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19주년 기획] ‘인기 몰이’ 자격증, 어떤 것이 있나

2017-05-19     안혜성 기자







세무사 ‘지원자 최다’…올해 10,680명 출원
노무사·법무사 ‘상승세’…회계사·관세사 주춤

[법률저널=안혜성 기자] 갈수록 치열해지는 법률시장의 갈등에도 불구하고 ‘전문자격사’는 여전히 충분한 가치를 갖고 있다. 자신의 역량에 따라 충분히 경쟁력을 확보할 길을 만들 수 있을 뿐 아니라 취업에 있어서도 유용한 무기가 될 수 있고 철밥통이 없는 사회에서 마지막 보루의 역할도 할 수 있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인기가 높아지며 1점에 당락이 갈리는 공무원시험에서도 소중한 가산점을 얻는 도구가 된다. 이처럼 매력적인 전문자격사 중에서 어떤 자격증이 가장 많은 수험생들을 홀리고 있을까?

최근 인기 상승세가 가장 뚜렷한 전문자격사시험은 세무사와 노무사시험이다. 세무사시험은 만 명이 넘는 지원자가 몰리는 시험으로 최근에는 회계사시험을 넘어서 ‘최고 인기’ 시험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2010년 5,494명 △2011년 7,198명 △2012년 7,842명 △2013년 8,350명 △2014년 8,588명 등 △2015년 9,684명 등 큰 폭의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난해에도 지원자 수 증가세는 계속 이어지며 역대 최다 인원인 10,775명이 지원하는 기록을 세웠다. 올해는 10,680명(잠정)으로 지난해에 비해 지원규모가 소폭 줄어들었지만 최고 인기 자격시험으로서의 명성은 유지했다.
 

노무사시험도 ‘왕년의 인기’를 회복하고 있는 모습이다. 노무사시험은 지난 2000년 1,018명이 지원한 이래 꾸준히 지원자가 증가하면서 2009년에는 6,346명의 지원자가 몰리는 인기 시험으로 거듭났다. 하지만 영어과목이 토익 등 검정시험으로 대체되면서 이를 미처 준비하지 못한 수험생들이 지원을 포기, 2010년 지원자 수는 전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2,902명으로 급감했다.

이후 2011년에는 3,275명, 2012년에는 3,265명, 2013년에는 3,341명이 공인노무사시험에 도전장을 던졌다. 지난 2013년에는 총 2,890명이 지원하면서 증가세가 한 풀 꺾였다. 하지만 2015년 3,956명이 출원, 무너졌던 3천 명선을 회복하는 것을 넘어 1,000명가량의 증원을 이뤘고 지난해(4,760명)에도 급격한 증원이 이어졌다. 올해는 원서접수 취소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4,760명이 지원하며 소폭 감소할 전망이지만 여전히 적지 않은 지원자가 몰리며 인기 전문자격사시험으로의 위용을 과시했다.

법무사시험은 노무사에 비해 증원 규모는 작지만 조금씩 상승세를 타고 있다. 법무사시험은 지난 1999년 9,229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무려 14년간 지속적으로 지원자가 줄어들었고 2013년에는 법무사시험이 시행된 이래 가장 적은 인원인 3,226명이 출원하는데 그쳤다. 2014년 3,333명이 원서를 접수하며 반등의 기미를 보였으나 2015년에는 다시 3,261명으로 출원자가 감소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지난해 252명이라는 적지 않은 인원이 늘어난 데 이어 올해 또 다시 112명이 늘어난 3,625명이 지원하며 인기 회복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노무사와 법무사시험의 인기 상승은 사법시험의 폐지가 가시화되면서 사법시험 수험생들이 시험과목과 유형에 유사성이 있는 법무사와 노무사시험으로 눈을 돌렸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사법시험은 지난해 현행법상 마지막 1차시험을 치렀고 올해 2차시험을 끝으로 폐지될 예정이다.

변리사시험의 지원자 수 증가세도 눈에 띈다. 변리사시험은 지난 2011년부터는 계속해서 지원자가 줄다가 지난해부터 다시 상승무드를 타고 있다. 1차시험 기준으로 △2010년 4,122명 △2011년 3,921명 △2012년 3,650명 △2013년 3,473명 △2014년 3,350명 △2015년 3,180명 △2016년 3,569명 △2017년 3,816명이 출원했다.

관세사시험(1차시험 기준)은 지난 2009년 이후 2012년까지 매년 130명에서 170명가량의 완만한 지원자 수 증가세를 이어오다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최소 263명(2014년), 최대 802명(2015년)으로 지원자가 급격히 늘어났다. 단시간 내 지원자가 급증한 여파로 최근 2년간은 지원자가 소폭 줄어드는 모습이지만 90명이라는 적은 선발인원(최소선발인원)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공인회계사시험은 최근 세무사시험에 밀리긴 했지만 여전히 1만 명 이상의 수험생이 몰리는 인기시험이다. 최근 공인회계사 1차시험 지원자 수는 △2009년 9,102명 △2010년 11,956명 △2011년 12,889명 △2012년 11,498명 △2013년 10,630명 △2014년 10,442명 △2015년 9,315명 △2016년 10,281명 등이었다. 올해도 10,117명이 지원하며 인기시험의 체면치레를 했다.

감정평가사는 올해 지난해까지 6년째 이어온 감소세가 꺾였다. 감정평가사 1차시험 지원 현황을 살펴보면 △2009년 2,532명 △2010년 2,570명 △2011년 2,589명으로 증가세를 이어가다 △2012년 2,244명 △2013년 1,793명으로 급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2014년에는 1,800명이 1차시험에 출원해 소폭 반등했으나 2차시험 응시대상자가 적어 전체 규모면에서는 감소세를 뒤집지 못했다. △2015년에는 1,658명 △2016년에는 1,388명으로 줄어들었지만 △올해는 1,683명이 출사표를 던지며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 2013년 첫 시험을 시행한 행정사시험은 지원자가 가장 드라마틱하게 줄어든 시험이다. 행정사시험은 시행 첫 해 경력면제자를 제외하고 12,518명이 지원하며 큰 인기를 끌었지만 시험의 전부면제자가 지나치게 많아 전문자격사로서의 희소가치가 없다는 비판 속에 2014년 3,560명, 2015년 2,887명, 2016년 2,708명으로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다. 올해도 2,600여명(잠정)이 지원하며 감소세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