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수험생을 위한 칼럼(25)-합격을 위한 공부법-시험은 기술이다

2018-04-03     정명재

정명재 원장(공무원 장원급제)

힘들게 고생할 때야말로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해야 한다. 왜냐하면 고난만큼 사람을 강하게 성장시키는 것은 없기 때문이다. 조용한 새벽길을 걸으며 출근하는 직장인에게도, 책을 가방 가득 짊어지고 도서관으로 향하는 수험생의 발걸음에도 흐린 날과 맑은 날은 존재한다.

오늘 상담을 한 30대 수험생은 3년이 넘는 수험생활에 본인도 지치고 가족들도 지쳐 너무 힘든 날들을 보내고 있다는 사연을 전했다. 듣는 이도 가슴 아픈 이야기지만 어쩌면 많은 수험생들의 비슷한 사연이 아닐까 싶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힘을 모두 쏟아 부었다면 그 결과에 연연하지 말아야 한다. 그렇지만 보통의 수험생들은 아쉬움과 후회를 전한다. 최선을 다한 적이 많지 않았으며 이제라도 그 방법을 찾아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싶다고 한다. 신(神)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고, 땀 흘린 사람의 땀 냄새와 눈물을 배신하지 않는 법이다. 나는 아주 늦은 나이에 이러한 경험을 하였다. 사업에 실패해 망연자실하며 시간을 보내던 어느 날, 어디를 향해 가야할지 모를 깊은 고민을 하였다.

어두운 방안에서 긴 시간을 보내며 지난날을 돌아보고 문제점이 어디에 있는지를 생각해야 했다. 세상을 잠시 속일 수는 있어도 스스로를 속일 수 없는 것처럼, 실수투성인 인생인 것 같아 자책감이 먼저 들었다. 그러다 내가 정말 최선을 다했는지 그리고 얼마나 간절히 기도하며 살았는지를 돌아보게 되었다. 나는 기도하지 않았으며 신(神)이 손을 내밀 정도로 간절하지도 않았다. 이런 식으로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실패에 대한 현실을 객관적으로 들여다보면서 차츰 나 자신의 문제에 집중하게 되었고 나를 둘러싼 환경에 대해 성찰하는 시간을 가졌다.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도록 노력하자. 누군가가 당신에게“열심히 살고 있습니까?”물으면 우리는 보통 이렇게 답한다. “나름대로 충분히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라고 말이다. 나 역시 이러한 대답을 한 적이 아주 많았다. 회사에서도 그랬고 가족에게도 그랬다. 그러나 실패를 거듭하고 불 꺼진 어두운 방안에서 외로움과 적막함을 안고 긴 고민을 한 끝에 내린 결론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도록 노력해보자는 결심이었다. 그렇게 시작한 것이 지금의 공무원 수험생을 가르치는 일이고 수험생들에게 최적의 수험서와 강의를 선보이는 작업이었다.

매일 밤을 새우며 새벽 또는 아침이 돼야 잠이 든 지도 3년이 넘는다. 그동안 21과목의 수험서를 썼고 전 과목의 강의를 하고 있으며 지금도 이러한 노력을 계속 하고 있다. 처음부터 이렇게 된 것은 아니었다. 많은 시행착오와 난관에 봉착했을 때마다 항상 어두운 방안에서 긴 고민 끝에 내린 그날의 결심을 굽히지 않으려 했다.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는 생각이 들다보니 자연스레 몰입하게 되었고 성실하게 일하는 것밖에 내세울 것이 없다고 생각한 것이었다. 직접 시험에 응시하여 시험에서 합격하는 기술을 익히기 위해 도전하기로 결심하였고 지금까지 다섯 번의 합격을 하였다. 이제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도록 시험에서 합격을 하는 기술을 전한다.

1. 시험은 기술이다

영어 시험은 모든 수험생들에게 어려운 숙제처럼 늘 고민이다. 지금까지 나의 영어 최고득점은 95점이다. 시험을 응시해 항상 합격한 것은 아니지만, 그동안 깨친 시험의 비법(秘法)을 전한다. 영어과목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수험생도 있지만 40점 미만의 과락 수험생들이 훨씬 많다. 영어 문제는 어법과 어휘 그리고 독해로 이루어졌는데 과락을 면하고 싶은 수험생들이라면 어휘와 어법에서 점수를 득하는 것이 쉽다. 독해는 내용일치와 순서배열 등 까다로운 문제 일색이다.

시험장에서 1분에 1문제를 소화하는 일이 쉽지 않다는 것은 시험을 응시해 본 수험생이라면 잘 알 것이다. 예를 들어 기출문제를 분석해 보면 어휘와 어법은 출제되는 패턴에 유사성이 있음을 알 수 있다. 가정법의 경우가 그러하고 관계대명사 문제가 그러하다. 나는 독해를 거의 하지 않고 영어 문제를 푼다. 영어 공부를 어려워하는 수험생들 대다수가 너무 어려운 교재에 시간을 투자하고 어휘집의 단어만 주야장천(晝夜長川) 암기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시험은, 더군다나 객관식 시험은 출제되는 패턴이 있기 마련이다. 무턱대고 문제 유형을 개발하기는 불가능할 정도라 할 수 있다.

영어 과목을 예로 들었지만 시험에서 중요하게 눈여겨 볼 것은 기출의 중요성이다. 사이버 국가고시센터 또는 공기출 블로그에서 기출문제를 구해 문제유형을 매일 읽고 답이 되는 방법을 익혀 암기할 정도로 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만일 이러한 방법을 모르면 기출문제 강의를 보며, 독해 부분을 건너뛰고 어법과 어휘 부분만이라도 반복해서 꾸준히 읽고 암기할 정도로 본다면 놀라운 일이 생길 것이다. 시험의 문제유형은 반복적으로 출제된다는 사실을 명심하라. 지금 당장 점수가 오르지 않을 수도 있지만, 한 달 또는 두 달 반복해 보면 분명 시험에서 좋은 점수를 만나게 될 것이다. 아무리 상황이 힘들고 막막하더라도 절대로 할 수 없다고 지레 포기해서는 안 된다. 자신의 가능성을 믿어라.

2. 공부는 반복이고 압축이다

시험공부를 함에 있어서 많은 강의를 듣고 두꺼운 수험서를 선택해 공부하는 경우가 많다. 나는 시험에서 단기합격을 한 경험이 여러 번 있었다. 행정사 필기 자격시험은 4시간, 공인노무사 1차 시험은 20일, 첫 번째 응시한 7급 시험과 9급 시험에서는 2개월 만에 합격을 하였다. 이러한 빠른 합격 비결은 내용압축과 반복적인 학습이었다.

자영업에 실패해 다시 도전하기로 한 순간, 최선의 노력을 다하기로 결심하였고 누구에게도 뒤지지 말자고 뜻을 세웠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책은 한 권만 잡아 빠르게 한 번 본 후, 다시 반복해서 보기를 다섯 번 가량 하니 내용을 암기할 정도가 되었다. 보통 한 과목을 정리하는데 1주일 정도를 썼다. 주어진 시간이 워낙 없다 보니, 밤이고 낮이고 몰두해야 했고 이러한 시간 압박은 오히려 축복처럼 책의 내용을 압축하고 정리하는 일에 능숙하도록 도움이 되었다. 주어진 현실을 탓하며 주저앉기보다는 앞으로 다가올 현실을 향해 달려가라.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법이다.

3. 하지 않았을 뿐 못할 일은 없다

살다보면 누구나 실패할 때가 있다. 누구보다 열심히 했다고 자부해도 결과가 좋지 않을 수 있다. 그럴 때 절대로 현실에 끌려 다녀서는 안 된다. ‘그때, 그렇게 안 했으면 좋았을 텐데.’라고 생각하다 보면 패배감과 자괴감(自愧感)만 커질 뿐이다. 한 번 실수는 이해할 수 있지만 같은 실수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 지난 일을 고민하는 것은 무의미하고 득(得) 될 것이 없다. 실수를 계기로 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스스로를 다그치고 굳은 결심을 하자.

‘할 만큼 다 했으니 이젠 더 이상 못해’라고 포기하고 싶을 때가 오더라도 이것을 마지막이라 생각하지는 말아야 한다. 오히려 그때가 기회이고 출발점이라 생각해야 한다. 더 강한 의지로 무슨 일이 있더라도 이번 일을 이루겠다고 다짐하라. 하지 않았을 뿐 못할 일은 없다.

이번 주는 국가직 9급 시험이 있다. 남은 시간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 위대함과 평범함의 차이는 결국 마음가짐과 노력이라는 1퍼센트에 달려 있다고 한다. 오늘 하루를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가는 것이야말로 합격에 이르는 가장 빠른 길임을 믿고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만큼 노력을 쏟아부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