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학년도 법학적성시험 언어이해 전문가 총평(이원준)

2017-09-01     이원준










이원준 메가로스쿨 언어이해

이번 언어이해는 상당히 어려웠다. 지문 속에 없는 내용을 추론해서 풀어야 하는 문제와 흩어진 정보들을 종합해야 풀 수 있는 문제들이 많았다. 메가로스쿨 입시전략팀의 가채점 분석에 따르면, 언어이해 평균은 전년도(21.8) 대비 0.5점 하락한 21.3점으로 예상된다. 이는 추리논증 예상평균(21.0)과 비슷하다. (2017.8.30. 기준) 필자의 견해로는, 올해는 까다로운 문제들이 많았기 때문에, 언어이해 평균은 이보다 0.5점 정도 더 하락할 수 있다. 작년과 비교할 때, 언어이해는 원점수가 평균에 집중되어 문항 당 표준점수가 1.94점에서 1.96점으로 상승했고, 추리논증은 원점수가 분산되어 문항 당 표준점수가 2.02점에서 1.9점으로 하락하였다. 즉 올해 시험에서는 언어이해가 추리논증에 비해 표준편차가 작아졌고, 작년과 달리 언어이해 한 문항의 가치가 추리논증 한 문항의 가치를 역전했다.
 

올해 출제기관인 법전협은 “제시문의 내용과 문항 구성에 있어서 기존 문제나 사설문제집을 푼 경험에 의존해서는 풀리지 않도록 하였으며, 특정 전공에 따른 유·불리도 나타나지 않도록 하였다.”라고 발표하였다. 이는 진정한 분석적 독해 능력과 비판적 사고 능력을 측정하겠다는 취지를 담고 있다. 해마다 기존의 기출문제와 다른 유형의 문항들이 등장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 시험의 본질은 인지적 부담 속에서도 인지적 오류를 피할 수 있는 능력을 평가하는 것이다. 따라서 수험생은 많고 복잡한 정보를 제한된 시간 안에 실수하지 않고 처리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논리적인 정보 처리 방법을 배워야 하며 이를 꾸준히 훈련해야 한다. 분석적 독해 능력과 비판적 사고 능력은 타고나는 것도 아니고 단기간 길러지는 것도 아니다. 우리의 뇌는 적절한 지적 자극을 꾸준히 받아야 장기 강화가 이루어지고, 정보를 수용하고 처리하는 능력에도 본질적인 변화가 일어난다.

마지막으로, 많은 연구들에서 증명되었듯, 적성 시험은 동일인이라 하더라도 성적에 기복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실력을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컨디션 난조 등으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한 인재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이로 인한 개인적·사회적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는 미국의 LSAT 시험처럼 LEET도 복수 시행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