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로스쿨 입시] 출범 10년...법학 아성, 사회·상경에 내주다

2018-03-28     이성진 기자

상경 24.2% > 사회 23.6% > 법학 20.9%... 順
2013년 55.4% 최고... 10년만에 1위 자리 내줘

[법률저널=이성진 기자]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입시에서 독보적인 점유율을 자랑해 왔던 법학계열 출신이 출범 10년만에 그 아성을 내려놨다.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이사장 이형규)에 따르면 전국 25개 로스쿨의 2018학년도 제10기 합격자(이하 입학자)는 2,106명이다. 이 중 학부 법학계열 출신은 20.89%(440명)로 상경계열 24.22%(510명), 사회계열 23.60%(497명)에 뒤진 3위의 점유율을 보였다.

법학계열은 2009년 제1기부터 2017년 제9기까지 가장 높은 비율을 기록했다. 특히 2013년에는 전체 13개 계열분류 중에서 55.4%라는 압도적인 비율로 최고점을 찍었다. 다만 25개 로스쿨 인가대학의 법과대학이 2009년부터 신입생 선발을 중단, 그 졸업생도 급격히 감소하면서 2014학년 입시부터 법학사 출신은 급락했고 급기야 올해 2018학년도에는 상경, 사회계열 출신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인원이 입학한 셈이다.
 

10여 년 전까지만 해도 전국 100개 대학 법학과에는 약 1만1천여 명이 입학했지만 25개 대학의 로스쿨 출범과 법과대 신입생 모집 중단되면서 4천여 명으로 급감했다.

로스쿨 진학에서 법학사들의 급락은 이같은 공급자체의 감소 외에도 로스쿨의 입시전략이라는 변수가 작용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즉 25개 로스쿨 인가대학은 지명도가 높은데다 규모 또한 커서 로스쿨 입시에서도 ‘자교 아니면 자교 이상 상위권’ 대학출신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실제, 과거 학부명성이 높은 로스쿨일수록 법학사 비율은 타 로스쿨에 비해 확연히 낮고 특히 고려대, 서울대, 연세대 로스쿨의 경우 지난해부터 2%대로 내려앉았다.

수험가는 법학계열의 추락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익명을 요구한 수험가의 한 관계자는 “수도권의 메이저 로스쿨들은 자교 출신 또는 보다 상위권 대학 출신의 상경, 인문, 사회계열 출신들을 선호할 것이며 그 외 로스쿨들은 변호사시험 합격률 등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기 위해 그나마 법학사 출신을 꾸준히 선발할 것”이라며 “로스쿨 규모, 지명도 등을 감안한다면 법학사 출신들의 입지는 점차 좁아질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그 외의 출신계열별 현황을 보면 인문 15.48%(326명), 공학 5.22%(110명), 사범 3.7%(78명), 자연 2.37%(50명), 예체능 0.9%(19명), 의학 0.66%(14명), 약학 0.38%(8명), 농학 0.24%(5명), 신학계열 0.19%(4명) 순이었다.

기타계열의 경우 2.14%(45명)를 차지하면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로스쿨 인가대학에서 법학부 폐지대신 자유전공학부로 대체됐고 학부 특성상 로스쿨, 각종 고시 등의 준비반 성격이 강해지면서 이들 학부출신들자의 로스쿨 진출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결과적으로 2018학년도 로스쿨 입시 결과, 지난 수년간 입시처럼 법학계열 출신이 크게 감소하면서 사회, 상경, 공학 등의 계열출신들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는 것으로 정리할 수 있다. 그 대체되는 비율이 큰 폭이라는 점도 특징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