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리의 여행칼럼> 밖으로 나가면 세계가 보인다-“눈에 밟히는 선한 사람들...” 시리아 여행기②

2018-06-20     제임스리










 

제임스 리(Rhee James)
호주 사법연수과정(SAB), 시드니법대 대학원 수료
호주 GIBSONS 법무법인 컨설턴트 역임
전 KOTRA 법률전문위원
전 충남·북도, 대전광역시 외국인 투자유치 위원
전 인천국제공항공사 고객위원
저서 ‘법을 알면 호주가 보인다’ (KOTRA 발간, 2004)
‘불법체류자’ (꿈과 비전 발간, 2017)
현재 100여개국 해외여행 경험으로 공공기관 및 대학 등에서 강연



전편에 이어...

여행 둘째 날

구약성서에도 등장하는 ‘다마스쿠스’는 나에게는 항상 호기심의 대상이었는데, 내가 지금 이 도시 한복판에 있다는 사실이 믿겨지지 않았다.

아침 일찍 숙소를 나와, 바로 길 건너에 자리를 잡은 ‘구 시가지’의 ‘시타델’로 걸음을 옮겼다.

길을 걷다 보니 시리아 대통령의 초상화가 여기 저기 눈에 많이 띄었는데, 수 십 년간 시리아를 통치해 온 독재정권의 대표적인 아이콘으로 보였다.

이곳 ‘구 시가지’는 외국 관광객들을 위해 골목마다 찾아가는 길을 아주 친절하게 표시해놓아 혼자 다니는데 별로 어려움이 없었다.

‘다마스쿠스’ 관광의 백미인 ‘움마야드 사원’에 이르기 전, 미로처럼 얽힌 골목길들을 찬찬히 살피다가 ‘아젬궁전’에 먼저 도달하였는데, 아기자기한 궁전 내부가 먼저 눈길을 끌었다.

드디어 ‘다마스쿠스’가 자랑하는 ‘움마야드’ 이슬람사원에 도착하였다. 이 사원은 1,300여년이나 된 모스크로서 세계에서 가장 이슬람적인 건물 중의 하나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었다.

사원 안에 들어가려면 신발을 벗어야 했는데, 그 드넓은 대리석 광장을 신발을 벗고 다니다 보니 발이 너무 시려왔다.

이곳의 가장 백미는 “모스크 중앙에 세례 요한의 목이 안치되어 있다”는 초록색을 발하는 장소였는데, 이곳을 방문하는 모든 무슬림들이 반드시 찾는 곳이기도 하다.

마침 이곳을 떠나려고 문을 나섰다. 몸에 전신 스카프를 걸친 약 10 여명의 중년여성들로 구성된 한국인 단체관광객들과 조우하여 나는 반가운 마음에 잠시 눈인사를 나누었지만, 이들을 인솔한 한국인 투어가이드가 눈치를 주기에 나는 황급히 자리를 떠나야했다.

구 시가지 투어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오는 골목을 지나는데, 현지 전통 빵을 파는 상점이 보였다. 나는 주머니를 뒤져 동전 몇 개를 꺼내어 상점주인에게 “전통 빵 한 개만 달라”고 해서 사먹고 있었다. 마침 골목을 지나던 동네 어린 아이들이 동양에서 온 이방인이 신기한지 나에게 우르르 몰려들었다.

문제는 이 아이들과 언어소통이 전혀 되지 않아, 같이 사진만 몇 장 찍고는 숙소로 발을 옮겼다.

같은 숙소에서 하룻밤을 더 묵은 후, 내일은 고대로마의 도시유적지인 ‘팔미라’를 경유하여 시리아 북부에 위치한 제 2의 도시인 ‘알레포’로 가려고 계획을 잡고는, 나도 모르게 잠에 빠져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