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행정사 2차, 사무관리론·민법 체감난도↑

2018-09-15     안혜성 기자

길어진 지문·사례형 비중 증가·불의타 등 특징
응시생들 “전반적으로 전년대비 까다로운 출제”
법률저널, 행정사 2차 응시생 대상 설문조사 진행

 




[법률저널=안혜성 기자] 올 행정사 2차시험은 사무관리론과 민법에서 높은 체감난도가 형성됐다.

2018년 제6회 행정사 2차시험이 치러진 15일, 양진중학교 시험장에서 만난 응시생들에게 가장 어려웠던 과목을 물은 결과 사무관리론과 민법이 가장 많은 지목을 받았다.

사무관리론의 경우 출제를 예상하지 못했던 문제들이 출제된 점이, 민법은 지문이 길어지고 문제 대부분이 사례형으로 출제된 점이 체감난도를 끌어올린 원인이 됐다.

응시생 A씨는 “개인적으로는 전반적으로 평이한 편이었다고 생각한다. 특별히 불의타라고 할 만한 문제도 없었던 것 같고 과목별로 난도 조절에 실패했다고 할 만한 것도 없었던 것 같다”면서도 “다만 민법은 문제가 거의 사례형으로 나와서 마음에 걸린다. 주제 자체는 충분히 출제될 수 있는 내용이었는데 풀 때는 잘 풀었다고 생각해도 논점을 잘못 잡으면 삼천포로 빠질 수 있다는 점에서 걱정이 좀 된다”는 응시소감을 전했다.

응시생 B씨는 “사무관리론에서 결재 받은 문서의 수정에 관한 문제가 불의타였다. 나머지는 거의 교재에 있던 내용이 나왔다. 민법에서 사례형이 3문제로 늘어난 점, 행정절차론에서 40점 배점으로 1문제가 나오던 게 20점 배점의 2문제로 나눠 분설형으로 출제된 점 등이 이번 시험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전반적인 난도는 지난해보다 높아졌다. 지난해의 경우 ‘~에 대해 논하라’ 형태의 간단한 문제들이 많았는데 올해는 지문도 훨씬 길어지고 스스로 논점을 찾아야 하는 문제들이 많았다”고 평했다.

마찬가지로 사무관리론에서의 불의타를 언급한 응시생 C씨는 “결재 문서의 수정에 관한 문제와 영상회의에 관한 문제가 예상 밖이었다. 학원에서도 거의 보지 않는 내용이다”라고 말했다. 또 “민법은 지문 길이가 많이 길어졌고 사례형이 많아졌다. 행정사실무법은 괜찮았는데 서술은 좀 긴 편이었다. 민법은 지문이 길어서 내용을 이해하고 논점을 파악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고 행정사실무법은 쓸 게 많아서 시간이 부족했다”는 의견을 보였다.

민법의 경우 재기출 문제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응시생 D씨는 “이번이 동찬데 시간이 부족해서 기출된 주제는 넘기고 공부했다. 그런데 민법이 넘어간 부분에서 문제가 나와서 당황스러웠다”며 아쉬워했다.

이 외에 행정절차론에 대해서는 출제가 예상된 부분에서 문제들이 나왔고 대체로 무난했다는 평이 우세했다. 전반적인 난도 평가에서는 예년보다 어려워졌다는 평이 많았다. 응시생들의 평가가 그래도 결과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그 결과는 오는 11월 21일 공개될 예정이다.

한편 지난해 행정사 2차시험은 일반행정사 합격자가 최소합격인원에도 못 미치는 충격적인 결과를 냈다. 지난해 시험 면제 혜택 없이 합격한 일반행정사 합격자는 총 266명으로 최소선발인원에 19명 미달했다.

올해는 일반행정사 최소선발인원이 지난해(285명)보다 28명이 줄어든 257명으로 결정됐다. 기술행정사도 최소선발인원이 5명에서 3명으로 줄었다. 외국어번역행정사의 최소선발인원은 지난해와 동일한 40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