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로스쿨 입시, 법학적성시험이 전부가 아니다.

2018-07-20     이성진 기자

[법률저널=이성진 기자] 지난 15일 2019학년도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입시의 첫 관문인 법학적성시험(LEET)이 치러졌다.

8월 하순에 실시되던 예년보다 한 달 반이나 앞당겨 시행됐음에도 역대 두 번째로 많은 10,502명이 출원했고 이 중 9,740명이 실제 응시했다. 10,960명으로 가장 많이 출원한 2009학년도에는 응시자가 9,693명이었지만 이번에는 이 보다 오히려 47명이 더 많은 역대 최다 인원이 응시한 셈이다.

시험이 확연히 앞당겨지면서 대학졸업예정자들의 지원이 줄어 전체 출원자와 응시자가 작년보다 감소할 수도 있다는 일부 예측도 있었지만 ‘로스쿨을 통한 법조인 진입’이라는 대세를 꺾지는 못했다. 또 로스쿨 재학생 중 ‘로스쿨 갈아타기’를 위한 리트 응시를 우려해 일부 로스쿨이 시험 당일 교내 평가시험을 실시하면서 반수생의 지원 감소도 예상됐지만 이 또한 증가세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역대 최다 인원이 응시한 만큼 다가오는 로스쿨 입시에서도 역대 최고 경쟁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보니 이번 리트 결과와 다가오는 로스쿨 입시에 쏠리는 관심은 크고 당사자인 수험생들의 어깨는 더욱 무거운 듯해 보인다.

다만 로스쿨 원서접수까지의 기간이 더 늘어나 다소 안도하는 분위기도 교차하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예년 같으면 리트 시행 다음날부터 여러 가지 입시동향에 대한 문의를 받았지만 올해는 아직 조용한 편이라는 점이다. 빈도는 줄었지만 여전히 물어오는 질문은 “이번 시험 원점수 평균이 몇 점이냐”를 비롯해 “가채점 결과 이 정도 점수인데, OO대 로스쿨에 지원하면 합격할 수 있을 것 같나” “올해부터 특별전형 선발이 7%로 늘었다는데, 정말 그러한가?” 등과 같은 일반적인 것들이다.

이럴 때면 기자 역시 예년과 비슷하게 “합격여부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라며 “다만 의지와 노력의 문제”라고 답변한다. 로스쿨 초창기만큼은 아니지만 여전히 당락에 대해서는 오리무중이어서다. 2년 전부터 각 로스쿨이 입시 객관성과 공정성 제고를 위해 전형요소별 반영비율, 전년도 합격자 현황 등을 공개하고 있지만 실제 지원자들의 스펙은 현재로서는 아무도 모를뿐더러 향후 서류평가, 면접 등의 과정도 남아있기 때문이다.

즉 최종합격이라는 전 과정에서 이제 입문시험의 첫 단계만 치러졌다는 것이다. 기자가 매년 해오던 방식으로 전국 로스쿨의 2019학년도 입시기본계획의 전형요소별 반영비율을 평면적으로 분석한 결과, 리트 언어이해, 추리논증과 학부성적의 반영비율은 작년대비 소폭 상승한 반면 논술과 면접 비율은 조금 낮아졌다. 하지만 그 차이는 크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리트(언어·추리·논술) 반영비율이 36.9%로 여러 평가항목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지만 기왕 치러진 시험인 만큼, 이젠 면접 등 나머지 평가에서 소위 ‘뒤집기’에 전력을 다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10년간 로스쿨 합격생들로부터 “포기 금물, 면접 등에서 뒤집기”라는 조언을 특히 많이 들어왔다. 다가오는 입시에도 유효한 조언이자 합격을 위한 최고의 해법이지 않을까 싶다.

올해부터 리트 영역별 문제 수가 조정됐고 논술도 출제방식이 변경돼 이에 대한 결과를 두고서도 각 로스쿨은 어떻게 반영할 것인지 고민이 깊다는 전언들이다. 그만큼 변수가 많고 수험생들도 좌불안석일 수 있다는 해석이다.

분명한 것은 예년보다 다음 단계인 면접 등을 위한 준비기간이 늘었고 누가 상대적으로 더 알차게 대비하느냐에 따라 희비가 갈릴 수 있다는 점이다. 입시 정보에 한층 눈과 귀를 열고 촌음을 아껴 서류, 면접 준비에 최선을 다해, 모두가 원하는 로스쿨에 합격하길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