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학년도 LEET, 언어이해 체감난도 ‘쑥’

2018-07-15     안혜성 기자

제시문 이해해도 난해한 선지에 답 찾기 힘들어
추리논증, “쉬웠다” VS “함정 많아” 의견 분분
법률저널, LEET 응시생 대상 설문조사 진행 중

 




[법률저널=안혜성 기자] 로스쿨에 입학하기 위한 첫 번째 관문인 법학적성시험(LEET, 이하 리트)에서 언어이해의 체감난도가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2019학년도 리트가 치러진 15일 중앙대학교 법학관 시험장에서 만난 응시생들은 이번 시험의 특징으로 언어이해의 난이도가 급상승한 점을 꼽았다.

추리논증의 경우 상대적으로 무난했다는 의견과 함정이 많아 막상 채점해보면 생각보다 점수가 안 나올 것이라는 의견 등이 분분한 모습이었다. 일부 응시생들은 법률저널 모의고사에서 출제된 주제나 유형과 유사한 문제가 여럿 출제됐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응시생 A씨는 “언어이해가 많이 어려웠다. 이상한 표가 나오기도 하고 전체적으로 이해가 빨리 안 되는 지문이 많았다. 출제된 주제들은 기출과 비슷했던 같다”는 응시소감을 전했다. 추리논증에 대해서는 “답이 안 보이는 지문들도 있었고 반대로 너무 쉽게 답이 나와서 이상하다 싶은 것들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응시생 B씨는 “기출에 비해 언어이해의 난이도가 많이 높았다. 문학 지문도 안 나왔고 비평 지문도 없었다. 작년에도 언어이해가 많이 어려웠다고 했는데 이번 시험이 전체적으로 작년보다 더 어려웠다는 느낌이다”라고 말했다. 추리논증도 어려웠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문제가 많다보니 체감난도도 높아진 것 같다. 선지도 일부만 알아도 조합할 수 있는 경우가 있는데 이번 추리논증은 조합이 어렵게 나왔고 선택지가 4개가 나오는 것도 있었다”는 의견을 보였다.

PSAT을 준비한 경험이 있다는 응시생 C씨는 “언어이해는 PSAT 언어보다 어려웠고 시간이 많이 모자랐다. 추리논증은 상황과 언어를 섞은 듯한 느낌이었는데 생명공학이나 유전자 등에 관련된 지문이 용어가 낯설어서 눈에 잘 안 띄었다. 시간은 좀 남았다”고 평했다.

응시생 D씨는 “언어이해는 지문은 잘 읽히는데 선택지가 어려웠다. 말이 되게 애매했다. 추리논증은 길어서 시간을 많이 잡아먹었다. 문제가 많이 어려운 것은 아니었는데 읽다가 시간이 많이 갔다”는 평가를 내렸다.

지난해 리트에 응시한 경험이 있다는 E씨는 “언어이해의 기존 출제경향은 지문이 어렵지만 일단 지문을 이해하면 선택지를 고르는 것은 어렵지 않은 형태였는데 이번에는 지문은 이해할 수 있는데 선택지를 고르기가 힘든 식으로 변했다. 추리는 작년에 비해 무난한 느낌이었다”는 견해를 보였다. 이어 “법률저널 모의고사에 3번 응시했는데 추리논증에서 염기서열이나 조선시대의 형벌 적용과 같은 유사한 문제들이 좀 나왔다. 언어이해도 법률저널과 유사한 경향을 보였다고 생각된다”는 의견을 덧붙였다.

논술은 모두 사례형으로 출제됐는데 2개의 사례를 제시하고 각 사례의 유사점과 차이점을 서술하고 주어진 관점에 따라 질문에 답하는 형태의 문제와 협동조합의 정관을 이익을 추구하는 내용으로 변경하는 것과 관련된 문제가 출제됐다. 논술에 대해서는 응시생 대부분이 평이했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응시생 F씨는 “주어진 내용과 관련해서 설명이 충분히 자세하게 제시돼 있어서 특별히 서술하기 어려운 부분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번 리트에는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인 10,502명의 지원자가 몰렸다. 한층 치열해진 경쟁에 더해 예년에 비해 한 달 반가량 앞당겨진 일정과 언어이해와 추리논증의 문항 수 및 시험 시간의 변경 등 다양한 변수가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수험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 결과는 오는 8월 23일 공개될 예정이다.

한편 법률저널은 이번 법학적성시험에 응시한 응시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다. 가채점을 마친 응시생들은 기사 상단과 하단에 첨부된 이미지를 클릭해 설문조사에 참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