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100명 중 22명 “공무원 도전”

2019-01-17     김민수 기자

사람인 680명 설문결과...22.4% 도전의사 보여

경제 불황과 비례, 안정적인 직업 선호 높아져

[법률저널=김민수 기자]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이 성인남녀 680명을 대상으로 '공무원시험 준비'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응답자 중 22.4%가 도전할 것이라고 답했다. 성별로 살펴보면 여성 27.1%로 남성 18.6%보다 8.5%p 더 높았다.

올해 공무원 채용인원은 총 3만 3,000명으로 지난해(2만 4,475명)보다 35% 더 뽑는다. 설문조사 결과 공무원선호도가 높다는 것은 현재 우리나라가 대면한 경제 불황과도 맞물려 있다. 구직자들은 ▲1위 ‘안정된 직업을 희망해서’(78.8%, 복수응답) ▲2위 ‘공무원 연금으로 노후가 보장되어서’(44.2%) 순으로 공무원시험에 도전하는 이유를 밝혔다.
 

이외에도 ▲‘일반기업은 취업연령 부담이 커서’(26.9%) ▲‘공공에 도움되는 일을 하고 싶어서’(25%) ▲‘일반기업의 다양한 스펙을 준비하기 힘들어서’(23.1%) ▲‘최근 공무원 채용이 늘어나서’(17.3%) 등을 이유로 꼽았다.

올해 국가직 7‧9급 공채선발인원은 9급 4,987명, 7급 760명이다. 채용규모와 비례해 구직자들이 목표로 하는 공무원시험도 ‘9급’(48.7%)이 제일 많았고 이어 ‘기능직’(17.1%), ‘7급’(14.5%), ‘간호직 등 특수직’(5.3%), ‘행정고시’(2.6%) 순이다.

구직자의 공무원선호도가 높다는 것은 현재 우리나라가 당면한 경제적 위기와 맥락을 같이한다. KDI 한국개발연구원이 발간한 자료에 의하면 IMF 외환위기 당시 국민 10명 중 9명은 공무원을 선호했다. 또 2008년 미국의 비우량주택담보대출(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로 촉발된 금융위기는 공무원선호경향을 더욱 심화시켰다.

경제위기는 이미 어느 정도 예견된 사태였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지난해 수출이 반도체를 제외하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는 반도체까지 부진해졌기 때문에 경제위기가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이 아니냐는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홍남기 경제 부총리는 지난달 17일 KBS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경제여건이 너무 않좋다”며 “경제정책 방향의 모든 수단을 동원해 올해 2.6 내지 2.7%의 성장은 반드시 이루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렇게 어려운 경제상황에서 직장인들도 공무원선호경향이 강했다. 직장인 44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22.7%가 공무원에 도전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는 취업 이후에도 공무원을 꿈꾸고 있는 직장인이 적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직장인들은 ▲‘안정된 직업을 희망해서’(84%, 복수응답) ▲‘공무원 연금으로 노후가 보장되어서’(58%) ▲‘출산 후 경력단절 걱정이 없어서’(32%) ▲‘일반기업은 취업연령 부담이 커서’(18%) ▲‘최근 공무원 채용이 늘어나서’(13%) ▲‘현재 직업은 적성에 안 맞아서’(9%) ▲‘공공에 도움되는 일을 하고 싶어서’(8%) 등을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이유로 들었다.

공무원시험 준비에 구직자 직장인 모두 주로 독학(75.7%, 복수응답)하거나 온라인 강의(44.7%)를 통해 하고 있었으며, 한 달 평균 준비를 위해 쓰는 비용은 28만 8천원이라고 했다. 준비기간은 △‘6개월’(67.8%) △‘1년’(16.4%) △‘2년’(7.9%)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면서 불안감을 느낄 때는 △‘합격에 자신이 없을 때’(55.9%, 복수응답) △‘경쟁률이 점점 높아진다는 뉴스를 볼 때’(43.4%) △‘실력이 향상되는지 체감이 안 될 때’(41.4%) △‘회사 업무 등으로 시험준비에 집중 못 할 때’(40.1%) △‘시험에서 떨어졌을 때’(32.2%) 등이 있었다. 이들 중 75.7%는 올해 합격하지 못하면 내년에 재도전 하겠다는 의사를 비쳤다.

한편 60% 수험생이 현재 자신이 공무원시험을 준비하고 있지만, 많은 사람이 공무원시험에 몰리는 현상에 대해 ‘부정적’(63.8%)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