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광대 로스쿨 환골탈태? 합격률 저하 자구책 마련

2019-05-08     이상연 기자

교육과정 개편 등 다양한 방안 논의
환골탈태에 대학본부에서도 총력지원

[법률저널=이상연 기자] 원광대학교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의 변호사시험 합격률 전국 최하위라는 오명에서 벗어나기 위해 강도 높은 자구책 마련에 나선다.

원광대학교는 지난 2일 제8회 변호사시험 합격률 하락에 따른 대학본부 차원의 비상대책 회의를 열고 합격률 저하 원인을 정밀하게 분석해 강도 높은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대학본부 주요 보직자 및 로스쿨 소속 전체 교수들이 참석한 가운데 박맹수 총장이 직접 주재한 대책 회의에서 변호사시험 합격률을 높이기 위한 교육과정 개편, 학습증진 프로그램 시행, 진급 및 졸업시험 개선, 학생 맞춤형 지도 등 다양한 방안이 논의됐다.

박맹수 총장은 “법학전문대학원이 새롭게 태어날 수 있는 길을 모색해 빠른 시간 안에 환골탈태할 수 있도록 모든 방법을 동원하도록 하고, 대학본부에서도 총력지원체계를 구축할 것”이라며 “원광대가 추구하는 도덕적 법조인 양성이라는 궁극적 목표실현을 위해 같이 노력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한편 대책 회의에 참석한 교수들은 “이런 결과에 책임을 통감하고, 15만 동문과 전 교직원께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며 “수도권 로스쿨에서는 시행하지 않는 지역인재 20% 의무선발을 비롯해 전국 어느 대학보다 재학생들의 나이, 학부 전공, 출신 지역 등 다양한 분포를 보이는 현실적인 어려움 속에서 로스쿨 본연의 취지에 충실하게 법률가 양성에 매진해 왔다”고 말했다.

또한 “실제 다양한 배경을 가진 법조인을 다수 배출했지만, 합격률 발표에 따른 서열화 부작용을 그대로 안게 됐다”고 지역 로스쿨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어 “변호사시험 탈락 졸업생의 누적으로 인해 합격률 자체에서는 저조한 성적을 거뒀지만, 올해 합격자 수 및 누적 합격자 수에서는 나름대로 의미 있는 성과를 낸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원광대 로스쿨은 2019년 변호사시험에서 145명이 응시해 34명이 합격했다. 올해 응시자 대비 합격률은 23.5%로 전국 최하위를 기록했지만 변호사시험 합격자 수로는 전체 25개 로스쿨 중 20위였으며 초시 응시자의 합격률은 32.6%였다.

원광대 로스쿨은 개원 이래 현재까지 총 270명의 법조인을 배출했으며, 석사학위취득자(435명) 대비 누적 합격률은 62.1%였다. 누적 합격자 수는 22위에 해당하는 수치를 보여 향후 합격률 상승의 중요한 발판이 될 것으로 분석됐다.

김덕중 법학전문대학원장은 “앞으로 모든 법학전문대학원 구성원들이 합심하고, 지혜를 모아 변호사시험 합격률 제고와 도덕적 법조인 양성 목표달성을 위해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반드시 명문으로 재도약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