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리의 여행칼럼> 밖으로 나가면 세계가 보인다-“자이푸르 방문” 인도여행기(11)

2019-04-03     제임스리










 

제임스 리(Rhee James)
호주 사법연수과정(SAB), 시드니법대 대학원 수료
호주 GIBSONS 법무법인 컨설턴트 역임
전 KOTRA 법률전문위원
전 충남·북도, 대전광역시 외국인 투자유치 위원
전 인천국제공항공사 고객위원
저서 ‘법을 알면 호주가 보인다’ (KOTRA 발간, 2004)
‘불법체류자’ (꿈과 비전 발간, 2017)
‘1980 화악산’ (꿈과 비전 발간, 2018)
‘소소하지만 확실한 세계사 상식’ (시커뮤니케이션 발간, 2018)
‘돈: 세계사를 움직인 은밀한 주인공’ (시커뮤니케이션 발간, 2019)
현재 100여개국 해외여행 경험으로 공공기관 및 대학 등에서 강연


전편에 이어...

‘델리’ 그리고 ‘아그라’와 함께 북인도의 '골든 트라이앵글'로 불리는 ‘자이푸르(Jaipur)’...북인도 평원에서 사막지대로 진입하는 관문도시로도 유명하다.

영국이 인도에 세운 ‘동인도 회사’를 통해 인도 각 지역의 왕국을 하나씩 잠식해 갈 때, 1818년 ‘자이푸르 왕국’은 영국령 인도제국의 일환으로 ‘자이푸르 번왕국’이 되었다.

내가 이 도시에 도착했을 때 도시의 색깔이 전체적으로 핑크색으로 가슴에 와 닿았는데, 그 이유는 1876년 영국 왕실이 이곳을 방문할 때 환영한다는 전통적 의미로 시내 건축물 벽을 온통 핑크색으로 칠해서 그렇게 되었다고 한다.

그 이후, 지금까지도 이곳 사람들은 자이푸르의 도로변 건물 외벽을 핑크색으로 단장하고 있기에 ‘핑크 시티’라는 별명이 붙었다.

나는 이곳을 대표하는 ‘하와마할’을 찾았다. 이곳은 자이푸르의 대표적 볼거리로서, 궁 1층도 가게들과 붙어서 즐비한 대로변에 우뚝 세워져 있었다.

‘바람의 궁전’이라는 뜻의 이곳은 1799년 ‘마하라자 사와이 쁘라땁 싱(Maharaja Sawai Pratap Singh)’에 의해 건축되었다.

바깥출입이 쉽지 않았던 여성들을 위하여 밖에서는 안이 보이지 않고 안에서는 거리와 시장의 모습을 볼 수 있도록 900개가 넘는 작은 창문을 벌집과 같이 촘촘히 만들었다. 이는 ‘크리슈나 신’의 머리에 쓴 왕관을 본 따 만든 것이라고 한다.

‘하와마할’은 내부보다는 외부에서 바라보는 모습이 더 아름답다. 전체 모습을 보려면 궁전 맞은편 가게 옥상에 올라가면 한 눈에 아름다운 전체 모습을 감상할 수 있는데, 이곳에 가면 흔히들 자신의 가게 옥상에서 구경을 시켜 주고 물건을 판매하는 호객꾼을 만날 수 있다.

나는 이곳 방문을 마치고 인도 현지인들과 함께 버스를 타고 북쪽에 위치한 ‘자이푸르’의 자랑거리인 ‘암베르 성’으로 향했다.

산악지대 위에 세워진 이곳은 1037년부터 1726년까지 약 700년 동안 ‘카츠와하 왕조’의 수도였다. ‘암베르 성’은 기존의 성터에 16세기 ‘만싱 왕’에 의해 건설 되었다.

보석이 많이 생산되어 ‘라자스탄 주’에서 제일 부국이었던 ‘카츠와하 힌두교 왕국’은 무굴제국의 ‘아크바르 황제’와 결혼 동맹을 맺기도 했다고 한다.

힌두양식과 이슬람 양식이 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는 이 성이 너무 화려하여 아크바르의 아들, ‘제항기르’가 이곳을 방문하였을 때 그의 질투심을 자극하지 않기 위하여 성 벽에 덧칠을 했을 정도라고 했다.

나는 ‘암베르 성’ 내부를 찬찬히 둘러보았다. 대리석으로 만든 벽화, 현란한 문양의 천장 등이 내 눈을 확 사로잡았다.

멀리 산악지대에 쌓아놓은 성벽은 중국의 만리장성의 축소판처럼 보였다. 

다음 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