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시험 ‘영어’ 타 시험과 어떻게 다를까?

2017-07-20     이인아 기자

 

 

 

 

 

 

 

어휘‧어법 및 독해 비중 ‘50대 50’…전문성 띤 문제 많아

[법률저널=이인아 기자]공무원 시험에서 영어에 발목 잡히는 경우는 비일비재하다. 경찰 영어도 다를 바 없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고, 영어를 정복하고 싶다면 당연히 이 과목의 경향부터 파악해야 한다.

경찰시험 영어는 국가직(지방직) 등 타 공무원시험과는 또 다른 개성을 가졌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경찰 영어의 특징은 무엇일까. 수험생 및 수험전문가의 말을 빌려 살펴보도록 한다.

첫째로 경찰시험 영어는 어휘/어법과 독해 출제 비중이 50대 50으로 반반이라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영어 시험은 독해의 비중이 큰 편이다. 여타 공무원 시험도 그렇고, 수능 시험도 그렇고, 각종 자격증 시험도 그렇다. 하지만 경찰 영어는 어휘/어법과 독해의 비중이 거의 비슷하다.

세부적으로 따지고 보면 독해 쪽이 한 문제 정도 많을 수 있으나, 대체적으로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시험지를 보면 쉽게 알 수 있는데, 1번부터 10번까지는 어휘/어법이고 11번부터 20번까지는 독해로 간결하게 나뉘어 있기 때문이다.

독해 문제 중간에 어휘/어법 문제가 들어가거나, 어휘/어법 문제 중간에 독해 문제가 들어가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따라서 시험 직전까지 수험생들은 독해보다는 어휘를 공부하고 있는 것이 좋다. 1번부터 바로 어휘 문제일 뿐만 아니라, 타 시험에 비해 어휘/어법의 비중이 높기 때문에 그에 맞춰서 머리를 워밍업하는 것이 바람직하기 때문이다.

둘째는 경찰 영어는 수능 기조와는 다르다는 점이다. 공무원 영어는 수능 기조를 따른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경찰 영어는 이들 시험과는 다른 방향성을 가지고 있다.

일단 어휘/어법의 비중에서 매우 큰 차이가 난다. 수능 영어 45문제 중 메인 어휘/어법은 단 두 문제 뿐이다. 그러나 경찰 영어는 앞서 언급했듯이 상대적으로 비중(50%)이 크다. 또 경찰 영어의 독해의 길이가 훨씬 짧고, 쉽다. 아울러 독해 문제의 다양성이 수능보다 떨어진다.

수능 독해는 유형이 다양하다. ‘글의 목적, 글의 요지, 글의 주제, 글의 제목, 심경 및 분위기, 실용문, 도표, 세부내용파악, 지칭 추론, 빈칸추론, 연결사추론, 문장 삽입, 무관한 문장 파악, 글의 순서, 요약문 완성, 장문 독해’ 등 어느 한 파트에 치중되지 않고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다.

그러나 경찰 영어는 ‘글의 제목, 글의 요지, 빈칸 추론’정도에서 끝이 난다. 게다가 수능의 빈칸 추론은 문장 단위로, 수험생들이 쩔쩔 매는 킬링 파트지만 경찰 영어의 빈칸 추론은 단어 아니면 숙어 단위라서 비교적 쉽다.

글의 제목, 글의 요지 등은 독해만 빠르고 정확하게 할 수 있다면 별다른 사고과정 없이 바로 풀 수 있는 유형이라 어렵지 않다. 장문독해도 없고, 요약문, 순서, 각종 추론문제가 모두 빠진 경찰 영어 독해는 수능보다 쉬울 수밖에 없다.

셋째로 경찰 영어는 전문성을 띤 문제들이 대부분이라는 점이다. 경찰 영어는 글감이 경찰직과 직결되는 것이 대부분이다. 어휘/어법/독해 모두 그렇다. ‘일반인들은 어떻게 범죄율을 낮출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범죄 발생의 주요 요인은 무엇인가’, ‘불법 복제물에 관한 내용’ 등이 독해에서 직접 출제됐다. 어휘/어법에서도 범죄와 경찰 임무에 관한 단어들이 많이 나왔다.

공무원 시험의 국어와 영어는 사회 다방면에서 글감을 끌어오는데, 경찰 영어는 직무와 직결된 글들이 나오므로 공부할 때 경찰 용어나 경찰 이슈에 관심을 가져두는 것이 좋을 듯하다. 물론 사회적 내용이 아예 안 나오는 건 아니라는 점도 기억해둬야 한다. 수험생들은 이 같은 조언을 참고한다면 보다 효과적으로 경찰시험을 준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