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로스쿨 입학자, 법학사 ‘뚝’...역대 최저

2017-03-17     이성진 기자

법학계열, 작년 36.5% → 올해 28.1%
상경 22.4%로 맹추격...사회계열 20%

[법률저널=이성진 기자] 지난 2일 입학한 2017학년도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신입생들의 학부전공을 분석한 결과, 법학사 출신이 지난해보다 급격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이사장 이형규)가 14일 발표한 ‘2017학년도 로스쿨 합격자 통계’에 따르면 총 합격자 2,116명(결원보충 정원 외 선발 포함) 중 법학사 출신은 594명으로 28.1%를 기록했다.

역대 최저비율이다. 2009학년 34.4%(687명), 2010학년 37.7%(753명, 정원 외 선발 미포함), 2011학년 49.1%(1,028명), 2012학년 54.1%(1,131명)로 매년 상승했고 2013학년도에는 55.4%(1,162명)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 2014학년 49.4%(1,024명), 2015학년 44.0%(917명), 2016학년 36.5%(773명)로 급락하더니 올해는 28.1%로 떨어졌다.

반면 상경과 사회, 인문 계열 출신이 그 자리를 메우고 있다. 상경계열의 경우 2009학년 12.0%에서 올해 22.4%로 8년간 6.5%P, 사회계열은 13.2%에서 20.0%로 6.8%P, 인문계열은 12.0%에서 16.3%로 4.3%P 상승했다.

공학계열은 12.5%에서 꾸준히 하락, 올해 4.3%로 무려 8.2%P나 하락했고 자연계열 또한 1.7%P감소했다. 사범계열은 3.3%에서 등락을 거듭했고 올해 2.9%를 기록했다.

법학계열의 지속적인 하락은 이미 예상된 바 있다.

전국 25개 로스쿨 인가대학의 법과대학이 폐과 중인데다 사법시험마저 올해로 종료되면서 법학전공 인력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수도권의 주요 로스쿨들의 비법학사 선호 현상이 크게 작용한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 익명을 요구한 로스쿨 전문학원의 한 관계자는 “로스쿨 입시철이 되면 서울대 등 주요 대형 로스쿨이 법학사 출신을 꺼린다는 소문들이 자자했다”면서 “법학전공자 감소도 영향을 미쳤겠지만 상위권 대학의 상경계열 출신들을 더 선호하기 때문”이라고 귀띔했다.

실제 서울대 로스쿨은 법학계열이 2009학년 33.3%에서 매년 하락하면서 지난해는 전국 평균(36.5%)보다 크게 낮은 8.4%로 전국 최저비율을 보였다. 고려대 로스쿨은 60.0%에서 9.4%로, 연세대 로스쿨은 34.2%에서 9.3%로 급감했다.
 

대신 이들 세 로스쿨의 지난해 상경계열 비율은 각 45.5%, 38.6%, 34.9%로 전국평균(17.8%)보다 크게 높았다.

위 관계자는 “아직 공개된 자료는 없지만, 올해 이들 세 로스쿨의 법학사 비율은 지난해보다 더욱 낮아진 반면 상경계열은 더 높아졌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같은 경향을 감안하면 내년도 입시에서는 상경계열이 법학계열을 추월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