공부시간의 양보다 질을 높이는 게 중요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 하는 대목이었다. 수석 합격자는 스터디와 학원을 병행해서 공부효과를 높였다. 스터디원들 간에 팀웍이 좋았고 팀원들 각자가 성실성에서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았다. 그 결과 6명 중 5명이 합격을 이뤄냈다.


또한 시험장에서의 긴장감을 느끼기 위해 학원 모의고사를 활용했다. 모의고사를 통해 현장감을 느끼고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는 얘기였다.


수석 합격자는 앞으로 자신의 전공분야인 BT관련 변리사 업무를 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최고령으로 합격한 박종경씨는 12년 교직생활을 그만두고 시험을 준비했다며 그동안 고생한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나이가 많아서 슬럼프도 느낄 새가 없었다는 종경씨는 4년 만에 합격을 이루어냈다. 공부하는 동안 아이들이 고등학생, 중학생이 되었는데 아버지 직업란에 무직이라고 써야 했던 게 가슴이 아팠다며 이제는 좀 떳떳해질 수 있겠다며 수줍게 웃어보였다.


특허 과락으로 많이 고생했다는 최고령 합격자는 학원강의가 시간단축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며 단, 강사의 엑기스만 받아먹으려 하지 말고 자신만의 것으로 체화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003년 기득권으로 본 시험에서 떨어지고 끓어오르는 울분을 참을 수 없어 방법을 찾다가 성경을 읽고 쓰며 안정을 되찾았다는 종경씨는 공부기간동안 옹졸해지려는 자신을 잡아주고 지켜줄 수 있는 게 무언가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최연소 합격자는 벌써 논란의 중심이었다. 과연 11개월 만에 합격이 맞느냐란 설전이 게시판 상에서 진행되고 있었다. 백경수 최연소 합격자는 쑥스럽게 웃으며 작년 9월부터 준비한 게 맞다며 11개월 만에 합격했음을 확인해 주었다.


경수씨는 자신만의 스타일로 1, 2차 공부방법을 달리했고 강사마다 다른 것은 무시했으며 책 하나를 전적으로 믿고 한우물을 파는 데 주력했다.


2차 때는 법전이 중요하다며 처음부터 외워야 된다는 말에 그대로 따라하다 도저히 안 되어 그보다는 찾고자 하는 조문이 어느 부분에 있는지를 감각적으로 익혀 시험 볼 때 금방 찾을 수 있도록 준비했다. 2차 시험을 위해 13시간을 꼬박 공부에 열중하고 가끔 클럽에서 춤추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풀었다.


생동차는 충분히 가능하다며 공부를 효율적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는 것도 다른 측면에선 위기감 조성이 되어 긴장감을 높여줄 수 있단다.


세 명의 합격자들은 열심히 공부하는 수험생들에게 꾸준히 매일 노력할 것을 주문했다. 특히 최고령 합격자는 자신의 주변에 포기했다 다시 돌아오는 것을 반복해 수험기간이 늘어나는 경우가 있었다며 시험포기를 섣불리 단정 짓지 말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